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大光)선사 불타사 법문

2007.02.2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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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大光)선사 불타사 법문 - 2005. 7. 10.


대광선사는 숭산 큰스님의 법맥을 이어받아 로드 아일런드 프라비든스 젠센터의 조실로 계시는 미국스님이시다. 일리노이와 위스칸신에 소재하는 큰스님 제자들이 운영하는 선방에 참선지도를 하기위해 오셔서 7월 10일 오전11시에 시카고 불타사에서 법문을 하셨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에서는 현대, 삼성 등 많은 크고 작은 회사들이 전자제품, 자동차 등 우수한 제품들을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그것들을 수입하여 그들의 생활에 유익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금 자기가 이용하는 자동차보다 더 좋은 차를 원하고, 지금 자기가 이용하고 있는 전자제품보다 더 좋은 제품을 원하며, 지금 자기가 살고 있는 집보다 더 좋은 집에서 살기를 원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남편보다 더 좋은 남편을 원하고, 어떤 사람들은 자기 아내보다 더 좋은 아내를 원한다.

한국은 일제시대 때 조선 독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독립운동에 가담하여 옥고를 치르고 죽음을 당한 사람도 많았다. 그 당시 한국 사람들은 일제로부터 해방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해방 후 한국 사람들은 남북이 갈라지고 더 큰 전쟁을 치러야했다. 전쟁동안에는 전쟁만 끝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쟁이 끝난 지 50여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큰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은 세계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나라이지만 이 나라 교도소에는 2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현재 여러 가지 죄명으로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이 현실을 보면 미국도 결코 편안한 나라가 아니다.


이와 같이 인류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 즉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서양철학과 종교에서 답을 찾고자 노력하였으나 책에서는 답을 구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석가모니부처님께서 태자 시절에 병든 사람의 고통, 늙어가는 사람의 고통, 죽어가는 사람의 고통을 직접 보시고 이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 본 것이 아니라 나무 아래에 앉아 자기의 내면에서 고통을 해결하는 해답을 찾고자 하였고 그 해답을 찾아 많은 제자들에게 그 법을 전수하였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이유로 많은 서양의 젊은이들은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고 불교를 공부하며 수행하고 있다. 정말 묘하게 느껴지는 것은 한국 젊은이들 중 서양철학을 좋아하고 기독교 목사님이 되기 위해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서양철학이나 기독교 교리를 말하자면 내가 그들 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잘 안다고 볼 수 있지만 나는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승복을 입고 한국에 와있는데 한국 젊은이들이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으니 세상일은 정말 기묘하다.


현재 한국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는 귀중한 상품 중 현지에 가장 필요한 상품은 한국불교이다. 내가 중국과 일본을 다 다녀봤지만 대승불교는 중국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일본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대승불교의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나라는 한국과 대만뿐이다. 한국과 대만 이외의 나라에서는 대승불교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불교만이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육체적 고통, 감정적 고통, 정신적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요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들은 이 귀중한 한국 상품을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판매인으로서의 귀중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시고 그 역할을 하셔야 한다.


누구에게나 고통이 있다. 그러나 그 고통이 왜 자기에게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라는 것이 숭산 큰스님의 가르침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고 모르는 원인을 찾아보면 그 순간 몰랐던 것이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이 모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모르는 것 속에 아는 것이 있고 아는 것 속에 모르는 것이 있는 것이며, 고통 속에 낙이 있고 낙속에 고통이 있는 것이다.

고통이 나쁜 것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없고, 낙이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상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신비한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사실을 깨달아서 일체중생을 제도하여 극락으로 인도하는 이 길에 다 함께 동참하자.


정리 불타사 주지 현성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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