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사람들(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2007.02.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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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사람들


죽어가는 사람과
사고로 고통 받는 사람을 수없이 봐도
자기의 목숨 끝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자기의 몸에 액란이 닥쳐오고 있음에도
자신을 생각해 보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이지만
자기가 어리석다고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믿지도 않는다.


해가 오고 가고, 달이 오고 가는 사이에
머리카락 희어져도
온 몸에 가을빛이 역력함을 믿지 않고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오는 것을
생각해 보려 하지 않는다.
자기의 명(命)이 그만큼 짧아져 가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걱정 없는 듯 태평하게 살아 보고자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하니 육신을 움직일 수 있을 때
내 육신이 어떻게 움직이며  
나의 느낌과 감각이 어떻게 작용하며
나의 마음이 어떻게 나를 움직이며
세상을 움직이는가?
우주의 진리가 무엇이고
나와 어떠한 인연이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정도는 알려고 하고
닦으려고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고
부지런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이 세상을 살다가
편안하게 이 생을 마치고
새롭고 건강한 내생을 맞을 수 있는
다복한 사람이다.
이러한 법을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시고자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머리 숙여 귀의합니다.  


불기 2550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2006.4.7.
대한불교 조계종 시카고 불타사 주지 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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