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구하지 말라.

2008.08.26 22:48

현성 Views:8740

<34> 밖에서 구하지 말라.


금강경 제16품에,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라는 사구게(四句偈)가 있다.


우리말로 하면,

만약 몸으로써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려 하면

그 사람은 삿된 도(道)를 행하는 것이니

결코 여래를 볼 수 없을 것이니라 이다.


“만약 몸으로써 나를 보려고 한다.” 함은 겉모양이 여래와 같이 생겼다고 하여 여래라고 생각한다면 본문에서 전륜성왕도 여래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설사 겉모양으로는 같은 모양으로 보일지라도 내용에 있어 수행을 한 사람과 수행을 하지 않은 사람은 확연히 차이가 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한 사람을 아름답게 보는 것은 사실이나 아름다운 모습을 한 사람의 마음도 곧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다. 겉모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므로 포장술이 발달하고, 화장품, 패션디자인(fashion design), 실내 디자인 등 다양하게 외모와 외관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 현실이다. 알맹이도 중요하지만 외모에 끌려가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이므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외모보다는 알맹이를 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려 하면” 이라는 말씀은 소리에서 부처를 구하려하면, 역시 말소리가 부처와 같다고 부처라고 생각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는 말씀이다. 말소리가 아무리 같아도 수행한 마음이 같지 않으면 같은 것이 아니니 소리에 속지 말라는 말씀이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말에 속아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 말이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화목의 근본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말 속에 담긴 참된 마음을 보려고 하지 못하고, 말의 표현에 의해, 즉흥적으로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들이 흔히 있다. 표면상 나타난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 손해 보는 사람도 많이 있고, 또 진심으로 말을 하는데도 믿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말의 표현과 그 참된 뜻을 실제로 분별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기에 많은 사람들이 말로 인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이 금강경에서는 말이 담고 있는 진실을 알지 못하고, 그 표현에 따라 행하는 사람은 바른 길로 가지 못하고 삿된 길로 가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겉모습이 아름답다고 마음도 아름답게 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소리가 맑고 청량하다고 그 사람이 맑고 청량하다고 믿는 어리석음을 갖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욕심이 없어야 한다. 욕심이 있는 사람은 그럴듯한  겉모양이나 달콤한 말에 현혹되기 쉽다. 욕심이 없는 사람은 구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보기 좋은 모양이나 듣기 좋은 말에 현혹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바르게 살고 부처님을 뵙기 위해서는 탐욕을 소멸하는 기도를 열심히 해야 한다. 탐욕은 바른 길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장애를 안겨주는 요인이기에 바른 길로 가고자 하는 사람은 탐욕을 버리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법을 익혀서 무리한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남이 잘 산다고 부러워하지도 않으며, 남이 나보다 못하다고 자만도 하지 않으며, 항상 평정한 마음을 유지하며 자기의 갈 길을 꾸준하게 그리고 전력을 다해가는 사람이 되고자 해야 한다.    

이렇게 살아가는 법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으로 전환하는 길이고 구경에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이 게송을 다시 읊어보면,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우리말로 하면,

만약 몸으로써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려 하면

그 사람은 삿된 도(道)를 행하는 것이니

결코 여래를 볼 수 없을 것이니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