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법(微妙法)

2007.09.19 12:30

현성 Views:10431

무상심심미묘법(無上甚深微妙法)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

아금문견득수지(我今聞見得受持) 원해여래진실의(願解如來眞實意)




다함없이 깊고 깊어 지극히 미묘한 법,

백천만겁 지나가도 만나기 어려운데

제가 이제 듣고 보고 받아서 지니오니

여래의 진실한 뜻 깨치기 원합니다.




어떠한 법이기에 백천만겁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지나가도 만나기 어렵고

다함없이 깊고 깊은 지극히 미묘한 법일까요?

예를 들어 말하면, 어떤 종교에서 “하나님만 믿으면 천당에 간다.” 든가 천국에 간다고 하는 말씀은 금방 가슴에 와 닿지요. 그 동안에 잘못한 일들이 하나님만 믿기만 하면 깔끔이 씻어지고 천국에 간다고 하니 어려운 것도 없고 쉽게 믿을 수 있으니 만나기 쉬운 법입니다.

그러나 불교를 믿는 사람은 천국에 갈 수도 있고, 지옥에 갈 수도 있으며, 천국보다 더 높은 세계로도 갈 수 있는데, 죽어서 갈 수도 있지만 살아생전인 금생에도 갈 수 있다고 하니 이 말씀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믿기도 어려워서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가까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지지요. 이러한 분들은 수많은 생에 몸을 받아 이 세상에 태어나도 부처님 법을 만나기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어떤 종교에서는 하나님께서 나를 만드셨으니 나는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진 피조물이다. 그러하니 나는 하나님의 가르침에 순종함으로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말씀은 보통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드릴 수 있는 말씀이니 미묘한 법이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말씀에 의하면 이 우주 삼라만상은 삼라만상 스스로에 의하여 만들어졌고, 나 스스로도 나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니 오직 나만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으니 남에게 나를 맡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말씀을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고 믿기는 어렵습니다. 얼마만큼 어려운가? 백천만겁이 지나가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이니 만나기 어렵고 지극히 미묘한 법이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법에 관심이 있어 듣고 보고 이해하고 마음에 간직하니 이 미묘한 법의 참다운 뜻을 깨치기 원한다고 하는 것은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진리는 내가 이해하고 믿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그 가르침대로 실천해서 자기 스스로 진리를 체험하여 깨쳐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 진리는 남이 나에게 줄 수 있거나 이해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체험을 통해서 맛봄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니 ‘여래의 진실한 뜻 깨치기 원한다고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려운 부처님의 말씀을 이제야 받아 지녀 이해하게 되었으니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실천하여 결정코 자성(自性)을 깨달아 나도 부처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 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는 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