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捨心)이란 무엇인가?

2007.02.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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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捨心)이란 무엇인가?


사심의 사(捨)자는 버릴 ‘사’이다. 불교에서의 수행은 허망한 생각 즉 망상(妄想)을 모두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망상를 버림으로서 모든 집착에서 자유로운 몸이 되어 언제나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사심이다.

이 뜻을 다르게 표현하면, 끊임없이 생멸하는 망상을 모두 여의게 되면 불생불멸의 상태를 얻어 언제나 평온하게 된다. 참선을 통해 생멸하는 허망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나면 삼매경에 들어 불생불멸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되어 참선을 즐거워하게 된다. 삼매경에 깊이 들게 되면 『천수경』에서 말씀하시는 “삼매광명 지닌 몸은 밝고 빛난 깃발 되고 삼매광명 지닌 마음 신통(神通)함을 갖추었네”라고 한 바와 같은 신통함을 얻게 되어 그를 따르는 사람들로부터 신(神)으로 받들어진다. 예를 들면 숭산스님, 한마음선원의 대행(大行)스님, 대만 불광사 성운(星雲)스님, 가정교회(전 통일교회) 수장이신 문선명선생 등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신통(神通)을 얻으신 분들이다. 이들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들이 바로 하느님 아버지이다.


사심(捨心)을 얻게 되면 망상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일이 소멸됨으로 불생불멸의 상태에 들어가는데, 불생불멸의 상태에 들게 되면 어떻게 신통함을 갖추게 되는가?

일반적인 우리의 마음은 생멸하는 마음이다. 생멸하는 마음은 물결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작용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연못의 물이나 바닷물에 비유된다. 물결의 작용이 심하게 반복되는 동안에는 수면(水面) 밑을 볼 수 없어 수중(水中)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물결이 잠잠하여지면 수면 밑을 볼 수 있게 되고, 수면 밑을 볼 수 있을 때 수중(水中)에 무진장한 보배가 있음을 알게 되어 이를 현실에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이 능력을 지혜라 표현 한다. 위 스님들이나 문선명 선생은 불생불멸하는 마음속에 간직된 다함없는 보배를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덕을 쌓으신 분들이다. 그러나 생멸심과 불생불멸심의 정도에 차이가 있어 이들에게도 차별이 있는 것이다.


중생이 사심(捨心)을 얻는 과정은 어떠한가?

(+)(-) = (0)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선거에서 당선되었다든지, 어떤 사람과 무슨 경쟁을 하여 이겼다든지, 돈을 많이 벌었다든지 하여 스스로 만족하여 게을러지거나 거만하여져서 남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마음이다. 세상 일이 잘 돌아갈 때 잘 돌아가는 일에 만족하여 오만해지거나 돈을 함부로 쓰게 되면 곧 망하게 된다. 그러나 잘 돌아가는 일에 만족하지 않고 오히려 그 가운데에서 잘못될 수 있는 소지를 찾아내 바로잡고, 방심하지 않고 잘못될 수 있는 가능성을 꾸준한 마음으로 찾는 사람은 계속 성장할 수 있게 된다. 득보는 가운데서 손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 고치는 마음이다.

하는 일이 실패했을 때 실망하는 사람은 좌절하지만, 실망하지 아니하고 실패한 원인을 꾸준하게 찾아 바로 세우려고 일념으로 노력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손해 보는 가운데서 득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 실행하는 마음이다.


화내는 사람이 화를 다스릴 생각을 하지 않고 화났음을 정당화하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그 화냄이 점점 증폭되어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화냈음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참회하고 화낸 자신 속 깊이 잠재해 있는 화내는 씨앗을 찾아 소멸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 화냄이 점차 사라진다. 화냄은 물결이요 화냄이 사라짐은 물결이 사라진 고요함이니, 마음에 평온이 오게 된다. 게으른 사람도, 담배피우는 사람도, 거짓말하는 사람도, 도둑질하는 사람도, 오만한 사람도, 논쟁(論爭)을 좋아하는 사람도, 분쟁(分爭)을 즐기는 사람도, 다투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이와 같은 과정을 밟아야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 다투기를 좋아하면 마음이 복잡하여져서 선정(禪定)에 들 수 없지만, 다툼을 쉬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면 선정(禪定)에 들기 쉽다. 그리고 마음이 고요해 져야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이 열린다. 이 상태가 깊어지면 선상(禪上)에서 얻을 수 있는 덕(德)을 얻게 된다. 이것이 사심! (捨心) 수행의 열매이다.


사심(捨心)은 원래 유명한 사무량심(四無量心) 자비희사(慈悲喜捨)에 나오는 사(捨)에 해당하는 마음이다. 이 마음은 본래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자기 사심수행이 원만히 된 보살이 이웃에게 자비희사를 무량하게 베푸는 보살심(菩薩心)이다.

자심(慈心)은 이웃으로 하여금 현재보다 더 편안히 살 수 있게 도와주는 마음이고, 비심(悲心)은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마음이며, 희심(喜心)은 기쁨과 슬픔을 서로 나누는 마음이지만 사심(捨心)은 이웃으로 하여금 모든 고통에서 스스로 벗어나 편안함을 얻고 지혜를 얻어서 스스로의 삶을 윤택하게하고 나아가 이웃을 위해 그와 같이 보살행을 하도록 돕는 마음이니 네 가지 덕목 중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비희심(慈悲喜心)은 도움을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남에게 의지하는 마음을 키우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사심(捨心)은 도움을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립하여 상구보리(上求菩提)할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고 나아가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 법을 가르치는 무량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15일
시카코 불타사 주지 현성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