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행입문 - 강의 3

2007.02.27 18:21

현성스님 Views:9602

강의 3

자심관(慈心觀 Lovingkindness, Metta-Bhavana)
자심관(慈心觀)은 자비희사(慈悲喜捨)로 구성된 사종(四種) 선법문(禪法門)  중 하나입니다. 자심관(慈心觀)은 자애심(慈愛心)을 길러 다른 사람에게 유연(柔軟)하고 친절하며 이해심이 있고 동정심을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자기 승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자심관을 숙련하게 되면 11가지 이익을 경험할 수 있다고 부처님께서 《증지부경(增支部經 Anguttara Nikaya  342》에서 설하고 있습니다.

제비구(諸比丘), 자심관(慈心觀)의 심해탈(心解脫)이 배육(培育)되고, 전개(展開)되고, 많이 습관화되고, 운구(運具)가 되고, 기반이 되고, 확립되고, 통합되고, 적당하게 결행되는 것, 11가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이 11가지 인가? 사람이 편안하게 자고, 편안하게 일어나고, 악몽을 꾸지 않고, 인류에게 귀중한 사람이고, 인류가 아닌 모든 존재에게 귀중하고, 천신(天神)이 그를 보호하고, 화력(火力), 독약, 무기 등이 그를 해치지 못하고, 마음이 쉽게 선정(禪定)에 들 수 있고, 용모(容貌)가 광결(光潔)하게 되고, 죽을 때 혼미(昏迷)하지 않고, 더 이상 높이 증득하지 못한다 해도 그는 범천(梵天)에 재생(再生)할 것이다.      
  
자심관(慈心觀)은 본래 일체 중생에게 자기의 자심(慈心)을 발하여 전하는데 그 목적이 있지만 일체중생에게 베풀 수 있는 자심(慈心)과 자심력(慈心力)을 우선 배양하여야 합니다. 자심력을 배양하기 위하여 먼저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자심관을 수행합니다. 부처님께서 상응부경(相應部經 Samyutta 1-75)에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을 유의해서 시방을 다 살펴봐도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똑 같은 방법으로 모든 중생은 모든 시방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들을 더 사랑한다. 그러므로 자신을 위하여 남을 해치면 안 된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각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깊으므로 이 관법에서는 자기를 위한 수행에서 시작합니다.  수행하는 방법은 집중을 목적으로 하는 사마타(Samatha) 수행입니다. 자기 자신의 영상을 자기 코끝에 세우고 그 코끝의 영상을 관하면서 다음 네 가지 주문 중 나에게 모든 위험한 난(難)이 없게 하여 주소서를 택하여 계속하여 이 한 구절만을 염송합니다. 한 점을 관하여 집중력을 길러 자심력(慈心力)을 강화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다음 날은 아래 네 가지 중 나에게 정신적 고통이 없게 하여 주소서를 택하여 계속 염송합니다. 자신의 코끝 영상을 놓치면 안 됩니다. 하루에 하나 씩 계속 돌아가며 염송하면서 코끝에 집중을 계속합니다. 만일 번뇌가 자꾸 들어오면 사수관(死隨觀)을 한 번 하시고 다시 본 위치에 돌아와 한 점을 관하면서 염송하십시오.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않고 한 점을 관하면서 염송이 잘 되면 집중력이 배육(培育)되고 있는 것입니다. 집중력이 배육될 때 좀 더 열심히 하시면 좋습니다.

1. 나에게 모든 위험한 난(難)이 없게 하여 주소서.
2. 나에게 정신적 고통이 없게 하여 주소서.
3. 나에게 신체적 고통이 없게 하여 주소서.
4. 나에게 평안하고 행복하게 하여 주소서.

