팔정도

2015.09.30 23:34

현성스님 Views:4105

팔정도는 고집멸도 사성제 중 도제이다. 도제(道諦)는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 여덟 가지 수행단계를 말한다.

 

1. 정견(正見), 바로 보기

경계를 바로 보는 것을 말한다. 바로 볼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심성(心性)이 불성(佛性)으로 의식화 되어 있어야 한다.

불성으로 충만 되어 있는 성품은 제법무아(諸法無我), 제행무상(諸行無常), 불생불멸(不生不滅), 연기법(緣起法)이 법계의 이치임을 알고, 우주전체가 유기적인 관계로 하나로 운행되고 있음을 깨닫고, 자기 자신은 자기가 아닌 모든 존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존재가 이루어지고 유지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에 감사하고, 보답하고자, 모든 존재들이 다 함께 행복하게 번영하는 길에 기여하고자, 사무량심(四無量心)을 발휘하고자 하는 마음의 자세로, 경계를 보고 듣는 것이 바르게 보는 것이다. , 정견(正見)은 맑고 청정한 자비희사(慈悲喜捨)의 부처님 마음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2. 정사유(正思惟), 바르게 생각하기

제법무아(諸法無我), 나는 나 아닌 것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데, 상대를 무시하거나 자만(自慢)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고, 늘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하는지 생각하는 것이 바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순간마다 나를 비롯한 모든 것이 변하고 있는데, 나는 과거에 있었던 일에 집착, 고민으로 현재 이 순간 부정적인 씨앗을 심고 있지 않은지, 미래 일어날 일의 불확실성에 대해 불안을 느껴, 고민함으로써 현재 이 순간 고민의 씨앗을 심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고, 현재 이 순간 나와 더불어 모든 존재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는 것이 바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불생불멸(不生不滅), 태어남도 없고 멸함도 없다는 이치를 깨닫고 있는지, 깨달았으면 재물, 명예, 권력, 애욕, 수면에 대한 집착이 아직 남아있는지 생각하고, 이로부터 자유로운 마음으로 상대에게 이익이 되고자 하는 생각이 바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을 반야 지혜라 한다. 불생(不生)은 태어남이 아닌 것이니 불멸(不滅) 즉 멸할 것도 없다. 그리고 한 생각 일어남이 아니니 멸할 대상도 없고,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고 분별할 대상도 없다. 이 때 일어나는 생각은 전체가 나인 가운데서 일어나는 생각으로 무분별지(無分別智), 반야라 한다.

연기법(緣起法)을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생각하고, 유형(有形) 무형(無形)의 모든 존재들이 서로 인연(因緣)이 되어 인과법(因果法)에 따라 성주괴공(成住壞空)하고 있음이 현상임을 알고 있는지 생각하고, 알고 있으면, 이들이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며 조화를 이루어 모두 함게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길로 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사무량심(四無量心), 자비희사(慈悲喜捨)하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의 본래의 마음으로 부처님의 마음, 불성(佛性)이다. 위에서 설명한 마음을 가진 이에게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인간 본연의 마음, 상대에게 사랑을 베풀고자 하는 생각이다.

 

3. 정어(正語)-바른 말, 4. 정업(正業)-바른 행위, 5. 정명(正命)-바른 직업: 위의 바른 생각에 준하여 남에게 해가 되는 말, 행동, 직업을 삼가고, 상대를 존중하여 그의 말을 경청하고, 그에게 이롭고, 덕이 되며,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공동생활에 조화를 이루고, 함께 자유, 평화, 번영을 이룰 수 있는 지혜로운 말, 행동, 직업을 갖는 것이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직업이다.

 

6. 정정진(正精進)-바르게 도를 향해 정진하는 것이다.

