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5 02:46
다만 능히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어찌 마치지 못하였음을 염려하랴.
단능여시(但能如是)의 여시(如是)는 이와 같이 인데, 이와 같이는 게송 68) 유즉시무(有卽是無) 무즉시유(無卽是有) 즉 있음이 곧 없음이요 없음이 곧 있음이다. 와 70) 일즉일체(一卽一切) 일체즉일(一切卽一) 즉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다. 를 능히 이해하고 이와 같이 실천하고 있다면, 하려불필(何慮不畢)의 필(畢)은 마칠 ‘필’ 자이니 진리를 깨달아 유와 무(有無)나 일(一)과 일체(一切)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닌 불이(不二)임을 통달하지 못할까 염려할 것이 없다는 말씀이다. 즉 그와 같이 실천하면 어느 때인가는 반드시 허명자조(虛明自照)하여져 유와 무(有無)가 원융하고 일(一)과 일체(一切)도 원융하게 되어 구경의 극락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다른 말로 하면, 바른 궤도에 서 있으면 바른 궤도로 가게 될 것이요, 바른 궤도로 가고 있으면 어느 때인가는 그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 것이니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미리부터 염려하면 오히려 가는 길에 장애가 된다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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