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약불여차(若不如此) 필불수수(必不須守)

    만약 이와 같지 않으면 반드시 모름지기 지킬 것이 아니니라.  


유(有)가 무(無)이고, 무(無)가 유(有)라고 볼 수 있는 지혜가 아니라면 그런 이치는 지켜서 안 된다는 말씀이니 반드시 그와 같이 지킬 것을 강조하는 게송이다.

유(有)가 무(無)이고, 무(無)가 유(有)라고 볼 수 있는 지혜가 있으려면, 어떠한 것에도 탐욕이나 애욕(愛慾)이 전혀 없어야하고, 사리(事理)에 밝아 무명(無明)이 없어야만 유(有)에도 집착이 없을 뿐만이 아니라, 무(無)에도 집착이 없어 유무에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유무에 자유로울 때 유즉시무(有卽是無) 무즉시유(無卽是有)가 그의 필요에 응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이는 유무(有無)의 중도를 설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즉 유에 대한 편견(偏見)도, 무에 대한 편견도 없는 마음이라야 필요에 응해 유무에 자재로울 수 있고, 자재로울 때 대도(大道)의 원리에 저절로 순응하게 된다는 뜻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시국(時局)이 점점 어려워져 가는 세상에 살고 있고, 그 시국에 걸 맞는 생각과 지혜를 필요로 하는 세상이다. 현재 있는 일체 질서를 완전히 무(無)로 하고 새로운 질서를 생각해 볼 수도 있는 일이다. 우리 개인이나 가정 및 단체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상상력(想像力)이 가동될 수 있는 역동적인 명구(名句)가 유즉시무(有卽是無) 무즉시유(無卽是有)이니 이 명구에 따르지 않는 생각이나 사상은 지녀야 할 가치가 없다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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