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돼지=복(福)

2007.02.2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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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돼지=복(福)


예수님 오심을 맞이하기 위해 맑고 상쾌한 날씨로 알맞게 분위기를 맞추고, 백설(白雪)융단을 깔아 더러운 것을 모두 숨기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가지각색의 설화(雪畵)를 일월(日月)의 빛이 낮과 밤을 돌아가며 더욱 찬란하게 빤짝이게 한다.

예수님은 007수레에 각양각색의 돼지를 싣고 12월 마지막 월요일 0시에 이 땅에 착륙하실 예정으로 오시는 중이라 한다. 모든 사람들과 생명 있는 것들은 평화와 행복을 상징하는 돼지 선물을 가지고 오시는 예수님의 강림을 찬양하기 위해 백화점마다, 가정과 교회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 바쁜 일정을 수용하고 있다. 오직 기쁨과 찬양이 있을 뿐이다.

병술의 개띠 해는 이제 막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개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애물(愛物)이고 저희들끼리도 잘 놀지만, 고기 덩어리 하나가 눈앞에 있을 때는 서로 물고가려고 으르렁거리다가 싸움이 시작되어 물고 뜯고 하는 피비린네 나는 광경이 전개된다. 이 개들이 싸우는 동안에 고양이가 그 고기 덩어리를 날쌔게 물고 달아난다. 개들은 이제 싸울 이유가 없어졌지만 그 동안 물리고 뜯긴 원한으로 싸움은 계속된다. 고기 덩어리를 고양이에게 빼앗긴 후에야 싸움이란 허망하다는 것을 깨우치지만 고기 덩어리가 눈앞에 있는 한은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것이 개의 가치관인가 보다.

하나님이라 부르든 하느님이라 부르든 그 외 무엇이라 부르든 간에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사람들은 다른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싸워 목숨을 바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천국에 태어난다고 믿는다. 싸우고 싶지 않는 선량한 사람들도 그 흐름의 물결에 휩쓸려 얼마나 많이 희생되고 있는가? 젊은 피, 어린 피, 늙은 피, 남자 피, 여자 피 등 한량없는 피로 세상을 물들이고, 개의 해에 떠나신 모든 영혼들을 위해 이슬람 교주에게 기원하며 예수님의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그들 영혼의 앞길을 인도하여 주시기를 축원한다.

좌파:우파, 개혁:보수하며 자웅(雌雄)을 다투는 사이에 고기 덩어리가 온데간데없어지고, 잠자고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이 태산 같은 것이 오늘 날 한국의 선량한 부모님들의 심정인 것 같다. 삶의 가치관이 혼란해지면 희망이 무너지고, 희망 없는 사회에서는 삶의 의욕이 상실되게 마련이다. 모든 백성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명확하고 투철한 삶의 가치관, 철학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삶의 철학이 백성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 때, 그들은 신념을 가지고 그 가치를 옹호하고 방어하며 증장시키기 위해 적극적이고 활기찬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가치 부재(不在)가 미국에서 조국을 생각하는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미국에서 제일이면 세계에서 제일이라는 개념이 보통으로 받아지고 있다. 미국 이민 일세들의 활약은 세계 어느 나라 이민자들보다 미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자부할만하다. 종교계, 정치계, 경제계, 과학계, 의학계, 법학계, 예능계 할 것 없이 어느 분야에서나 한국계의 유능한 인재들을 볼 수 있다. 더욱 희망 찬 것은 미셀위(17세)를 비롯한 이민 2세들의 활약이다. 이민 1세들이 이루기 어려웠던 주류사회 진출을 이들은 무난히 하고 있다. 정말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1세들의 투철한 교육관이 낳고 있는 결실이다. 자축할만한 일이다.

한국에서도 박태환(17세) 김연아(16세) 등은 한국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해주는 모델이다. 예수님께서 가져오실 돼지 선물 은혜로 멀지 않아 한국에서 제일이면 세계에서 제일이라는 말이 나올 때가 올 것이다.

이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개띠 해도 저물어 산타 할아버지가 007수레를 타고 검정색 횐색 각양각색의 돼지를 싣고 오신다. 이들 돼지들은 새해 정월 초하루 0시에 방생(放生)되어 돼지해를 장식하게 된다. 개같이 주인에게 충성하는 것은 모르지만 고기 덩어리 하나 놓고 저희들 끼리 싸우지는 않는다. 개는 사음을 좋아하여 집안이 편안할 날이 없지만 돼지 집안은 편안하고 자손이 번창한다. 개고기를 먹으면 재수 없다고도 하고 개고기 먹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는 눈초리도 있지만 돼지는 자기 몸 일체를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바친다. 많은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 돼지는 돈 복(福)의 상징물로서 흔히 어린이 저금통장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꿈 중에는 돼지꿈이 제일 재수 좋은 꿈이라고 꿈꾸는 날 로또(loto)를 사서 긁어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와 같이 좋은 새해를 저희들에게 선물하여 주시는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 은총 온 누리에 가득하여지기를 기원한다.

송년을 보내시는 모든 중생(衆生)들이여! 병술(丙戌)년의 액운을 멀리 멀리 여의시고 새해에는 바른 가치관을 세워 다정다감(多情多感)한 복된 삶과 더불어 소원성취하소서. 그리고 “내가 누구인가” “내가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가” 하는 질문도 해 보시고, ‘내’가 어디 있는지 찾아도 보시기 바란다. 찾으시는 분은 새해에 ‘복’ 받을 선물이니까.

007년에 돼지 꿈 많이 꾸시고 복(福) 많이 받으세요.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2006. 12. 22.
시카고 불타사 주지 현성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