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2015.06.10 03:13

현성스님 Views:1852

사람은 누구나 몸과 마음의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다.

2600년 전 부처님께서는 인간이 받는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가하시어, 6년간의 고행 끝에 위없이 높은 깨달음을 얻으시고,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를 모르는 범부는 일체가 다 고통(一切皆苦)서러우나, 이 진리를 아는 범부는 고요하고 고요한 열반(寂靜涅般)에 들리라 라고 하셨다. 제행무상이라 함은 몸과 마음을 가지고 움직이는 모든 사람은 변하지 않는 법이 없고”, 제법무아라 함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존재, 중생에게는 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라는 진리이다.

몸과 마음이 무상한 것이 진리이기 때문에 이 진리를 받아드리는 사람은 고요하고 즐거운 열반에서 살 것이지만, 받아드리지 못하는 어두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괴롭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모든 존재, 중생에게는 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것이 진리인데 가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은 일체가 괴로운 고통이 되겠지만, 이 진리를 수용하는 사람은 언제나 즐거운 극락세계에서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을 삼법인(三法印)이라 하는데, 이 법인을 아는 것만으로 고통이 해소되는 사람은 드물다고 본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부처님께서는 사념처(四念處)경을 설하셨다.

사념처라 함은 몸, 느낌, 마음, 법 네 가지를 지금의 마음으로 주의 깊게 알아차리는 수행법을 설한 경이다. 이 수행 방법 중에 하나가 아나빠나사띠, 들숨 날숨을 깨어있는 마음으로 알아차리는 수행법이다. 미국과 유럽에 널리 알려진 수행법이다. 이 수행법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불타사 영어법회에서 실습하고 있다.

이 수행 방법은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매우 단순한 수행이지만, 바르게 닦으면 일체 몸과 마음의 고통을 해소해 줄뿐만 아니라, 사선정과 생과 사를 꿰뚫는 지혜까지도 얻게 하는 수행법이다.

깨어 있는 마음으로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참선을 하다보면 장애를 일으키는 많은 생각들이 떠올라 일념으로 집중하기 어려워지는 때가 수없이 많다. 이때 마다 생각이 나타났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그 생각이 사라지는 것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알아차림을 반복하다보면 어느 날 마음이 가벼워져 편안하고 기분이 맑아졌음을 느낄 때가 온다.

마음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을까? 일어나는 생각들은 내 마음에 누적된 번뇌가 올라오는 현상이다. 내가 알아차리는 순간 그 생각이 사라지는 것은 번뇌 하나가 내 마음에서 사라진 것이다. 참선하는 가운데 번뇌가 소멸되면 마음이 가볍게 느껴진다.

번뇌는 어떤 번뇌일까?

남을 미워하는 마음, 원망하는 마음, 불쾌한 마음, 자존심 상하게 했다는 마음, 화나게 했다는 마음, 시기질투심 등 상대방을 탓하였던 마음이 사라진 것이다. 남을 탓하던 마음은 내 마음이 흐리고, 어지럽고, 밝지 못한 데서 일어난 현상임을 깨닫게 되어, 이들이 사라짐에 따라 점차 마음이 맑고 밝아져 사리가 분명해진다. 따라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고통이든, 몸에서 일어나는 고통이든, 몸 밖에서 일어나는 고통이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으려면 마음바탕이 맑고 밝아야 한다. 마음바탕이 맑고 청정해 밝아지기 위해서는 전생에서부터 물려받은 업장까지도 소멸해야 한다. 부처님의 호흡법수행은 업장소멸을 할 수 있는 탁월한 수행법이다.

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할 때, 생각이 일어나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행도 알아차리게 된다. 이 알아차림이 수없이 많이 반복되는 가운데 제행무상을 수없이 많이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또 수행을 내가 잘 하고 싶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닌 이치, 즉 잘 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야 잘 되는 것이지, 내 마음대로 잘 되는 것이 아닌 것에서 제법무아도 수없이 많이 체험하게 된다. 아나빠나사띠 참선을 통해 제행무상과 제법무아를 실감나게 체험하였음으로 모든 번뇌가 사라진 고요한 열반, 참 나의 세계를 즐기게 된다.

고요한 열반, 참 나의 세계가 지금 여기를 떠난 어느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대가 나에게 오드라도 내 마음은 평온하고, 한없는 사랑과 자비로 그를 선도할 수 있는 지혜의 문이 열려 있고, 모두 함께 자유와 평화 풍요와 행복을 즐기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기2559(2015) 524

시카고 불타사 회주 현성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