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새 생명

2009.04.15 22:48

현성 Views:12689

죽음은 새 생명의 문을 여는 것

슬퍼하거나 비통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만날 때가 있을 것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 것.

하나의 인연이 끝나면 흩어지는 것

또 하나의 인연을 위해

모습을 바꾸는 것

생명은 영원하다

모양만 다를 뿐

가고 옴이야

인연에 따르는 것

스스로 마음 모양 따라

거듭나는 생명의 신비로움

봄이 되면 풀잎은 푸르나니

 

많은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자기 일을 해결할 수 없어 남의 손을 의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 남을 의지해서라도 살아가기를 원한다.

이 생명은 전생에서 이 몸을 받아 태어나 살았으니, 이 세상과 연이 다하면 죽어 또 다음 세상의 생명을 받아 태어나는 자연의 이치가 있다. 이 이치는 전생에서 죽지 않았으면 금생에 태어날 수 없었다는 뜻이고, 금생에서 죽기 전에는 내생으로 갈 수 없다는 말이다. 생명의 이치가 이러하니 죽음을 두렵게 생각하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니, 죽음을 두렵게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다음 생으로 가는 한 과정인 사실을 알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되고, 또 편안하게 다음 생을 맞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불교는 윤회하는 진리가 있음을 믿는다. 이 진리에 의해 죽음은 다음 생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라 한다. 그러면 무엇이 다음 생으로 가는가? 사람에게는 의식과 무의식이 동시에 있어 서로 그 작용을 보완하고 있다. 잠이 들었다는 것은 의식이 쉬는 시간이고 무의식이 작용하는 시간이다. 의식은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식이고, 무의식은 과거에 지은 일체 정보들을 저장하고 있어 육체적 기관과 그 작용 그리고 의식작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 죽었다고 하는 것은 밤에 잠잘 때 의식이 작용하지 않지만 무의식은 작용하는 것과 같이 의식이 죽은 것이고 무의식이 죽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육체적 기관과 그 기능 그리고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무의식이 다음 생에 몸을 받아 모태에서 무의식에 저장된 정보에 의해 발육하여 세상에 태어나 그 정보에 의해 연을 만나 다음 생이 전개되게 된다는 것이 윤회설의 간략한 설명이다.

 

이와 같이 의식과 무의식을 볼 때 나의 주인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고,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크게 나누는데, 의식이 없이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지만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무의식에 저장된 정보이니 무의식에 저장되는 정보에 유의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고, 무의식에 저장된 정보를 의식화하는 데는 뇌 작용이 필수이므로 뇌 작용에 이상이 있으면 의식화에 문제가 있게 된다. 그러나 무의식에 저장된 정보는 그 영향을 받지 않아 다음 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숙명통이라 하여 사람의 전생을 보시는 능력이 있으셨고, 요즈음에는 티벳 불교에서 윤회를 환생이라고 하고, 현대 심리학에서는 최면술로 전생을 기억해 내는 기술이 발달되어 가고 있다. 전생이 있다는 것은 자동적으로 내생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니 불교의 윤회설이 과학적으로 입증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죽음은 다음 생의 탄생이니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 있는 것이다.

게송을 다시 읽어본다.

 

죽음은 새 생명의 문을 여는 것

슬퍼하거나 비통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만날 때가 있을 것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 것.

하나의 인연이 끝나면 흩어지는 것

또 하나의 인연을 위해

모습을 바꾸는 것

생명은 영원하다

모양만 다를 뿐

가고 옴이야

인연에 따르는 것

스스로 마음 모양 따라

거듭나는 생명의 신비로움

봄이 되면 풀잎은 푸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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