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 해설(31)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천국에 간다고는 하지만 하나님 자체는 될 수 없다고 하는 교리인 점에서 불교에서 의미하는 성(性)과 다르다.

위 ‘34) 방지자연(放之自然) 체무거주(體無去住) 놓아 버리면 저절로 그러하여 본체(本體)는 가거나 머무름이 없다.’ 즉 본체가 다 알아서 한다는 말씀의 다른 표현이다.

또 양단(兩段)이 없는 것이 공(空)이고, 이 공에 만상(萬象)이 가지런히 함유(含有)되어 있다고 한 일공동량(一空同兩) 제함만상(齊含萬象), 방지자연(放之自然)과 임성합도(任性合道)는 같은 뜻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일공동량(一空同兩) 제함만상(齊含萬象)의 제함만상(齊含萬象), 즉 일체 만상을 가지런히 함유하는 주체가 곧 본체이고, 본성이며, 곧 진리인 도(道)이고, 이는 집착을 방지자연(放之自然)함으로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임성합도(任性合道)의 임성(任性)은 본성(本性)에 맡긴다는 뜻이니,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집착을 놓고 일체의 근심 걱정과 의심을 본성에 맡기고 열심히 하는 일에 정진하다 보면 그 원이 성취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여 자신을 얻었을 때 도(道)와 합해졌다고 할 수 있다.

임성합도(任性合道) 중 임성(任性), 즉 모든 일을 자기의 성품에 맡기기 위해서는 우선 머리를 굴리는 생각을 끊어야 한다. 그것이 소요절뇌(逍遙絶惱) 중 절뇌(絶惱), 즉 번뇌를 끊는다는 말이고, 일체 번뇌 없이 소요(逍遙), 즉 거닌다고 했다.

그러므로 ‘임성합도(任性合道) 소요절뇌(逍遙絶惱) 자성에 맡기면 도와 합해져 소요(逍遙)자재하여 일체번뇌가 끊어진다’는 것은 크게 깨달음을 얻은 선지식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깨달음을 얻지 못한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일들을 우리들의 의식으로 분석(分析)하고 사량(思量)하며 이해(利害)관계를 따져보는 습관(習慣)이 단단히 배어 있어 이 과정을 모두 놓아버리고 일체를 본성에 맡긴다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앞 ‘34) 방지자연(放之自然) 체무거주(體無去住) 놓아 버리면 저절로 그러하여 본체(本體)는 가거나 머무름이 없다.’ 라는 말씀, 즉 체(體)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 머물러야 할 때 가는 바가 없고, 가야할 때 머무는 바가 없는 행위를 끊임없이 반복 실천해 스스로 이 말씀의 참뜻을 깨달았을 때 방지자연(放之自然)하고, 게송 35) 임성합도(任性合道) 소요절뇌(逍遙絶惱) 자성에 맡기면 도와 합해져 소요(逍遙)자재하여 일체번뇌가 끊어지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많은 세월을 두고 꾸준하게 자기의 허물을 찾아 참회하고 복 짓는 일을 즐거이 하는 습성이 점증(漸增)되어 가면 마침내 임성합도(任性合道) 소요절뇌(逍遙絶惱)의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수행적인 차원에서 보면 이 ‘35) 임성합도(任性合道) 소요절뇌(逍遙絶惱) 자성에 맡기면 도와 합해져 소요(逍遙)자재하여 일체번뇌가 끊어지다.’가 신심명의 73게송 중 최상의 법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36) 계념괴진(繫念乖眞) 혼침불호(昏沈不好) 생각에 얽매이면 참됨에 어긋나고 혼침은 좋지 않느니라.

계념괴진(繫念乖眞) 혼침불호(昏沈不好) 중 계념(繫念)의 계(繫)는 맬 계, 매달다이고, 염(念)은 생각할 염이니 생각을 매단다 혹은 생각에 얽매인다는 뜻이고, 생각에 얽매인다는 것은 자기 생각에 자기가 구속되어 버린다는 의미로 망상(妄想)이나 망념(妄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사람이 어떤 생각이 나면 꼼꼼히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음주에 계속]

[불타사 소식]

*<만등불사 萬燈佛事> : 는 현재 총 48등의 등불이 밝혀졌습니다. 동참에 감사드리고 소원성취 기원드립니다.

*<건축불사> : 박영수와 재영보살님이 $250, Raymond $20, 장효정거사님이 $100, 이규학거사님이 $100, 불심회 $15, 장영호거사님이 $150을 보시하시어 금년(2009)도 건축불사금 총계는 $6,505입니다.

*<사경탑불사> : 사경탑 건립불사금 누계는 $220입니다. 사경공덕에 감사드립니다.

*<또 하나의 사랑스런 별이 지다> 우리들이 항상 사랑하고 존경해 오던 선덕화 이춘영보살님께서 지난 2월 20일 새벽에 향년 81세로 아미타부처님의 세계로 향하셨습니다. 영결법회는 Golf 길에 있는 박장의사에서 오늘(2/22) 오후 7시 30분에 있을 예정이오니 많은 불자님들 께서 참여하시어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성스님 달라스 보현사 출장> : 달라스 보현사에 어려운 일이 있어 스님께서 어제 토요일 12시 반 AA편으로 보현사에 가셔서 오늘 오후 6시 30분에 오해어 공항에 도착하여 7시 30분 선덕화보살님의 영결식에 임할 예정입니다. 일정에 차질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스님께서 어려운 절을 위해 이렇게 출장할 수 있는 것은 사다함님들과 신도님들의 깊은 이해와 배려에 힘입은 바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맑고 밝은 마음에 관세음보살님이 계신다고 믿습니다.

*<4338 건물> 개조 건축허가를 지난 금요일(2/20)에 시 빌딩디팥먼트에서 받아 내일(2/23)부터 공사가 시작되겠습니다. 불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주시는 불자님들의 노고에 보답이 될 수 있는 좋은 인연들 많이 짓게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제18기 영어불교강의> 지난 주 금요일(2/20) 오후 7시에서 9시 30분 사이에 영어불교강의를 개강하여 4월 24일 종강할 예정입니다. 불교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이 강의에 참여하여 훌륭한 포교사들이 많이 배출되어 불교의 앞날을 밝게 하는 등불이 되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난주에는 7명이 수강하였습니다.

*<제2회 현성스님과 함께하는 사랑과 명상의 Workshop>을 3월 28일 4째 토요일 오후 1-9시에 하고, Follow-up Meeting을 4월 18일 3째 토요일 오후 1:30-5시에 갖고자 합니다. 우리 절 회원 10명과 외부 인사 10명이 참여할 수 있으면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께서 시간을 할애하여 참여하시면 가정과 사회의 안녕을 위해 도움이 되실 것이라 믿습니다. 귀중한 시간에 감사드립니다.

*<부처님오신날 축제>는 4월 25일 토요일 오후 7시에 점등식, 제등행렬, 및 불타예술제를 하고,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5월 3일 일요일 오전 10시에 무설전에서 봉행하고자 하오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인사 법 통일> “관세음보살”

*<공양게송> 공양시간에 공양게송을 생활화 합시다.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이음식에 깃든은혜 두손모아 감사하고

상구보리 하화중생 명심발원 하옵니다.

마하반야바라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