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일즉일체(一卽一切) 일체즉일(一切卽一)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다.


이는 법성게의 일즉일체(一卽一切) 다즉일(多卽一)과 같은 뜻이다. 일즉(一卽)의 일(一)은 전체를 하나로 본 일(一)이고 일체(一切)는 전체를 하나로 볼 때 그 하나를 구성하는 모든 낱낱 개체의 합을 의미하니, 일체(一切)는 전체 가운데 있는 모든 개체를 의미한다. 그러하니 일즉일체(一卽一切)는 전체로서의 하나는 그를 구성하는 모든 개체의 합이라고 하는 것이고, 일체즉일(一切卽一)은 모든 개체의 합은 전체로서의 하나이다. 즉 개체의 합은 전체인 하나가 되고, 전체로서의 하나는 그 속의 개체의 합이다가 된다.

이 법계가 일즉(一卽)의 일(一)이 라면, 이 법계에 존재하는 일체 중생이 일체(一切)가 되니 ‘일즉일체(一卽一切)’라는 어구가 성립될 수 있고, 모든 중생의 합이 곧 법계가 되는 것이므로 일체즉일(一切卽一)이 된다는 말씀이다.

이 게송이 시사(示唆)하고자 하는 바는 전체와 전체를 구성하는 개체와의 관계가 중도(中道)를 이룰 때 대도(大道)를 성취할 수 있으나, 독재(獨裁)정치 하에서와 같이 전체의 변(邊)에 치우쳐 개체의 자유가 훼손되거나, 개인의 인권을 전체인 국가의 이익보다 우선하는 정치체제 하에서와 같이 개체의 변(邊)에 치우쳐 전체의 자유에 훼손이 일어나게 되면 개체(個體)에 내재한 요소와 운행의 이치에 괴각(乖角)이 일어나 중도(中道)를 잃게 되고, 전체와 개체에 병(病)이 생기고 심하면 멸(滅)한다는 뜻이 된다.

또 전체와 개체와의 중도를 바르게 유지할 수 있을 때 전체와 개체는 조화(調和)를 이루고 원융하게 되어 전체와 개체를 분별할 수 없는 하나가 되어 대도인 극락를 누리게 된다는 말씀으로도 이해된다.  

이 일즉일체(一卽一切) 일체즉일(一切卽一)은 가정 사회 기업 정치 체제와 운영을 위한 지침으로 전체와 개체와의 중도를 선언하는 불이(不二)사상이다. 즉 예를 들어 설명하면, 독재에 치우치는 것도 아니고 민주(民主)에 치우치는 것도 아니며 양자의 균형을 잡아주는 어떤 점을 중도라고 하는데, 이 중도를 바르게 설정하고 유지할 수 있는 제도와 운영이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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