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운곡을 즐기는 정거천

2012.03.30 07:20

심광@바라밀 Views:11509

운곡을 즐기는 정거천

스님의 나를 찾아 떠나는 선여행 강의를 들으면서 예전 수선회때 했던 염불선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부지불식간에 뜻하지 않게 했던 것이 선여행 강의에서 아하 그런 의미가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참선이나 염불선을 신기함을 위하여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기하다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이라 다른 말을 붙이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염불선을 고성, 미성, 부동설 염불이 있다고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염불은 정근이라고도 하고, 나무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이나 계속해서 반복을 하는 것인데, 
자신이 좋은 염불을 하면 되고요.
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님에 집중하면서 또한 집중점을 귀에 둡니다.
그 상태로 염불을 하는 것인데요.

고성은 말 그대로 큰 소리를 내어 염불을 하는 것입니다.
염불이 염불로 끝나지 않고 염불선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집중을 해야 하는데, 
집중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큰 소리로 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를 지나 집중이 좀 되면 그 다음은 미성 염불로 가는데, 
미성 염불은 작은 소리로 염불을 하는 것입니다.
소리는 작지만 집중은 계속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를 지나면 부동설 염불로 들어가게 되는데, 부동설이란 말 그대로 혀를 움직이지 않는, 
즉 소리를 내지 않는 염불입니다.
소리는 내지 않으나, 마음은 계속 염불을 하는 것입니다.
스님께서 특별히 말씀해주신 바는 이때 염불을 노래하듯이 함으로써 온 몸의 세포가 
환희에 찬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설명을 들을 때에는 이것이 무슨 말씀일까 궁금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 수선회때 했던 염불선과는 좀 달랐는데, 그 때에는 목탁을 치면서 했고, 고성에서 미성으로 
미성에서 부동설 염불로 자연스럽게 진행하게 되었는데, 부동설 염불의 단계까지 가면 
목탁을 치는 나는 그 자리에 있으나, 내가 목탁을 친다는 느낌은 없어지고, 
나와 목탁과 목탁을 치는 행동이 모두 하나가 된 것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염불선을 할 때에는 목탁을 치는 대신 좌선을 하는 것처럼 앉아서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관세음보살이 아니라, 범능스님의 관세음보살 노래를 따라 부르듯이 했고요.
숨을 들이쉬면서 관세음보살 한번, 내쉬면서 관세음보살 한번 하면서 호흡을 점차 
길게 가지고 갔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단전쪽에서 몸 중심으로 뭔가가 위로 올라오는 느낌이 들더니 
온 몸으로 확 퍼졌습니다.
그리고, 그 기운은 척추를 따라서 아래위로 움직이다가 목과 어깨 근처에서 머물러 
점점 커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나중에는 꼭 파스를 붙였을때처럼 훈훈해지는 느낌도 받았고요.
그전까지 며칠동안 어깨와 목이 아파서 좀 힘이 들었는데, 그러고 나서 그 통증들이 
다 사라지고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를 붙여 설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그 순간 제 몸안의 세포들이 정말로 
정거천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절대로 신비주의를 말하려는 것도 아니고, 사이비의술같은 것을 말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
다만, 우리가 집중을 해서 우리의 불성에 도달했을 때 신비한 일이 일어날 수가 정말로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고, 그러한 점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염불선을 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것이고, 저에게는 이런 효과로 나타났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다른 효과가 나타났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경우나 많은 생각들을 내려 놓아서 일념의 경지에서 염불을 하고, 나중에는 이 일념마저 사라진 
무념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아마도 저의 경우 잠시 동안이지만 무념의 경지에 들어갔을 때 그러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불가사의한 체험을 하였으나, 이에 집착하지 않는 수행이 중요한 것이겠지요. 
수행의 측면이나 기의 운행이라는 측면이나 어느 면에서든지 실제로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심광@바라밀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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