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득아뇩다라삼략삼보리 (결과에 대한 증명)
三世諸佛 依般若波羅密多故 得阿耨多羅三貌三菩提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위없이 높고 바르고 두루한 큰 깨달음을 얻었느니라.》
깨달음의 성과가 완전히 실현됨을 말한 부분이다. 처음은 실천의 주체와 주체가 의지하는 실천법을 들고, 두 번째는 얻은 바 해탈의 성과를 밝히고, 세 번째는 그 성과를 증명하는 부분이다.
1) <삼세제불(三世諸佛) 의반야바라밀다고
(依般若波羅密多故)>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에게도 인간해탈의 실천에서 다른 어떤 길이 있지 않고 우리들과 똑같이 오직 반야의 한 문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라고 말한 것이다. 삼세제불의 최상의 깨달음인 <아뇩다라삼약삼보리>도 주체인 삼세제불의 <반야바라밀다>의 실천의 결과이며 다른 것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팔천송반야경』「촉루품」에 의하면:
모든 붓다의 위없는 바른 깨달음이 모두 반야바라밀을 좇아 생긴다. 아난다여, 만약 지난 세상 모든 붓다의 위없는 바른 깨달음이 모두 반야바라밀다를 좇아 생긴 것이라면, 앞으로 올 모든 붓다의 위없는 깨달음도 또한 반야바라밀을 좇아 생길 것이며, 현재의 모든 붓다의 위없는 깨달음도 반야바라밀다를 좇아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보디사트바가 위없는 깨달음을 얻으려면 마땅히 육바라밀을 잘 배워야 한다.1)
위 경전의 뜻에 의하면 붓다의 깨달음이란 완성된 절대의 경지로서 있는 것이 아니라 반야행의 결과로 주어지며 반야행으로 발현되는 것이니, 경전은 반야를 통해 구현된 붓다의 깨달음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한다.
2) 아뇩다라삼먁삼보리
阿耨多羅三貌三菩提
Anuttara-Sammak-sambodhi
「아 A」는 없다, 무(無)이고
「뇩다라 nuttara」는 위, 상(上)
「아뇩다라 Anuttara」: 위없는, 무상(無上)
「삼 Sam」은 바르다, 정(正)
「먁 mak」은 평등하다의 등(等)
「삼먁 Sammak」: 정등(正等), 정변(正遍), 부처님의 지혜를 나타낸다.
「삼 sam」은 바르다의 정(正)
「보리 bodhi」는 깨달음의 각(覺)이다.
「삼보리 sambodhi」: 바른 깨달음, 정각(正覺)
곧 <위없고 바르며 두루한 바른 깨달음>, 부처님의 깨달음을 이른다. 줄여서 정각(正覺)이라 한다.
경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기술된 붓다의 완전한 깨달음은 모든 질곡과 장애가 사라졌다는 뜻으로 ‘크나큰 니르바나[대열반(大涅槃)]라 하고, 공덕과 지혜가 충만하므로’ 법신, 반야, 해탈의 세 가지 덕[열반 삼덕: 법신, 반야, 해탈]이라 한다. 법신, 반야, 해탈은 중생의 번뇌의 장애[煩惱障]와 생활의 장애[業障], 소외와 질곡으로서의 삶의 장애[報障]가 창조적으로 전환됨으로써 구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