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제12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

2007.10.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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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

부처님께서는 지난 세상 여러 겁 동안 국왕이었지만 위 없는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육바라밀 중 보시를 부지런히 행하였다. 조금도 인색한 마음 없이 코끼리, 말, 칠보, 국토, 아내, 자식, 남종, 여종들과 몸과 목숨까지 아낌없이 보시하였다. 그리고 항상 그에게 대승법을 설해 주는 이에게 종신토록 받들어 모시고 시중하리라고 하셨다.
그러든 중 어느 날 한 선인이 나타나 그에게 대승경전이 있으니 그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한다고 하면서 그에게 설해 주겠노라고 했다.
이 때부터 천 년 동안 그 선인을 받들어 시중하였다. 그를 위해 과일을 따고, 물도 긷고, 땔나무도 해오고, 음식도 만들고, 나물 캐고, 빨래하는 등 쉴 새 없이 그를 공경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그의 가르침을 받아 성불하기에 이르렀다.
그 선인이 지금의 제바달다였다.
제바달다의 가르침에 의해 부처님께서 육바라밀, 자비희사 사무량심, 32상, 80종호(種好), 자마금색(紫磨金色), 십력(十力), 사무소외(四無所畏), 사섭법(四攝法),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 신통도력(神通道力), 성등정각(成等正覺), 광도중생(廣度衆生)하는 법을 배웠으니 그 때는 제바달다가 부처님의 스승이었다고 하셨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어떤 인연으로 금생에는 제바달다가 부처님의 사촌동생이 되어 태어나고, 모든 점에서 부처님보다 못하였다. 부처님을 시기하여 여러 번 부처님을 해치려고 하였으나 실패하고 피를 토하고 죽었다. 그러나 부처님은 자비하신 마음으로 그에게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 그도 성불하리라고 수기를 주셨다.
여기에서 우리들은 우리들 스스로의 전생과 또 내생을 제바달다에 비추어 생각하여 봄으로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금생에 내가 비록 누구보다 낫다고 하더라도 계속하여 정진하지 않으면 정진하는 그 사람보다 내생에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이고 있다.

319쪽 제바달다품 2장 용녀(龍女)가 불도(佛道)를 이루다.
앞 장 견보탑품의 다보(多寶)세존을 따라온 지적(智積)보살과 석가세존의 제자 문수사리보살이 그 동안 중생제도한 체험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 때 문수사리보살이 용궁(龍宮)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하여 교화한 경험담을 이야기 하였다.
문수사리보살이 말하기를 사갈라 용왕에게 여덟살 난 딸이 있었다. 이 딸이 지혜롭고 총명하여 중생들의 모든 성질과 행동과 업보를 잘 알며, 부처님의 비밀한 법장을 모두 통달하여 분명히 알고, 선정에 깊이 들어 찰나 사이에 깨달아 변재를 얻어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연설함이 미묘하며, 광대하며, 자비롭고 어질고 겸손하며 중생을 어여삐 생각하고 사랑하기를 어린 자식같이 한다고 했다.
지적보살이 문수보살에게 이 용녀가 잠깐 사이에 깨달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이 때, 사리불이 용녀에게 말했다.
『그대가 오래지도 않은 사이에 위없는 도를 얻었다고 하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여자의 몸은 때묻고 더러워서 법의 그릇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위없이 높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가.
부처님이 되는 길은 멀고멀어서 한량없는 오랜 겁을 지내면서 부지런히 수행을 쌓고 모든 바라밀을 다 갖추고 닦은 뒤에야 이루어지는 것이요, 또 여자의 몸에는 다섯 가지 장애가 있으니 첫째는 범천왕이 되지 못하고, 둘째는 제석천왕이 되지 못하며, 셋째는 마왕이 되지 못하고, 넷째는 전륜성왕이 되지 못하며, 다섯째는 부처님이 되지 못하거늘 어떻게 여자의 몸으로 빨리 성불할 수 있다고 하느냐.』고 물었다.
이 때 용녀는 대중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잠깐 사이에 남자로 변하여 보살행을 갖추고 곧 남방 무구세계로 가서 보배로운 연꽃에 앉아 등정각(等正覺), 삼십이상(三十二相), 팔십종호(八十種好)를 이루었다. 그리고는 시방세계 일체 중생을 위해 미묘한 법을 연설하였다.
이때, 사바세계의 보살, 성문, 하늘, 용, 팔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용녀가 성불하는 것을 보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그를 공경하였다. 지적보살과 사리불도 아무 말 없이 이를 믿고 받아 들였다.  
전생의 공덕으로 금생에 비록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찰나 사이에 남자로 변하여 성불하였음을 설하였다. 금생에 비록 여자라고 하더라고 육바라밀을 닦아 많은 공덕을 지으면 공덕을 짓지 않는 남자들보다 훨씬 먼저 성불할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

법화경의 이러한 구절들이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기 바로 전에 쓰여졌다는 설을 믿기 어렵게 한다.
부처님께서는 분명히 여인이 깨달음에 있어 남자보다 열등하지 않다고 아난존자와의 대화에서 말씀하셨고 금강경에서 그와 같이 설하고 있다.
아마 불멸 후에 승단이 남성 우월주의로 변질되면서 여성은 깨달음을 이룰 수 없다는 설이 우세해져 여성의 깨달음을 놓고 여성과 대결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추정된다. 이 때, 이 법화경에서 여성도 성불할 수 있지만 남자의 몸을 받아야 한다. 남자의 몸을 받아야 하지만 여자가 육바라밀을 닦는 공덕으로 순식간에 여자의 몸에서 남자의 몸으로 변하여 성불 할 수 있다고 하여 여자는 성불할 수 없다는 설과 할 수 있다는 양설(兩設)을 합성한 느낌을 준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화경이 있었겠지만 여러 곳에서 후대에 첨삭하였다는 느낌을 준다. 누군가 법화경 결집 연대를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여자가 남자의 몸으로 바꾸어져야 성불할 수 있다고 하는 설이 마치 부처님 설인 냥 읽혀지기 때문이다.
필자는 불멸 후 3-400 년경에 현재의 법화경이 찬술되었다고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