()는 사성제(四聖諦)를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길이다. 바르게 도를 향해 정진하라는 것은 내가 당하고 싶지 않은 행위나 말과 생각을 남에게 절대로 하지 말고, 내가 상대로부터 받고 싶은 사랑은 그에게 무한히 베풀어 복과 덕을 쌓는 일을 부지런히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산란한 마음을 거두어 한 가지 경계에 몰두하는 집중력을 부지런히 길러 정념(正念)과 선정(禪定)수행을 위한 기초를 튼튼히 하라는 뜻이다.

 

7. 정념(正念)-마음이 한 경계에 몰두하게 하는 항상 깨어 있는 마음이다. 산스크리트 사띠(sati)를 번역한 말인데 수의(守意), 뜻을 지키다이다, 한 가지에 몰두함으로써 잡념, 번뇌 망상으로부터 자기 뜻을 지키는 깨어 있는 마음이다.

마음이 한 경계에 부지런히 몰두하게 되면 잡념, 번뇌, 망상이 접근하지 못한다. 마음이 화두에 몰두하게 되면 화두선이 되고, 염불에 몰두하면 염불선이 된다. 호흡에 몰두하게 되면 호흡 마음 챙김 수행이 되고, 발걸음에 몰두하게 되면 걷는 마음 챙김 수행이 된다.

이 마음 챙김 수행을 부처님께서 사념처(四念處), 신수심법(身受心法), 네 가지 마음 챙김 수행법을 지도하셨다.

신념처(身念處) 수행은 깨어 있는 마음으로 들숨과 날숨의 길고 짧음을 알아차리고, 들숨과 날숨 전체에 몰두해 그 반응을 알아차리는 수행이다. 이 수행에 익숙하게 되면 몸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 그리고 고통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날숨으로 이들을 해소하는 수행을 한다.

수념처(受念處) 수행은 깨어 있는 마음으로 괴로움, , 두려움 등 감정이 일어남을 알아차리고, 이들을 자비의 마음으로 감싸 사랑의 정으로 바꾸어 놓는 수행이다. 그리고 즐거운 감정과 행복한 감정이 솟아오르도록 수련하여 늘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수행이다.

심념처(心念處) 수행은 마음의 움직임을 일념으로 관하여 마음의 무상(無常)함을 깨닫고 일체의 아상(我相)과 탐욕 그리고 집착심을 내려놓게 하는 수행이다.

법념처(法念處) 수행은 모든 법을 일념으로 관하여, 어떠한 법에도 나를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법은 나아닌 요소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나는 나 아닌 것의 도움을 받아 태어났고 존재할 수 있음으로 나와 남이 둘이 아닐 뿐만 아니라 큰 하나이다. 따라서, 나는 남에게 감사하고, 남을 존중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은 나의 사랑을 베풀 자비행의 대상임을 알고 그렇게 실천하는 것이다.

 

8. 정정(正定)은 바르게 선정(禪定)에 드는 것이다. 정념(正念) 수행 중에 모든 업장(業障)이 소멸됨에 따라 정념이 깊어져 간다. 정념이 깊어지면 늘 알아차리는 밝은 해와 같은 마음이 머물게 되어 자연스럽게 깊은 선정에 들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깊은 선정에서 오안(五眼), 사지(四智), 육신통(六神通)이 열렸다고 한다.

오안(五眼): 불안(佛眼), 법안(法眼), 혜안(慧眼), 천안(天眼), 육안(肉眼)

사지(四智): 성소작지(成所作智), 묘관찰지(妙觀察智), 평등성지(平等性智), 대원경지(大圓鏡智)

육신통(六神通):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신족통(神足通), 숙명통(宿命通), 누진통(漏盡通),

 

이와 같이 팔정도 수행이 깊어진 보살은 계속하여 육바라밀 수행으로써 사부대중에게 유익한 보살이 되고, 대중으로 하여금 스스로 선행(善行)을 하고, 발심하여 수행하며, 보살행을 하도록 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육바라밀은 보시바라밀, 지계바라밀, 인욕바라밀, 정진바라밀, 선정바라밀, 지혜바라밀이다.

 

2015.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