코 끝 영상을 집중적으로 관하여 수행이 성숙하게 되면 여러 가지 모양의 형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한 점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곳으로 왔다 갔다 하면 그 형상이 형성되더라도 불안정합니다. 혹 코끝 밖에 어느 한 점에 집중하게 되면 수행이 성숙하였을 때 형상이 그 점에 나타나는 데 그 때 그 형상이 내 육체 밖에 있기 때문에 안정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형상을 코끝으로 옮겨와야 하는데 그 작업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코끝 영상에 집중하게 되면 후에 형상이 코끝에 나타나므로 안정시키려고 할 필요도 없이 계속 나의 수행만 하다보면 저절로 안정이 됩니다. 코끝을 관하여 정력(定力)이 누적될 때 염송이 힘을 얻어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그 목적이 이루어지기 쉽지만 정력(定力)이 약할 때 염송에 힘도 약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코 끝 영상을 관하여 습관을 그렇게 드리는 것은 성공적으로 자심관을 수행하는 관건이 됩니다. 잡념 없이 15-20분 정도 집중적으로 한 점을 관하면서 주문을 염송할 수 있을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자기가 자심(慈心)을 베풀어주고 싶은 사람 한 사람을 택합니다. 아들도 좋고 딸도 좋고 가까운 사람이면 누구나 좋습니다.
아들을 택하셨다고 가정하면 그 아들의 영상을 자기 코끝에 세우고 코끝 영상을 관하면서 위에서 자신에게 한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아래 주문을 하루에 하나 씩 돌아가며 염송 하십시오. 잡념이 많이 일어나면 위에서와 같이 사수관(死隨觀)을 한 번하시고 다시 돌아와 계속하여 같은 염송을 하십시오. 영상을 관하면서 하는 염송이 잡념 없이 20-30분 정도 진행될 때까지 수행하던 대상을 바꾸지 말고 계속하십시오. 이 정도 수행이 진척되었을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1. O O O 에게 모든 위험한 난(難)이 없게 하여 주소서.
2. O O O 에게 정신적 고통이 없게 하여 주소서.
3. O O O 에게 신체적 고통이 없게 하여 주소서.
4. O O O 에게 평안하고 행복하게 하여 주소서.

다음 단계는 자기가 아는 사람 중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존경하는 사람, 미워하는 사람, 좋아하지도 미워하지도 않는 사람 중 각각 한 사람씩 4사람을 택합니다. 이들을 돌아가면서 위와 똑 같은 방법으로 한 사람 씩 영상을 코끝에 세우고 코끝을 관하면서 주문을 순서대로 염송합니다. 이 4사람 각각에 대하여 좋아한다, 존경한다, 미워한다, 좋아하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고 하는 상이 모두 사라지고 4사람 각각을 평등하게 대하여 관할 수 있을 때까지 수행합니다.  어떠한 차별도 없이 어떠한 사람에게라도 자심관선(慈心觀禪)을 배육할 수 있을 때 개인들 사이에 있는 차별심을 파제(破除)한 것입니다. 이것을 한계(限界) 파제(破除)라고 부릅니다. 내 마음에 있었던 분별심이 제거되고 너와 나라는 한계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 수행이 『금강경』에서 말씀하시는 분별심을 없애고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없애어 무아상(無我相) 무인상(無人相)을 성취하는 한 방법입니다. 이 수행이 성숙하여 지면 다음 단계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약 10명 정도 자기의 자심(慈心)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을  선택하여 수행하고 나서, 다시 자기에게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하는 사이에 집중력이 많이 배육(培育)되고 있음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기 점검이 끝나면 그동안 택한 사람들 가운데(자기를 포함하여) 가장 수행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택하여 집중적으로 전주(專注)하는 수행을 합니다. 30분 이상 아무 잡념 없이 전주(專注)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이렇게 전주(專注)하는 사이에 코앞에서 여러 가지 모양의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들을 모두 무시하고 계속하여 코끝 영상을 관하면서 주문을 염송합니다. 많은 형상이 일어나고 사라지고 일어나고 사라지고 하다가 끝에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들이 나무 가지, 꽃, 솜, 보석, 등 여러 가지 모양일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만 수행에 근기가 높아졌다는 sign입니다. 이 때 코끝을 관하면서 (그 모양에 주의를 보내지 말고) 주문을 계속하여 염송하는 동안에 그 모양이 코끝에서 안정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안정되어 가는 모습을 취상(取相)이라고 합니다. 선정의 문(門)에 가까이 도달하였다는 sign입니다.
이 정도 자심력(慈心力)을 육성한 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심(慈心)을 베푸는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행복하기를 원하고, 고통을 싫어하고, 오래 살기를 원하고, 죽기 싫어하는 것과 똑 같이 다른 중생들도 행복하기를 원하고, 고통을 싫어하고, 장수하기를 원하고, 죽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위에서 인용한 바와 같이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이와 같은 수행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자신의 자심력(慈心力)을 그 동안 배육하여 온 것입니다. 이제 이 자심력에 의하여 다른 중생의 행복과 번영을 축복하고 희망하는 마음을 배육할 차례입니다.
이제 자기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자심(慈心)을  발하여 그 사람의 영상을 코끝에 세우고 코끝을 관하면서 아래 주문 하나를 계속하여 염송합니다.

