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5.2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2007.03.01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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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반야바라밀다의 효용)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능히 모든 괴로움을 없애느니라.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아라.

  고(苦)에 관한 설명은 117쪽에서 이미 하였다.

  「반야」는 결정코 이 모든 소외된 삶의 양태와 괴로움을 없애주므로 진실하여 헛되지 않다고 한 것이다. 「반야」와 번뇌망상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 번뇌가 있으면 「반야」가 없고 「반야」가 있으면 번뇌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반야」가 강하면 번뇌 망상 내우(內憂) 외환(外患)이 모두 범접하지 못한다.

  「반야」는 자성(自性)의 자기 확인이다. 외부에 계시는 부처님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감응을 받아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다.  바라밀다의 정진을 통하여 드러난 인간의 본성지(本性地)와 일체만유(一切萬有)의 실상(實相)에 대한 자각(自覺)이 「반야」이다.  그런 까닭에 「반야바라밀다 주(呪)」라 함은 일체의 현상에 현혹되지 않고 본연의 원음(元音)을 파동시킴을 이르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주술(呪術)한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지(本性地)에서 울려나오는 파동이다.

  우리가 이 청정하고 영원무궁한 「반야」본지(本地)를 망실한 것은 바로 외경(外境)에 현혹되어 착각하여 환영(幻影)을 취함이니, 이런 망령된 경계(妄境)를 취하지 않을 때 「반야바라밀」이 그냥 로정(露呈)되는 것이며 바로 이것이 「반야바라밀다」의 주(呪)가 주로서 완취되는 것이다.

  일어(一語)도, 일묵(一黙)도, 일동(一動)도, 일정(一靜)도 있지 않음이 바로 「반야바라밀다」이다. 이러할 때는 「반야바라밀다」도 있음이 아니니 이것이 곧 대자유(大自由)를 상징하는 토끼뿔이요, 거북털이며, 「반야바라밀다」본지의 현장이다.

  이러한 곳에는 일체가 「반야바라밀」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행, 주, 좌, 와(行住坐臥)가 그대로 「반야바라밀」이요, 일념, 일심 어느 것 하나 「반야바라밀」아닌 것이 없다. 이렇게 청정한 본래 마음을 나타냄이 바로 바라밀이요, 무심무위(無心無爲)의 만가지 행위가 곧 바라밀을 표출한다.

  이와같이 실상(實相)의 혜광(慧光)이 충만함에 고뇌(苦惱)란 양립할 자리가 없으며, 일체고(一切苦)가 실체가 없는 마음의 그림자요 착각적인 환영일뿐 실상이 아닌 것이다. 이것은 일어(一語), 일묵(一黙), 일동(一動), 일정(一靜)이 일으킨 환영(幻影)이요, 사법(邪法)인 것이다.

  진실로 「반야」가 트이면 혜광(慧光)이 현전(現前)하므로 일체고(一切苦)가 붙을래야 붙을 수 없는 것이다. 「반야」앞에는 오직 「진실(眞實)」 만이 있을 뿐이다. 「진실」은 허황(虛荒)과 양립(兩立)할 수 없는 것이다. 허황하면 「진실」할 수 없고 「진실」하면 허황할 수 없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 주(呪)」 는 진실(眞實)일 뿐이다. 진실 한고로 허황하지 아니하고 허황하지 아니하므로 일체고(一切苦)가 나타날 수 없다.

  신라 원측(圓測)법사의 『반야심경찬(般若心經贊)』의 말씀을 들어본다.
이는 이타(利他)의 활용을 설명하는 것인데 이 묘한 지혜로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생사의 괴로움을 벗어나게 하고 열반의 즐거움을 증득하게 한 것이다. 펴는 혀나 머리털까지에도 오히려 성실한 나타냄이니, 하물며 3천 대천세계를 휘덮는 말씀에 오류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경에 설하기를 진실한 말이라 하고 있음이다.  

  위 인용문은 앞에서 인용한 원측스님의 「능제일체고 진실불허(能除一切苦 眞實不虛)」에 대한 설명이다.

  다음에는 『반야심경 삼주(般若心經 三注)』에 세 분 선사(禪師)의 해석을 들어본다.
  혜충국사가 말하기를 일체 모든 부처님이 주심(呪心)에 의지하여 홀로 삼계를 초월하여 윤회를 받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능히 일체 괴로움을 제거한다.’라고 한다. 곧바로 본심을 가르켜 결정코 부처이며 수증(修證)을 받지 않는 까닭에 진실이라고 한다. 마음에는 체(體)의 변함이 없어서 모든 광혹(狂惑)을 여의어서 단지 그렇게 상주하는 까닭에 ‘헛되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도해스님이 말하기를 「고지 반야바라밀다 내지 능제일체고」란 주(呪)인데, 말로서 할 수 없고 언어의 길이 끊긴 곳이며 모든 괴로움이나 모든 즐거움이 일시에 해탈한다. 삼조(三祖)께서 말씀하시기를 ‘한마음 생기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이 없고 진실(眞實)하여 헛되지 않은 오직 그 사실만 있게 된다’하였다.    

  회심스님이 말하기를 「능제 일체고(能除一切苦)」란 자기의 마음을 밝혀 보지 못하고, 마음밖을 달리 찾는 것을 괴로움이라고 하는데, 이를테면 이 주문으로써 마음이 능히 그 모든 것을 없앨 수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진실불허(眞實不虛)」란 부처님의 말씀이 진실될 뿐 결코 허망하지 않음을 가르키는 것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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