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종비촉연(宗非促延) 일념만년(一念萬年)

    종지란 (시간적으로)짧거나 긴 것이 아니니 한 순간이 만년이니라.


촉(促)은 제촉할 ‘촉’이니 시간적으로 짧은 것을 의미하고, 연(延)은 끌 ‘연’이니 시간적으로 긴 것을 의미한다. 종비촉연(宗非促延)은 종지(宗旨)인 불이개동(不二皆同)은 시간적으로 짧고 긴 것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짧고 긴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니 일념(一念)이란 극히 짧은 한 순간이 만년(萬年)이라고 했다. 한 생각 순간에 만년의 종지를 꿰뚫어 본다는 뜻이다. 법성게에서 일념즉시(一念卽是) 무량겁(無量劫)이라 하여 한 생각 순간의 진리는 곧 무량겁의 진리이고, 무량원겁(無量遠劫) 즉일념(卽一念)이라고 하여 무량하게 먼 겁의 진리는 곧 이 한 순간의 진리라고 했다.

진리 즉 대도(大道)는 시간상으로 짧고 길다고 하는 것에도 불이문(不二門)이라는 것이다. 즉 짧고 긴 것은 분명히 다르지만 한 순간 속에 있는 대도(大道)는 무량겁에 있는 대도와 조금도 다름이 없으니, 아무리 짧은 한 순간이라도 작다고 할 수 없고, 아무리 긴 무량겁이라 할지라도 길다고 할 수 없다는 말씀이니 한 순간과 무량겁은 대도(大道)가 이어가는 것이니 동격(同格)이라고 하는 것이다. 한 순간의 대도가 쌓여서 무량겁이 될 수 있는 것이니, 무량겁에 대도와 한 순간의 대도가 다르지 않으면서도 같지 않은 것이다.

그러하니 짧고 긴 시간을 대도, 중도, 극락의 입장에서 보면 둘이 다르면서도 둘이 아니고, 둘이 아니면서 하나도 아닌 불이문(不二門)의 종지를 가진다. 중도(中道)와 극락의 대도(大道)는 시간적으로 짧고 긴 시간의 불이(不二)에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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