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2007.02.2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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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2001.9.11 미국 뉴욕 Trade Center 테러 사건으로 수천 명의 미국시민, 선량한 시민, 아무런 전쟁의 신호도 없이 무참히 테러를 당하여 죽음의 길로 병고의 길로 갔다. 그 후 미국은 이 테러범들을 응징하기 위하여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여 성공적으로 전쟁을 이행하였다. 아프가니스탄을 정복하였지만 테러는 끝나지 않았다. 다시 테러범을 응징하기 위하여 이라크를 침공하여 전쟁은 한 달 여만에 끝났다. 그러나 테러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로코에 큰 자폭 테러로 몇 동의 건물과 인명 피해가 있었다고 하는 뉴스를 우리는 며칠 전에 접하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치고 박고 하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대통령 부시는 테러범을 이 지구상 어느 부분에까지라도 추적하여 반듯이 응징하고 말 것이라고 연설 때마다 되풀이하고 있다.

경쟁에 익숙한 사람들은 경쟁을 해야만 사는 맛이 나고, 투쟁에 익숙한 사람들은 투쟁을 해야만 적성이 풀리고,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쟁을 해야만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고 할지 모른다. 물론 테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 내밀 듯이 아무런 경고도 없이 선량한 사람들을 죽이고 놀라게 해야 성취욕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지 모른다. 이러한 사람들의 심성은 참으로 희귀하다. 선량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하여 선량한 사람들을 죽이고 병으로 고통받게 해야한다니 말이다. 평화를 위하여 상대를 죽여야 한다니 이 얼마나 희귀한 논리인가? 싸워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세울 수 있는 논리가 아닐까?

테러를 응징하는 방법 외 다른 방법으로 테러할 필요성이 없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하고 생각하게 한다. 경쟁의 정치 투쟁의 정치 전쟁의 정치보다 덕망의 정치 평화의 정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어느 쪽에서나 경쟁에서 이겨야만 자기의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생각, 전쟁에서 이겨야만 정의가 실천될 수 있다는 생각들의 대결이 투쟁이고 전쟁이다.

과연 경쟁을 통하여서만 소원성취를 할 수 있고 전쟁을 통하여서만 정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 경쟁을 통해서 얻은 소원이 나와 남을 위한 소원일까 아니면 나만을 위한 소원일까? 전쟁을 통해서 얻은 정의가 진정 인류 사회를 위한 정의일까 아니면 전쟁을 감행한 국가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의일까? 나만을 위한 소원이라면 개인이기주의요 전쟁을 감행한 국가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의라면 집단이기주의가 아닐까?

불교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기주의를 근거로 하여 얻은 이익은 오래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주의 진리는 너와 내가 모든 재화를 공유하면서 더불어 살게 되어 있고 의지하며 살게 되어 있으며,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 간에도 상호 의존하면서 협력하며 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이유에서 누가 상대를 지배하려고 나서면 신뢰감을 상실하고 의존 관계를 파괴하고 평화를 불안으로 대치한다. 모든 존재의 존재성은 자유이다. 자유를 잃을 때 자기 존재에 대한 불안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불안은 자기 존재의 안전을 위하여 남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 자유인은 자유롭게 놓아두어야 한다. 모든 존재를 자유롭게 놓아두는 정치가 평화의 정치요 덕망의 정치가 되는 것이다. 지배하려는 정치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낳고, 계급사회를 낳고, 있는 자와 없는 자를 낳아왔다. 이와 같은 사회는 부정(不淨)과 경쟁 투쟁과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배하는 사회로 전향하게 되는 것이다.

경쟁에서 이겨 소원을 성취하고 전쟁에서 이겨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생각들은 인류의 자유를 빼앗아 불안과 공포로 바꾸려는 허망한 생각들이다. 보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이라크를 점령하였지만 미국 국민은 아직도 테러로 인한 불안과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 않은가? 원한(怨恨)을 원한으로 갚는다는 생각은 허망한 것이다.

경쟁보다는 상대와 협조하고자 하는 마음 전쟁보다는 상대를 공경하고자 하는 마음이 자유와 평화의 길이 아닐까? 경쟁보다는 상대와 협조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전쟁보다는 상대를 공경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위 하여는 무기보다는 모름지기 지혜가 있어야 한다. 지혜는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이해하고 그것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고 자비심을 베풀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전쟁을 대치할 수 있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영토 아니 성지(聖地)에 대한 욕심과 집착으로 피나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그들의 싸움은 인류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 영토 그 성지(聖地)는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을 위한 영토나 성지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영토와 성지가 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어떻게 하여 그 사람들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서로가 독차지하려고 하지 않고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의 자세를 갖는 다면 두 민족은 함께 평화롭게 번영할 수 있을 것이고, 모든 인류 특히 미국은 테러의 대상이 되는 것에서 자유로워 질 것이며, 예루살렘은 모든 인류가 공유하는 성지(聖地)가 될 것이다.


200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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