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삶을 자비와 지혜로서 영위하는 법


부처님께 귀의한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지녀 그대로 행하겠다는 뜻이다. 부처님의 연기법을 따르면 오방내외 모든 신(神)이 편안하고 위안을 받지만, 연기법에 어긋나는 짓을 하면 모든 신(神)이 노하여 오방내외가 불안해지고 공포에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부처님의 연기법을 따른다는 것은 우리들의 삶을 자비와 지혜로써 영위하는 것이다.

첫째, 친척간의 문제이다.

혈육을 같이하는 일가와 외가와 처가와의 인간관계를 말한다. 인간관계에 있어 연기법을 이해하고 자기만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으며 내 몸 생각하듯 자비심으로 서로를 돕고 이해하는 진실한 친척관계를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랄 수 있다. 하지만 간혹 서로를 잊고 살거나 멀어져서 친구나 이웃보다도 못한 때도 더러는 있다. 그래서 친척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거리가 멀어지면 생활이 늘 불안하고 고독해지기 쉽다.

친척들이 함께 부처님께 귀의하여 소유를 목적으로 하는 삶은 진실한 삶이 아님을 깨닫게 하고, 재물보다는 자연스러운 사랑과 인간성을 소유했을 때 친척간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따뜻한 정과 지혜가 우러나게 되고 가정을 행복과 발전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때 연기법을 바로 이해하고 행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를 보는 오방내외 모든 신들이 위안을 받고 그들에게 더 없는 행복이 깃들게 할 것이다.


둘째, 이웃과의 문제이다.

한 세대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이웃이다. 이웃은 나와 나의 가족을 해칠 수도 있고 도울 수도 있다. 내 집의 주변 내 생활의 연관자만이 아니라 한 시대에 사는 모든 사람과 중생, 자연은 다 이웃이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야 이웃의 고마움을 알고 그 이웃과의 원활과 화평을 위해 계율과 도덕과 사회규범을 지키게 된다. 이것을 잘 지키려고 노력할 때, 내가 이웃에게 좋은 이웃이 된다. 좋은 이웃을 가진 사람이라야 이웃끼리의 관계를 원만히 할 수 있고, 이러한 이웃이 사는 사회와 자연은 믿고 살 수 있는 곳이 되고 평화가 깃들인다.

평화로운 이웃을 가진 사람은 가정에서도 남편으로서의 도리와 부인으로서의 도리도 다하여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부처님의 연기법을 바로 이해하고 행하는 도리이고 오방내외의 모든 신이 평안(平安)하고 위안을 받게 되어 이들의 가피를 받게 될 것이다.


셋째, 자신과의 문제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자신의 무지(無智)이다. 생각이 지혜롭지 못하여 앞뒤를 생각지 않고 체면이나 수치감을 생각지 않으며 막되어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덤벼들었을 때 이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없다. 이것은 사회의 적이요 만인이 싫어하는 하등 인간의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자신의 분수를 모르는 사람은 오방내외의 모든 신을 불안하게 하여 자신의 처지를 가장 불행하게 몰아간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의 깊은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항상 선을 익히고 악을 멀리하며 어질고 고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되 적을 만들지 않고, 세상의 무상한 변모에 현혹되지 않고 조용히 관조해 가면서 오늘보다는 내일을 도모하고, 또 그가 세운 대서원(大誓願)을 위하여 믿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아내를 사랑할 줄 알고 가족을 위하고 사회를 염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자기가 위치한 현실을 부끄럽게 생각해서 내일을 위한 희망과 그를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을 반성하는 태도라고 하겠다. 반성이란 하나의 행위에 대해서 냉정히 비판해보고 부끄러움이 있는가를 알아서 부끄럽지 않도록 고쳐 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들의 행위가 부끄럼 없이 잘 되었다 하더라도 더 높은 인격자로서의 방법을 생각해 내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데 있다. 이것이 부단한 발전을 가져오는 동기와 방법이 되는 것이요 인격도야의 방법인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사회인의 자세이며 인류를 복되게 하는 지름길이며 오방내외의 모든 신이 평안(平安)하고 위안을 받게 되어 날로 자기를 향상해 가는 구도(求道)를 중시하는 마음가짐이고 자세이다.


넷째,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이 시기하고 질투하고 방해하고 시비를 걸어오는 문제이다.

현세에 직접적인 이유 없이도 우리가 잘하는 것, 잘 되는 것을 보고 배 아파 하는 사람들이 우리들의 주위에는 많이 있다. 생각해 보면 한심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사람들과도 함께 살아야 하는 운명에 놓인 경우라면, 지혜와 자비심으로 오방내외의 모든 신이 평안(平安)하고 위안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는 정성이 있어야 한다. 같이 험담 하지 않고 그들의 시비를 들어주는 아량과 지혜를 길러야만 된다.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

‘모든 부처님들께 귀의하고 의지하고 삽시다. 우주에 충만한 근본 힘이여! 아주 성스럽고 신성한 그 밝은 마음자리를 의지하여 함께 도와주고 북돋아 주면서 서로 서로 살려가면서 삽시다. 그렇게 되어지이다.’


<천수경 강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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