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성령(聖靈)

2007.02.25 19:43

bultasa Views:6599

하나님의 성령(聖靈)


우리가 ‘관세음보살’을 일념으로 부르면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나와 ‘관세음보살’이 일치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를 무아경(無我境)이라고 하는데, 이 경지에 이른 많은 사람들이 소원성취를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우리도 소원성취를 발원하며 ‘관세음보살’ 정근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일념으로 ‘관세음보살’을 불러 그와 일치하여 무아경에 이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간과 노력을 절감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한다.


‘관세음보살’을 일념으로 부르고 불러 ‘관세음보살’과 일치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관세음보살’과 둘이 아닌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염불을 시작할 때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처음부터 내가 ‘관세음보살’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관세음보살’의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관세음보살’의 보관(寶冠)을 머리 위에 쓰고 내 몸과 마음이 ‘관세음보살’로 화현하는 모습을 연상하면서 ‘관세음보살’ 정근을 한다.

내 스스로가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관세음보살’이 되었으면, ‘관세음보살’이라고 부르는 나의 염불 소리가 나를 움직이는 동력(動力)이 되게 하여 ‘관세음보살’이라는 내 마음의 바다, 출렁이는 마음의 바다 위를 마음껏 돌아다니도록 ‘관세음보살’ 동력을 가속(加速)하여 불러 넣어 준다.

선재동자처럼 좋은 곳도 가보고 나쁜 곳도 가보며, 아름다운 섬나라 비치에도 가보고 울창한 숲에도 가보며, 잔잔한 물결 따라 가보기도 하고 태풍을 만나 배가 파손되는 현장도 연상하면서 ‘관세음보살’ 동력을 계속 충전하며 바다의 세계를 관람한다.

마음의 바다 위를 관람하고 나서 내 마음의 바다 속으로 들어갈 마음의 준비를 한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이라고 부를 때마다 물 속으로 한자 한자 한자 들어가는 모습을 관하면서 ‘관세음보살’ 동력을 더욱 가속하여 불러 넣어 준다. 스스로 마음의 바다 속으로 한자 한자 더 깊이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계속 깊이깊이 들어간다.


마음의 바다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사이에 많은 고기 떼들을 만나기도 하고 아름다운 바다 식물, 진기한 보배들을 만난다고 연상하며 계속 깊이 들어간다. 그 가운데에 화려하게 장엄된 용궁(龍宮)이 있고, 그 용궁에 들어가 인자하신 용왕을 만난다. 이 용왕이 반가이 맞이하는 모습이 바로 부처님의 해인삼매(海印三昧)이고 해인삼매에서 용왕의 무연자비(無緣慈悲) 방편으로 모든 것이 마음 따라 이루어지는 여의보주(如意寶珠)를 얻게 된다. 이 여의보주가 바로 ‘하나님의 성령(聖靈)’이다.

우리 불자(佛子)들은 염불을 통해 ‘하나님의 성령’을 느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이상 깊이 들어갈 수도 있다. 이 곳이 바로 우리들의 마음의 바다 밑의 보물창고인 비로자나 법신불의 화장세계(華莊世界)이다. 이러한 비로자불의 화장세계를 연상하며 일념으로 ‘관세음보살’을 고요하고 잔잔하게 부르고 또 부른다.


2006년 7월31일
시카코 불타사 주지 현성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