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깨달음

2008.08.26 22:34

현성 Views:7624

부처님의 깨달음


무엇이 ‘나’를 울게 하고 웃게 할까? 행복하고 불행한 것은 어떻게 일어날까?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깨달으셨다.


사람들이 생각을 많이하면 할수록 마음은 복잡해지고, 마음이 복잡해지면 스트레스, 혈당, 혈압 등이 올라가 머리도 아프고 몸도 불편해지며 사지(四肢)도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지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요인들이 내 몸에 고통을 줄 때 내 머리와 몸이 바로 지옥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비우라고 하셨다. 모든 고뇌(苦惱)를 비우고 악몽(惡夢)을 비워내면 머리가 시원해지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마음이 가벼워지면 몸도 가벼워지고 편안해지기 마련이다.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생각하는 두뇌가 발달되어 있는 반면에 바로 보고 바로 듣는 두뇌가 발달되지 못한다. 바로 보고 바로 듣지 못하면 아무리 생각을 많이 해봐도 앞뒤 좌우가 맞지 않는 것이다. 앞뒤가 안 맞으니 더 많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꼼꼼히 생각해봐도 문제가 풀리지 않고 점점 더 꼬여들어 마음만 복잡해지고, 머리가 아프고 혈압이 높아지며 소화도 잘 안 되고 밤잠도 못 자게 되어 몸과 마음에 불균형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바로 보고 바로 듣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많이 생각한다 해도 하는 일이 잘될 리가 없다.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경제적인 손실까지 겹치게 될 때 악몽과 낙심(落心)에 시달리게 되어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인 건강까지 침해를 받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진리를 깨닫고 하신 말씀은 지극히 단순하고 간단하다. 일체 고통의 원인은 사람들이 바로 보지 못하고 바로 듣지 못하는데서 오는 것이다. 먼저 바로 볼 줄 알고 바로 들을 줄 알아야 바로 생각할 수 있고, 바로 생각할 수 있을 때 바르게 판단하고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는 법이고, 바르게 행동할 때 비로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바르게 행(行)해야 하고, 바르게 실천하려면, 바르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하며, 바르게 생각하려면, 바르게 보고 바르게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나, 학업이나 사업성취를 위해서나 일체 우리들이 하는 일에서는 우선 바로 보고 바로 듣는데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들이 바로 보고 바로 들을 수 있을 때 생각은 단순해지고, 판단이 정확해지며, 하는 일마다 잘 풀릴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사람은 생각이 단순하고 마음이 고요하며 여유가 있으니 머리와 몸도 편안해지게 마련이다. 이 때 편안한 우리들의 몸이 바로 극락세계인 것이요 천국이 되는 것이다. 이치가 이러하니 우리들이 바로 보고 바로 들을 수만 있으면 곧 극락에 왕생할 수 있고 천국에 태어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바로 보고 바로 듣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눈과 귀가 이기심이나 우월감, 질투, 의심과 인색함이나 게으름 등의 습관으로 가려져 있는데 정작 본인들은 이러한 습관으로 가려져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는 바로 보고 바로 듣는다고 착각하고 있는 데서 오는 오류(誤謬)라고 하셨다.


이렇게 자기도 모르는 오류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본인이 스스로 이러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고 그 다음, 그 인식의 배경에 있는 잘못된 습관을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한다. 그렇게 잘못된 습관을 고쳐나가다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분별심이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오직 자기 습관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 습관을 고치면 분별심이 사라지고 보는 눈이 달라지며 생각하는 틀이 달라지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 알 수 있게 된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자기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구나.’ 하고 자신감이 붙게 된다. 자기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듣고 바로 볼 수 있는 귀와 눈이 열리게 된 것이니, ‘웃고 우는 것에 자재(自在)하고, 부족함이 없게 되어 행불행(幸不幸)에도 자재한 사람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죽음에서도 자유로운 사람’이 된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죽음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사실은 누구도 얻기 어려운 도(道)이지만, 이 도(道)를 얻는 사람은 죽기 전에 당하는 지옥을 면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몸을 바꾸어 내생에 천상에 태어나 좋은 복락을 누리게 된다. 이 도(道)를 깨친 사람은 금생에 죽어 내생에 좋은 복락을 누리는 세계에 태어나게 됨으로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 자기 몸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면서도 오래 오래 사는 것은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끝없는 세월 속에서 엮어지는 기나긴 장정(長程)이다. 한 곳을 다 보았으면 다음 곳으로 옮기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여정(旅程)이다. 새롭게 볼 것이 없는데도 한 곳에 오래오래 머무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더욱 보람 있고 즐거운 여정(旅程)이 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이를 윤회(輪廻)라고 했다.


이와 같이 쉬운 가르침을 내리신 부처님께서 오신 날을 봉축하기 위해 시카고 불타사에서는 5월 10일 토요일 오후 7시에 점등식 제등행렬과 불타예술제를 봉행하고, 5월 11일 일요일 오전 10시에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봉행한다. 축복된 날 바로 보고 바로 들을 수 있는 눈과 귀를 얻으시기를 기원한다.


시카고 불타사 주지 현성 합장

불기 2552(2008).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