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 호흡

2007.02.2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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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사나 호흡


삶과 죽음은 호흡지간에 있다.
들어간 숨이 나오지 않음이 죽음이요 나온 숨이 들어가지 않음이 죽음이다.
들어간 숨이 나오고 나온 숨이 들어가는 숨결이 반복될 때 살아 있다고 한다.
이 숨결속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맛 볼 수 있다.


숨이 들어가는 것은 일어남이요 숨이 나오는 것은 사라짐이다.
일어남은 생이요 사라짐은 사이다.
이 숨결속에서 생사가 반복하는 법을 맛 볼 수 있다.
전에 들이쉰 숨은 지금 들이쉬는 숨과 같지 않고
전에 내쉰 숨도 지금 내쉬는 숨과 같지 않다.
일어나는 숨에도 시작 중간 맺음의 숨결이 있고
사라지는 숨에도 시작 중간 맺음의 숨결이 있다.


들이쉬는 숨의 시작 중간 맺음의 숨결은 서로 같을 수 없고
내쉬는 숨의 시작 중간 맺음의 숨결도 서로 같을 수 없다.
이 숨결 속에서 무상법을 맛 볼 수 있다.
숨결의 일어남은 연습도 반복도 허식도 가식도 할 수 없고
숨결의 사라짐도 그와 같다
숨 자체도 아무런 허식도 가식도 할  줄 모르고
있는 그대로 들어왔다가 있는 그대로 나간다.
이 숨결속에서 이 우주의 여여한 실상의 도리를 체험한다.


일어나는 숨의 시작은 중간을 통하여 맺음이 되고
사라지는 숨의 시작도 중간을 통하여 맺음이 된다.
이 숨결속에서 성이 다하면 쇠하고
쇠가 다하면 성이 시작하는
생주이멸법을 체험할 수 있다.


들이쉬는 숨결의 일어남이 맺음을 한 후에야
내쉬는 숨결의 사라짐이 시작하고
내쉬는 숨결의 사라짐이 맺음을 한 후에야
내쉬는 숨결의 사라짐이 시작하고
내쉬는 숨결의 사라짐이 맺음을 한 후에야
들이쉬는 숨결의 일어남이 시작한다.
이 숨결 속에서 내가 완전히 죽지 않은 한 내세가 시작할 수 없고
완전히 죽은 후에라야만 내생이 시작하고
내생이 시작해야만 사후세계가 전개되는 법을 알 수 있다.


숨은 코가 홀로 쉬는 법이 아니며 코의 모든 기능이 비식과 의식
그리고 우주의 대기와 신체의 모든 기능이 더불어 작동해야만
가능한 것임을 알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연기법을 실감할 수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의 본질을 호흡지간에서 체험할 수 있다.
이것이 호흡을 통한 위빠사나 수행의 한 면이다.


2002. 10. 23.
시카코 불타사 주지 현성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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