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공동체

2015.10.20 22:44

현성스님 Views:3729

미국 시카고 불타사 승가공동체는 미국 시카고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불교신앙뿐만 아니라 한국 말, 한국 정서와 문화를 신도님들이 즐기고, 어린이와 젊은 세대들게도 이를 심어주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잘 하는 것이 심히 깊은 의미를 갖는다.

한국말, 한국 정서와 문화를 후손들에게 잘 심어 주기 위해서는 절에 불교적인 분위기가 살아 있어야 한다.

 

불교적인 분위기가 잘 살아있게 하기 위해서는 신도님들이 자신과 승가공동체를 위해 마음 챙김 수행을 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마음 챙김 수행은 숨을 쉴 때 숨을 쉬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걸을 때 걷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정념(正念)수행이다. 뿐만 아니라 청소를 하면 청소를 하는 것, 그릇을 씻으면 그릇 씻고 있는 것, 책을 읽고 있으면 책을 읽고 있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 알아차리는 것을 습관화 하는 것이다.

이 알아차림이 습관화되면 감정이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로 표현하기 전에 알아차리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감정이나 생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긍정적인 감정과 생각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고민, , 절망, 우울함, 시기, 질투, 열등감, 우월감, 미움, 원한 등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가족과 이웃을 불안하게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내가 남의 신체나 재물에 탐을 낼 때 일어나는 생각들과, 남이 나의 몸이나 재물을 해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일어나는 생각들이다.

 

승가공동체에서는 공동체를 수호하는 부처님의 원력과 신도님들이 평소에 생활화한 마음 챙김 정념(正念)수행으로 이러한 부정적인 기운이 솟아오르는 즉시 알아차리고 마음 챙김 수행에서 심은 알아차림이 사랑과 자비의 힘이 되어 그들을 감싸 안아 부정적인 기운이 긍정으로 바뀌게 한다. 화나 절망의 감정이 솟아오를 때, 그 감정형성 전에 미리 알아차리고 사랑과 자비로 따뜻하게 감싸 안아 감사와 희망의 느낌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승가공동체의 부처님의 가피로, 한 신도의 감정이 폭발하기 전에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전환 시키는 공동체의 힘에 의한 수행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이미 폭발하였을 때도, 그 신도는 되도록 빨리 감정이 폭발하였음을 알아차리고, 사랑과 자비로운 마음으로 위로한다. 감정이 폭발한 원인도 상대방에게 있다고 상대방을 원망 할 수 있으나, ()은 자기에게도 있다고 부끄럽게 알고 빨리 감정을 수습한다. 승가공동체 부처님의 원력이 항상 작용하고 있음으로, 신도님이 폭발한 화와 절망은 공동체의 사랑과 자비에 의하여 힘을 잃고 화합과 평온을 이루게 된다.

 

승가공동체에는 부처님의 원력이 항상 작용하고 있음으로 신도들은 늘 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 행한다. 승가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꾸준한 마음 챙김 정념(正念)수행으로 육체에 쌓인 긴장을 해소하여 육체적 병고(病苦)를 예방하거나, 육체의 치유능력이 활성화되게 하여 늘 건강하게 삶을 즐기게 하는 것이다. 또 꾸준한 마음 챙김으로 본인이 이미 보고 듣고, 걷고, 앉을 수 있고, 누울 수 있는 것, 음식 맛을 알고 먹을 수 있다는 것, 심장이 뛰고, 숨을 쉴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모두 신비로운 일이고, 삼라만상이 주는 가피라고 보일 때, 우리들이 이생을 살고 있는 그 자체가 신비로운 일이요, 즐거운 일이며, 감사한 일이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승가공동체를 위해 나의 역할을 다한다는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알아차리게 된다. 이렇게 자각할 수 있을 때, 우리들이 승가공동체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행이다.

 

이미 시작한 절에 도움이 되는 불사는 지속성 있게 헌신하여 발전시키고, 후손을 위한 승가공동체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정진 한다.

이러한 승가의 수행정신과 분위기는 신도들 사이에 수행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어야 하고, 그 신뢰는 청정함과 순수함이 밑거름이 될 때 승가공동체의 부처님의 가피로 형성된다.

수행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신도님들이 마음 챙김, 정념(正念)으로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들숨과 날숨을 바라보며 알아차림을 5분이고 10분이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반복한다. 들숨과 날숨을 바라보며 알아차림을 주문 외우듯이 반복하다보면 번뇌가 점차 사라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며, 희열(喜悅)이 일어날 때가 온다. 이렇게 될 때, 팔정도 수행 중 정념(正念) 단계에서 번뇌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 마음에서 일어날 때 조기에 알아차리고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로 마음은 더욱 가벼워지고 희열을 느끼게 된다.

이 때, 선정(禪定)에 들어, 정신 집중이 깊어진 것이다. 이렇게 수행에서 희열을 체험하게 되면 수행에 대한 신뢰가 저절로 형성된다. 이렇게 꾸준히 수행하는 신도가 많아짐으로서 시카고 불타사가 수행 도량으로서 자리 잡게 된다.

 

합창단에서 하는 합창이 참선 수행은 아니지만 참선수행에서 얻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합창을 하는 단원은 물론이지만 합창단이 부르는 찬불가를 듣고 있는 신도님들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합창에서 부르는 멜로디는 그 소리를 듣고 있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거침없이 들어간다. 듣는 사람이 마음을 열어 걸림이 없게 하고, 주의를 기울여 경청하게 되면, 몸과 마음에 들어온 그 찬불가의 소리는 그 몸과 마음에 진동을 일으킨다. 이 진동은 몸과 마음에 쌓인 긴장과 번뇌를 조금씩 해소하여, 마음을 가볍게 한다. 가벼워진 마음은 하늘에 있는 성령의 세계로 그를 인도한다. 이는 마치 여의주를 가슴에 지니고 있는 듯, 항상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노래하며 즐거운 생활을 하는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노력하고 정진할 때 시카고 불타사 승가공동체는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어린이 젊은 이, 장년, 노년이 모두 함께 즐기는 공동체가 이루어 질 것이다.

 

201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