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란?

2015.11.12 13:16

현성스님 Views:4432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고 한다. 그러니, 깨달음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깨달음이라는 단어의 뜻은 나에게 없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가 가지고 있더라.”라고 할 때 알고 보니깨닫고 보니라고 표현한다. 나에게 없는 줄 알았는데 깨닫고 보니 내가 가지고 있더라.” 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가필라국의 태자로 계실 때, 왕위를 계승하여 나라의 정치를 하는 것보다, 모든 사람이 당하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본인의 일대사 인연으로 생각하시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가를 결심하고 출가하여 6년간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으시고, 그 깨달으신 바를 중생들에게 가르쳐, 중생이 고통 없이 편안히 살 수 있게 해 주셨다.

 

생사(生死):

부처님께서 깨닫고 보니 삶과 죽음이 고통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과 편견이 고통의 원인이라고 하셨다.

나고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분별하기 시작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일어난다. 그러나 수행이 어느 정도 되면, 나고 죽음에 대한 분별하는 마음이 없다. 나고 죽음에 대한 분별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니, 그에 대한 두려움도 일어날 일이 없다. 이 단계의 수행자는 생()과 사()는 마음이 만든 것이라고 확신한다.

생과 사를 분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생과 사가 있지만, 생과 사를 분별하지 않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생과 사는 없다.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태어나는 일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곳으로 죽었다는 법도 없다. 모든 필요한 조건들이 인연 따라 만날 때, 그 조건들과 다른 새로운 것이 형성된다.

그러나 그 조건들이 흩어지기 시작하면 그 형상은 사라지고, 다른 형태의 그 무엇이 나타난다. 마치 바닷물이 무엇과 연하여 증기가 되고, 증기가 무엇과 연하여 구름이 되며, 구름이 무엇과 연하여 비가 되는 것과 같다. 꽃씨가 무엇과 연하여 싹이 트고, 꽃나무가 되어, 꽃이 피고, 꽃씨를 남기고, 꽃나무는 사라진다. 싹이 튼 꽃나무는 꽃씨와 다른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꽃나무가 사라질 때는 그 요소들이 흩어지는 것이다. 이 때 꽃씨는 원인인 인()이다.

한 알의 인()은 여러 가지 변화과정을 겪은 결과로 수많은 씨들을 과보(果報)로 받는다. 이것이 불교의 근본교리인 인과법(因果法)이다. 인과법은 선인(善因)은 선과(善果)를 얻고 악인(惡因)은 악과(惡果)를 낳는다. 라는 자연법이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생과 사를 이해하면, 이 세상 모든 존재는 모두 항상 변해가는 법이니 생과 사를 두려워할 일이 없다. 변해가는 세상에서 살면서 다만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세상과 인연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라는 과제를 생각하는 것이 옳다.

 

연기법(緣起法):

부처님께서 깨달으신바 중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각자 자기에게 이로운 일을 좋아하고 나쁜 일은 싫어하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재물 권력 욕정(欲情)을 취함에 오로지 자기에게 이로우냐. 해로우냐만이 분별의식의 대상이고, 그 일과 인연된 다른 사람들의 이해(利害)는 의식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들의 관행은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어 결국 자기도 더 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부처님 말씀에 의하면, 이 법계에 있는 모든 존재는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연기(緣起)하는 존재다. 내가 남에게 좋은 일을 하면 그것이 연기하면서 돌고 돌아 나에게 큰 덕이 되어 돌아오고, 남에게 해가 되는 일을 했을 때도, 그것이 연기하면서 돌고 돌아 나에게 몇 십 배 큰 재앙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 우주의 자연법이라 하셨다.

실로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세계 제12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그 결과, 한국동란과 그 결과, 중동지역의 분쟁과 그 결과, 그리고 물, , 공기를 오염시킨 그 과보를 우리는 피할 수 없다. 그리고 개인 이기주의를 사상의 근본으로 하는 미국식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미치는 영향을 많이 생각해 보게 된다. 심한 빈부의 격차 없이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정치와 경제제도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다.

부처님의 연기법은 우주의 모든 존재는 긴밀하게 연기하고 있으니, 남에게 이익이 되는 좋은 일을 많이 하라. 그 과보로 매일 좋은 세상과 인연이 있는 삶을 살게 된다. 선인선과법(善因善果法)에는 사람, 아수라, 천상의 세계에서 보다 더 좋은 세상과 인연이 될 것이라는 뜻이고, 악인악과(惡因惡果)법 은 축생, 아귀, 지옥으로 점차 나쁜 세계와 인연이 되어 가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기주의가 지배적인 이 사회에서 이타주의인 불교가 이해되기 위해서는 불교신자들의 더욱 큰 신심(信心)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탐욕(貪慾):

중생에게 탐욕이 일어나면 그 물건이나 사람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는 것도 없고 들리는 것도 없다. 오직 그 탐욕의 대상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욕심만 작용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나 재물이 희생당하게 되는 것을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알게 되었다.

본인의 심적 육체적 건강과 편안을 위해, 가정과 사회의 안정과 건강한 발전을 위해 모든 사람들의 탐욕심을 제어(制御)하고, 보시바라밀을 제1조로 하는 육바라밀을 실천하도록 하셨다.

 

무아(無我):

중생은 자기의 몸을 나라고 생각하여 나가 있다고 의식한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보니 나라고 할 만한 자성(自性)은 내 몸 안의 어느 곳에도, 내 마음의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나라고 할 만한 자성이 없음으로 내가 나를 위한다는 주체가 없다.

그러므로 나를 위한다고 무엇을 아무리 많이 쌓아 놓아도, 그것을 즐기는 나는 없다. 환상이나 망상 속에 내가 있을 뿐이다.

부처님께서는 많은 것을 깨달으시고 우리들에게 전수하여 주셨다. 많은 사람들의 편안과 건강을 위해, 행복과 번영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열심히 공부하고 실천하고자 한다.

 

2015.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