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故說般若波羅密多呪 卽說呪曰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을 말하나니 주문은 곧 이러하니라.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낱말 해석>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
    gate gate pāragate parasamgate bodhi svāhā
    가테 가테 빠라가테 빠란삼가테 보디 스바하

<아제 揭諦> 산스크리트 말 가테 gate를 음역하여 우리는 전통적으로 <아제>라고 하여 왔다. 그러나  <아제 揭諦>한문의 우리말 발음은 <게체>이다. <가테 gate>의 의미는 「가는 이여」, 「가세」, 또는 과거 완료형으로 「갔을 때」, 「건너 갔네」등으로 번역을 할 경우 용어 선택이 쉽지 않다. 영역(英譯)에서는 뮬러(Max Muller)는 「닿았다 landed」, 콘제(Edward Conze)는「갔네 gone」로 번역하고 있다. 강주(講主)의 소견으로는 처음 <가테 가테 (gate gate)>는「떠나 가세 함께가세」로 번역하고 그 내포된 의미는 「이집(二執: 我執 法執)을 떼어버리고 떠나가세 그리고 여러분도 함께가세」로 해석함이 합리적일 것 같다.

<바라아제 波羅揭諦> 빠라가테(pāragate)를 음역하여 우리는 전통적으로 「바라아제」라고 하여왔다. <바라아제 波羅揭諦>의 우리말 한문 발음은「파라게체」이다. 빠라(pāra)는 제 1장에서 배웠다. 「저 언덕 彼岸」이란 뜻이다. <바라아제 波羅揭諦> 빠라가테(pāragate)의 의미는 보는 이에 따라:

<저 언덕으로 가는 이여>
<저 언덕에 갔을 때>
<저 언덕으로 건너가자>
<저 언덕에 건너 갔네> 등으로 번역된다.
뮬러는 <저 쪽 해안에 닿았다 landed at other shore>
콘제는 <저 넘어로 갔네 gone beyond>로 번역하였다.
강주(講主)의 소견으로는 <바라, 빠라(para)>는 저 언덕 즉, 이상세계, 열반을 의미하므로 「저 열반으로 가세」가 의미를 더 분명하게 할 것 같다.
  위의 것과 합치면: 「떠나가세 함께가세 열반으로 가세」이고, 뜻은 「이집(二執)을 떼어 버리고 열반으로 가세」이다.

<바라승아제 波羅僧揭諦> 빠라삼가테(parasamgate)를 음역하여 우리는 전통적으로 <바라승아제 波羅僧揭諦>로 발음하여 왔다. 한문은 우리말로 <파라승게체>이다. 그 뜻으로 보면 <빠라>와 <가테>는 앞의 설명과 같다. <삼 sam>은 ‘모두 두루 넓게 완전히’의 뜻으로 여기서는 해석한다. 152쪽에서는 ‘평등’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콘제는 <삼 sam>을 「모두 함께 alltogether」라 하였고, 주해(註解)에서는 그 뜻을 완전함(the meaning of completeness)의 의미가 있다고 하였다.

  <바라승아제 波羅僧揭諦> 빠라삼가테(parasamgate)를 콘제는 「모두 함께 저 넘어로 갔네 gone alltogether beyond」로 번역하였다. 강주는 「모두 함께 열반으로 완전히 갔네」로 보고 싶다. 전의 것은 희망사항으로 이 부분은 희망의 완전한 성취로 볼 수 있다고 풀이된다.

  위의 것과 합치면: 「떠나가세 함께가세 열반으로 가세. 모두 함께  열반으로 왔네」이고, 뜻은 「이집(二執)을 떼어 버리고 떠나가서 열반으로 가세의 희망이 완전히 성취됨」을 보인 것이다.

<모지 菩提> 보디 (bodhi)를 음역한 것이다. 우리말로 전통적으로 <모지>라 읽어 왔다.  <모지 菩提>의 한문 우리나라 발음은 「보제」이다. 우리는 보통 「보제」로도 혹은 「모지」로도 읽지 않고 한문「보제菩提」를 인도 음으로 「보리」라고 읽어왔다. 다만 「반야심경주」에서만 <모지>로 읽어 왔다. 그 연유는 알 수 없다.  <보디 (bodhi)의뜻은 호격(呼格)으로 <깨달음이여!>로 된다. 콘제는 「아! 정말 깨달음이란 이런 것인가! O what an awaking,」, 취현(醉玄)은 「감의 무한한 연속이여!」로 보고 있다.

