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 없는 마음의 아름다움

2009.02.14 22:59

현성 Views:11806

 보석도 닦아야 빛이 나고

친구도 자주 만나야 우정이 깊어진다.

어느 순간에도 일어나는 마음

그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이야 말로

값진 보석보다 어떤 친구보다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은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아름다움은

마음으로 전달됨으로

오래 오래 우리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모양 없는 마음의 아름다움은

육신의 죽음을 이기는 길


우리는 흔히 몸도 무리하고 마음도 무리하면서도 잘 모르고 살아간다. 몸은 항상 건강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데서 이치에 맞지 않는 일들을 하여 결국 건강을 상하게 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건강이 상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 그 때 정신을 차려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몸이 상해 거동하기 어려울 때까지 몸을 무리하게 이용했던 자가 몸인가?

몸이 무리하게 담배, 술, 음욕, 식욕, 재욕, 명예욕에 빠지게 했던가? 

몸이 나로 하여금 게으름을 피우게 했던가?

몸이 저 사람의 몸보다 잘생겼다고 했던가, 못생겼다고 했던가?

내 돈이 저 사람의 돈보다 많다고 했던가, 적다고 했던가?

종합해보면 이러한 일들이 모두 나의 몸에 닥치는 재앙의 원인이 되는 것인데 이 원인들이 내 몸이나 내가 가진 돈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무엇에 있는 것인가?


손가락 하나를 움직여 보자. 내 마음이 손을 들고자 하지 않아도 저절로 올라가는 손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내 마음이 걷고자 하는 생각이 없는데 저절로 발이 걸어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손발이 움직이는 데는 마음이 반드시 움직이고자 하는 의사를 전달함으로서 손발의 동작이 시작되는 것임을 안다면 술, 담배, 음욕, 식욕, 재욕, 명예욕, 게으름, 오만 등 일체 몸의 동작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 동작의 결과를 몸이 받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몸이 그 결과를 받아 상했을 때, 마음은 불안을 느끼기 시작하고 두려움에 싸이게 되는 것이다. 결국 마음에서 비롯되어 행위가 있고, 그 행위의 결과를 몸이 받고, 몸이 입은 상처는 마음을 자극하여 그 결과를 마음이 전달받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결국 고통은 몸과 마음이 함께 받게 되는데 이를 인과응보, 혹은 과보라고 한다.


이치가 이러하니 몸이 상처를 받기 전에 마음을 잘 다스려 몸을 편안하게 해주면, 몸이 편안하니 마음에도 걱정이 없어 편안해지게 마련이다. 내 마음의 편안한 향기는 이웃에 넘쳐흘러 그들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지만 마음을 다스려 얻어진 편안한 마음은 바로 나의 참마음이므로 항상 나와 함께 있어, 설사 죽음에 임한다고 해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내생을 맞이하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니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는 육신의 죽음을 이기는 길이 되는 것이다.          

이 게송을 다시 읽어보겠다.


보석도 닦아야 빛이 나고

친구도 자주 만나야 우정이 깊어진다.

어느 순간에도 일어나는 마음

그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이야 말로

값진 보석보다 어떤 친구보다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은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아름다움은

마음으로 전달됨으로

오래 오래 우리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모양 없는 마음의 아름다움은

육신의 죽음을 이기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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