1. 이 좋은 사람에게 모든 위험한 난(難)이 없게 하여 주소서.
2. 이 좋은 사람에게 정신적 고통이 없게 하여 주소서.
3. 이 좋은 사람에게 신체적 고통이 없게 하여 주소서.
4. 이 좋은 사람에게 평안하고 행복하게 하여 주소서.

한참 염송 하다보면 염파가 전송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코끝에 있던 형상이 점차 맑고 밝고 찬란한 빛을 발함을 체험할 수도 있고, 찬란한 빛은 아니더라도 아주 맑은 투명체로 변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사상(似相)이라고 합니다. 선정에 입문(入門)하였다는 sign입니다. 자기 마음이 이와 같이 맑고 밝아졌다는 뜻입니다.    
자신에 대하여 배육한 자애심이 강하고 힘이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 부드럽고, 친절하고, 이해심이 있고, 동정심이 있을 때, 다른 사람에 대한 자애심이 증장되어 그 사람에게 전파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반복하여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이 고요해 지고 그 대상을 안정하게 고정하였을 때 자애심은 더욱 배육됩니다. 이렇게 하나 하나 네 가지 주문을 하루에 하나 씩 반복하면서 계속 자애심을 배육하도록 하십시오. 이렇게 하는 동안에 자애심을 보내는 네 가지 방법 각각에 대하여 적당한 정신적인 영상을 가질 것입니다. ‘이 좋은 사람에게 모든 위험한 난(難)이 없게 하여 주소서.'라고 생각할 때 그 사람에게 아무런 위험이 없는 영상을 가져야 한다. ‘이 좋은 사람에게 모든 정신적인 고통이 없게 하여 주소서.'라고 생각할 때, 그에게 정신적인 고통이 없는 영상을 가져야 한다. ‘이 좋은 사람에게 신체적인 고통이 없게 하여 주소서.’라고 생각할 때 그 사람에게 신체적인 고통이 없는 영상을 가져야 한다. ‘이 좋은 사람에게 평안하고 행복하게 하여 주소서.’라고 생각할 때 그 사람에게 평안하고 행복이 있는 영상을 가져야 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선정에 더욱 깊이 들 수 있습니다.
어떠한 사람에게도 아무 차별 없이 자애심을 보낼 수 있을 때 주위의 범위를 넓게 할 수 있는 데까지 하십시오. 예를 들면, 당신이 있는 절이나 집 주위 안에 있는 모든 중생을 대상으로 택하십시오. 그 동안 육성한  정심(定心) 때문에 밝고 찬란한 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빛의 도움으로 한 특정한 지역을 택하여 그 지역 안에 있는 중생을 대상으로 택하십시오. 그 빛의 광선으로 그 곳의 모든 중생들의 영상을 분명하게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의 영상을 코끝에 세우고 코끝을 관하며 아래 주문을 위에서 공부한 바와 같이 염송합니다.

1. 일체 중생에게 모든 위험한 난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2. 일체 중생에게 모든 정신적 고통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3. 일체 중생에게 모든 신체적 고통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4. 일체 중생이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자애심(慈愛心)을 배육(培育)합니다. 당신이 지정한 범위 안에 있는 모든 여인, 남자, 천신(天神), 악도(惡道) 중생 등에 대하여 자애심을 보낼 때, 당신이 정한 지역 안에 모든 여인, 남자, 천신(天神), 악도 중생의 영상을 코끝에 세우고 실재로 그 영상을 보아야 합니다. 일단 정통하게 되면 지정한 지역 내 모든 사원 혹은 집, 모든 촌락, 모든 도시, 모든 주(洲), 모든 국가, 모든 세계, 모든 태양계, 모든 은하계, 모든 무한한 우주를 포함하도록 관념의 대상을 넓혀 가야 합니다. 지정한 범위를 넓혀 나갈 때, 자애력 증강을 위하여 코끝 영상을 관하는 수행을 놓치면 안 됩니다. 일단 정통하게 되면 시방에 자애심을 편만 하는 작업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