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의 꾸준한 삶을 통해 지혜와 복덕을 쌓자


세간의 삶에서 꾸준하게 변함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진실한 사람이라고 존경을 받습니다.

출근 시간을 잘 지키다가 때로는 지키지 않고, 하는 일도 잘 하다가 또 망치기도 하고, 신용도 잘 지키다가 지키지 않고, 밥 먹는 시간도 일정하게 잘 지키다가 지키지 않고, 먹는 양도 맛있는 음식일 때 많이 먹고, 맛이 없을 때 적게 먹고, 절에도 열심히 나왔다가 나오지 않고, 좋을 때 한없이 좋다가도 갑자기 천지가 동하게 화을 내고, 변덕이 심하고, 살아감에 술에 의지하거나, 담배에 의지하거나, 노름이나 마약에 의지하는 등등 하는 일들이 이와 같이 기복(起伏)이 심한 사람을 우리는 꾸준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믿기 어렵고 의지하기 어렵고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성격상에 무엇인가 절제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먼저 자신을 절제할 줄 알고 통제할 줄 아는 사람으로 스스로 발전 시켜나가야 합니다.


출세간의 세계에서 여여(如如)한 것에 무한한 가치를 두듯이 세간에서는 꾸준한 것에 무한한 가치를 둡니다. 왜냐하면 꾸준한 사람은 믿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이를 고치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합니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자신의 성품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하지 못할 때마다 부끄럽게 생각하는 마음이 일어나야 합니다. 자기 자신이 자기를 절제하지 못하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자신이 자기를 절제하지 못하는 것이 심할 경우에는 남이 나를 절제하여 줍니다. 이 남이라고 하는 것은 가까이는 부인일 수도 있고 남편일 수도 있고 자식일 수도 있고 부모님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범위 밖으로 나가게 되면 경찰이나 검찰청, 재판소, 감옥 등이 잘못된 성품들을 고쳐주려고 나타나게 됩니다.

남에게 신세를 지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들을 하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이러한 상태로 발전하기 전에 스스로 자기를 통제하는 기능을 가동시켜야 합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하고 꾸준한 모습을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세간살이에서 일단 꾸준한 모습을 지킬 수 있어야 하는 일들에서 성공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모습을 지킬 수 없을 때 설사 운이 있어 성공하였다고 하여도 성공에도 기복(起伏)이 심하여 결국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내가 꾸준한 모습을 지킬 때 역시 꾸준한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내가 기복이 심한 사람이면 역시 기복이 심한 사람들을 상대하게 됩니다. 무엇을 하든 자기의 주변 환경이 자기가 하는 일의 성패를 가려줍니다.

작업장에서도 일을 잘 하는 사람일수록 주변 정리가 잘 되어 있지만 일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은 작업장 주변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음을 보게 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노-트는 잘 정리되어 있지만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의 노-트는 무슨 말을 적어 놓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와 같이 나의 주변에 단순하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과 복잡하고 기복이 심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꾸준한 것을 생활의 바탕으로 할 때 그 위에 많은 것을 쌓아 갈 수 있습니다.  불교인의 경우 지혜와 복덕은 꾸준한 바탕 위에 쌓아 갈 수 있습니다. 꾸준함을 바탕으로 하지 못하고 기복이 심한 사람은 지혜와 복덕을 쌓아 갈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술을 안 먹다가 갑자기 폭음을 하여 뜻밖의 사고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고기를 안 먹다가 어느 날 지나치게 많이 먹고, 살생을 안 하다가 어디서 고기를 잡아오고 하는 등 불규칙한 일을 저질러 쌓아 놓은 복을 완전히 다 까먹고 적자 신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하지 못한 사람은 지혜와 복덕을 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꾸준한 사람들은 지혜와 복덕을 쌓아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남을 도와주는 일을 꾸준하게 하고, 절에서 하는 일을 돕기 위하여 보시를 하려고 꾸준하게 노력하고, 집안일들을 화목하고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은 복덕을 쌓아 가는 길입니다. 하는 일들을 더 쉽게 해결하려고 꾸준하게 노력하고, 가정생활을 더 재미있게 하려고 꾸준하게 그 방법을 모색하고, 직장에서 자기의 효율을 높이고 직장에 이익을 주기 위하여 꾸준히 그 방법을 모색하는 등은 지혜를 쌓아 가는 길입니다.


이와 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지혜와 복덕을 쌓기 위하여 꾸준하게 노력해 나갈 때 그에 감응하여 응신불인 보신불이나 화신불이 그에게서 작용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보신불과 화신불이 우리들의 마음의 세계에 들어와 작용하는 것을 부처님의 명훈가피력이라고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명훈가피력을 입는 것입니다. 위대한 성공과 무한한 행복을 즐기기 위해서는 마치 자연의 이치가 여여(如如)함을 근본으로 하고 있듯이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는 꾸준함이 근본이 되어야 합니다. 꾸준함을 근본으로 삼을 때 시방삼세 부처님과 모든 보살님 신중님들이 그를 옹호할 수 있게 됩니다.


<금강경 강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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