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사랑

2007.02.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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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사랑


사람들이 불교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과 사랑을 더욱 깊게 하고 넓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불교에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두 사람이 서로 믿고 살자고 말한다고 믿어지는 것이 아니요, 우리 서로 사랑하며 살자고 말한다고 사랑하여 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믿을 줄 안다고 믿어지는 것도 아니요 사랑할 줄 안다고 하여 사랑하여지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그리고 믿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믿어지는 것도 아니며, 사랑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사랑하여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 과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믿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까요? 말로도 안 되고, 이해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하여 되는 것도 아닌 이 믿음과 사랑, 과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믿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까요?

믿음과 사랑은 여러분의 성공의 비결이며 행복의 비결입니다. 성공과 행복의 비결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여러분의 믿음, 여러분의 사랑 속에 성공과 행복이 있습니다. 믿음이 없고 사랑이 없는 사람에게는 성공과 행복이 팔만 사천 유순리 밖에 멀리 떨어져 있지만 믿음과 사랑이 있는 사람에게는 성공과 행복이 바로 자기의 마음 속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항상 무엇을 하더라도 성공적으로 일이 진행되고 항상 행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공과 행복의 비결은 믿음과 사랑에 있고, 믿음과 사랑의 비결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크게 나누어 교(敎)와 선(禪)입니다. 교(敎)는 우리들의 참 마음을 부처님께서 말로 설하신 가르침이고, 선(禪)은 우리들이 참마음으로 들어가 직접 참마음을 체험하게 하여주신 법문입니다. 그래서 교(敎)는 우리들이 신자로서 해야 할 과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선(禪)은 이해한 과제를 자신이 직접 체험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더러 활용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 수행은 완전히 자기 것이 될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하여 실습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黙動靜)에서 항상 ‘참 나’를 잡고 있어 ‘참 나’로 하여금 끊임없이 나의 주인이 되도록 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반복하여 수행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가짜 나를 벗어버리고 ‘참 나’의 삶을 살기 위하여 수행하는 마음의 자세 속에서 봄빛을 맞은 듯이 믿음이 싹트고 사랑이 솟아오르게 됩니다. 믿음과 사랑이 열매를 거둘 때 자신의 마음이 안정하게 되고 편안하여 지며 가정이 원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는 일이 원만하게 진행되어 인연된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행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상대적으로 반응하던 사랑이 분별을 초월하는 자비심으로 돌아오고, 자비심은 지혜를 동반하여 모든 것을 순리로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구족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자비심과 지혜를 갖출 때 자신을 믿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며, 자신을 믿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 남이 나를 믿고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무조건 그리고 끊임없이 사랑을 베풀 때 그들은 나를 믿을 수 있게 되고, 성공과 행복은 자연적으로 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과 사랑의 비결은 자신의 ‘참 나’를 놓치지 않고 잡고 있어 끊임없이 ‘참 나’로 하여금 나의 주인이 되게 함에 있습니다. ‘참 나’는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하는 지혜와 복덕을 구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기 2548(2004)년 2월 23일
대한불교 조계종 시카고 불타사 주지 현성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