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무엇인가?

2007.02.25 19:01

bultasa Views:8746

결혼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남녀 사이에 아무 약속 없이 그리고 사랑외엔 아무런 바라는 것도 없이 한없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둘 중에 하나가 싫어지면 아무 책임 없이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가슴 아픈 것은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것이 남녀 사이에 무한한 행복인가 하면 그렇지 못하고 무한한 아픔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는 조건 없이 사랑하고 조건 없이 헤어지는 자유가 있는 것입니다.


결혼은 이것과는 다릅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면 결혼하기 전의 사랑과 결혼 후의 사랑은 달라집니다. 무조건 헤어질 수도 없습니다.


결혼을 하면 두 사람이 한 집에서 살게 됩니다. 그리고 아기도 생기게 되고 양가 부모님을 섬기는 일도 있고 형제를 돌보는 일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을 감당하기에는 여러 가지 주변 조건이 따라주어야 합니다. 특히 돈이라는 조건이 중요한 사안 중 가장 중요하게 됩니다.

남자는 이 돈의 조건을 충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맞벌이 하는 신세가 되고 결혼 생활은 행복보다 다툼이 많은 지옥으로 변합니다.

따라서 어떤 묘한 남자들은 사랑은 하지만 결혼은 피하려고 합니다. 못난 남자들이지요.

남자는 항상 현재를 중요시하고 직업전선에 뛰어들기 위하여 생사를 걸고 정진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스런 여인을 만나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매사에 자신이 붙고요.


남자는 현재라는 순간을 허비할 여지가 조금도 없는 동물입니다. 현재를 허비하다 보면 좋은 여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면 인생에 대한 회의감, 소외감, 열등의식, 절망감 등이 자기를 포위하고 맙니다.


남자는 남자다운 기질을 길러야 여자가 따르는 법입니다. 믿음직스럽고 든든하고 의지할만 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남자를 선택하든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든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사귀도록 마음을 갖는 것이 옳습니다. 내가 정을 받기를 원하면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내가 정을 베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나의 정을 베풀어 줄 수 있습니다. 정을 받음으로서 느끼는 사랑보다 정을 베풀어 주면서 느끼는 사랑이 더욱 참된 사랑입니다. 항상 상대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살피는 사랑, 그것을 만족시켜주는 사랑입니다.


남자나 여자나 자기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는 마음이 보통 사람의 마음입니다. 이러한 상대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 상대를 구하지 못하고 노총각 노처녀가 되는 것입니다. 혹 있다고 하더라도 결혼까지 성사되기 어렵고 결혼까지 했다고 하더라도 두 사람이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에 든다는 것이 실제가 아니고 환상이기 때문에 사람을 사귀면서 그의 실체가 드러나면 실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는 사람의 마음 밑바닥에는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하는 이득을 보려는 심리가 깔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받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이기 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결혼생활의 불행을 가슴에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기보다 못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이나 약간 바보스럽게 보이는 사람이 좋습니다. 자기의 환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자기보다 못할 수도 있고 자기보다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스며들기 쉽듯이 주는 사랑은 보람 있는 사랑이고 참사랑입니다. 상대방이 못났을수록 내가 해야 할일이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 필요한 모든 정을 베풀어 줌으로서 느끼는 행복입니다. 좋은 부부인연은 여기에 있습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않습니까?


2004.4.3
대한불교 조계종 불타사 주지 현성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