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禪여행(6)

2007.02.2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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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禪여행」(6)


이 세상에는 고통 없이 편안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가 하면 고통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고통 없이 편안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고통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은 그 고통이 오히려 주인이 되어 나의 삶을 지배한다. 누구나 그 고통을 소멸하고 편안하게 살기를 원하는 것을 보면 고통은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고통에는 정신적인 고통과 육체적인 고통이 있다. 이들은 분명히 내 자신이 아닌데도 나와 더불어 있다. 어디에서 온 것인가? 이것을 분명히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평소에 자기가 접하는 일이나 사물, 사람에 대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습(習)이 쌓여짐에서 오는 병이다. 이 쌓여져가는 습이 자기의 몸과 마음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기 시작할 때 몸과 마음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 부작용을 인식하는 것을 감각이라 하는데 내가 어떤 것을 감각할 때 괴롭다거나 아프다거나 하는 느낌이 감정이다. 일반적으로 감각과 감정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분별하지 않고 통용한다.

마음에 슬픈 일, 괴로운 일, 두려운 일이 있을 때 이 마음의 감정은 본인이 인식하기 훨씬 전에 몸에 전달된다. 슬픈 일이면 눈에서 눈물이 나오고, 괴로운 일이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소화불량증이 생기고, 화나는 일이 생기면 얼굴 색깔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거칠어지고, 두려운 일이 생기면 몸이 떨린다. 이와 같이 마음의 감정은 곧 몸의 감정으로 전달된다. 몸의 감정은 다시 마음의 감정으로 전달되면서 마음의 감정이 더욱 격화될 수도 있고 순화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감정은 몸과 마음의 교차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감정을 인식하면 마음 상태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의 건강 상태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들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으면 조기에 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감정이 생기게 된 자기의 습을 찾아 들어가면 병의 원인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자기의 습을 고침으로서 병의 치유가 가능해 진다.

참선을 수행하는 사람은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관찰할 줄 알아야 한다. 참선을 10년 20년 하셨다는 분이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하나 바로잡지 못한다면 수행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겠는가? 자기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닦는 것도 대각(大覺)을 위한 수행의 일환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인식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야 한다. 이 노력이 곧 행선일 수도 있고 좌선일 수도 있으며, 위빠사나 선일 수도 있고, 사마타선일 수도 있다.

목이 마를 때, 배가 고플 때,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몸에서 일어나는 진동을 알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감동이다. 몸이 진동으로서 마음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 메시지를 마음이 인식하여 감응하는 것이다. 심장의 박동을 관찰하거나 호흡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도 육체의 진동이 주는 메시지를 인식하는 수행이다. 걸음걸이의 상태, 어깨 팔의 상태, 눈동자의 상태 등도 모두 몸이 마음에 전달하는 메시지이다. 참선을 통해서 자기 몸의 상태를 관찰하고 몸의 감정을 마음이 인식하여 그 원인을 추구하여 자기의 그릇된 습관을 찾아내 고쳐나가는 것은 큰 화를 미연에 방지하는 훌륭한 수행이다.

몸의 감정이나 마음의 감정이 심화되기 전에 조기에 인식하여 자기의 그릇된 성격이나 습관을 찾아 고쳐가고자 하는 것이 감정을 관찰하는 선이고 이것이 장수 염법의 한 가지이다.

감정을 찾아 들어가다 보면 무의식계에 들어가게 된다. 무의식계는 의식이 감당하지 못하는 법성(法性)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세계인지라 수행자들이 누구나 희구하는 세계이다. 무한한 능력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


상세한 수행법은 「나를 찾아 떠나는 禪여행」의 제11과 12여정 ‘무병장수’ 에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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