  강주는 「오! 반야여!!!」로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본다. 원문에서는 <보디 (bodhi)> 즉, 깨달음이라고 하였지만 『반야심경』본문에서  「깨달음」보다 「반야」가 강조되어 있고 「반야」는 깨달음의 결과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하기 위함이다. 「오! 반야여!!!」의 뜻은 깨닫고 보니 「반야」란 이렇게 놀랍게 소중하고 좋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는 감탄사와 찬탄이다.

위의 것과 합치면: 「떠나가세 함께가세 열반으로 가세. 모두 함께  열반으로 왔네. 오! 반야여!!!」이고, 뜻은 「이집(二執)을 떼어 버리고 떠나가서 열반으로 가자고 하던 그 희망이 완전히 성취됨에 따라 오는 성취감과 반야의 본지를 체험함에서 오는 놀라운 환희와 감탄」을 보인 것이다.

<사바하 裟婆訶>스바하(svāhā)란 인도 말은 전통적으로 <사바하>로 음역되어 사용되어 왔다. 한문의 우리말 발음은 「사파가 裟婆訶」이다. 그 뜻은 어떤 절정 상태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오는 소리, 「아이구머니」, 「하느님!」, 「아! 오!」에 해당되는 말로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비어(秘語)이다.

  또는 힌두교의 사제가 신(神)을 찬양할 때 외치는 충만의 소리로 히브리어(語)의 Hallelujah(할렐루야)와 같은 의미로서 <. . . .하여 주소서>에 해당한다.

  이 소원을 기원하는 기도문은 만트라(진언) 끝에 첨가되었다. 「옴(Aum). . . . 사바하(svāhā)」곧 <하옵소서> <영원하여이다>

  강주는 <사바하(svāhā)>를 「아! 부처님!!!」으로 번역하고 싶다. 그 뜻은 「모든 깨달음과 반야는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의 은혜임으로 부처님께 감격에 찬 감사와 찬미를 올리는 마음의 표현」이다.

위의 것과 합치면: 「떠나가세 함께가세 열반으로 가세. 모두 함께  열반으로 왔네. 오! 반야여!!! 아! 부처님!!!」이고, 뜻은 「이집(二執)을 떼어버리고 떠나가서 열반으로 가자고 하던 그 희망이 완전히 성취됨에 따라 오는 성취감과 반야의 본지를 체험함에서 오는 놀라운 환희와 감탄, 다음 순간 부처님의 가르침에 감격하고 그 은혜에 감복하고 부처님을 찬미하는 마음」을 보인 것이다.

  따라서 「반야바라밀다 주(呪)」는 발심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든 번뇌를 떨쳐버리기 위하여 정진하고 그리하여 얻은 반야를 가지고 열반에 이르고 부처님의 공덕에 회향하는 것까지의 주문이라고 본다.  

  중국 법장현수(法藏賢首)스님은 「반야바라밀다 주(呪)」는 해석할 수 없는 것이며 모든 부처님의 비밀스러운 말이어서 늘 독송하여 간직하면 번뇌망상이 제거되고 복덕이 증장된다 하시면서 굳이 억지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하였다.

아제는 가자 건너자이니 곧 깊은 지혜의 공능이다.
거듭 아제란 나도 건너고 너도 건너자이며
바라아제의 바라는 피안이며 곧 건너는 바의 이르는 곳이다.
바라승아제의 승자는 모두 두루 포함함이니 곧 너와 나 두루 건너고 모두 피안에 이름을 일컫는다.
보리란 말은 누구나 피안에 이르는 대보리가 있는 곳을 일컫는다.
사바하란 말은 앞의 곳에 빠르게 질주하여 속히 재빨리 성취함이다.1)

  이 만트라에 딱 떨어지는 결정적인 번역이 모호하므로 억지로 몇가지 번역의 실례를 들까 한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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