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蓮)꽃

2007.09.19 12:34

현성 Views:8920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연꽃의 가장 큰 특징은 고원(高原)이나 육지(陸地)에 나는 것도 아니요, 깨끗한 물에서 자라 피는 꽃도 아니다. 다른 꽃들이 자랄 수 없는 진흙의 늪지대나 습지(濕池)에서 자라 아름다운 꽃과 그윽한 향기를 품은 깨끗한 꽃이라고 하는 의미가 있다. 이는 어렵고 힘든 고통스런 삶 속에서 이를 깨끗하게 극복하고 성공하여 많은 중생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한다는 의미이다. 어려운 자녀들에게 희망을 주는 꽃이요, 굴욕적인 모욕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미래를 약속해 주는 꽃이다.

그리고 출가자에게는 산중에 고요한 곳에서 일생을 보내지 말고, 어느 정도의 수행이 되었으면 온갖 인간적인 희로애락이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줌으로서 사랑과 자비의 꽃을 피우게 하라는 의미를 갖는 연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꽃 속에 연꽃의 열매인 연밥이 함께 있다는 것도 불교의 상징이다. 그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누구나 다 불성(佛性)이 있으니 결과적으로 모두가 다 부처가 된다는 진리의 상징으로서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니 공경하고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불교에서는 부모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을 가장 큰 미덕(美德)으로 삼고 있다. 부모님을 공경하듯이 다른 모든 어른들을 자기 부모와 같이 공경하고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모든 어른들을 공경하고 사랑하게 되면, 자연히 모든 생명들을 공경하고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모두 부처님이지 부처님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가르치기에 모든 사람은 원래 부처라는 의미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연꽃이 또 하나의 불교를 상징하는 의미는 같은 연못에서 자라는 연꽃이라도 색깔이 다른 것과 물위에 오르는 높이가 다르다는 점이다. 색깔이 다른 것은 사람마다 그 모습, 성격과 취향이 다르고 원하는 것이 다르면서도 서로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나타난다고 하는 사실을 상징하고, 또 서로 같지 않고 각기 다름으로서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이익이 있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흔히 나와 다르다고 하여 내편이 아니면 적(敵)으로 취급하여 생사(生死)를 걸고 싸움을 하는 일들을 흔히 본다. 이는 다르다고 하는 점에서 장점을 볼 수 있는 지혜의 부족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살상(殺傷)의 비극으로 불교적이 아니다. 서로 다르기에 서로 배우고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지혜의 아름다움을 여러 가지 색깔과 높이를 가진 연꽃이 상징한다.

그리고 수면에서 연꽃 대의 높이가 서로 다르다고 하는 사실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차별이 있는 것이 진리라는 불교의 상징이다. 연구를 많이 한 사람이 사람들에게 유익한 기술을 개발하여 돈을 많이 벌어 잘 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못사는 것은 불교적 평등의 상징이다.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이 성적이 좋고, 안한 학생의 성적이 나쁜 것이 불교의 평등이다. 이 때 성적을 평등하게 한다고 잘한 학생이나 못한 학생을 평준화 시키려고 하는 것은 불교적 평등이 아니다. 노력한 사람이 노력한 만큼의 이익을 받는 것이 불교적 평등이고 꽃의 높이가 다른 것은 이를 상징한다.

그리고 연꽃이나 연잎이 떨어져 썩어서 다음에 필 연꽃의 거름이 되듯이 사람들도 성공한 사람들이 그들이 번 이익금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보시행을 많이 해야 한다는 불교적 상징이다. 이 보시행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인 중생구제를 위한 자비행이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일대사 인연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인연으로 연꽃은 부처님 오신 날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연꽃이란 제목으로 시 한편을 읊어보겠습니다.




연꽃, 연꽃, 여은 꽃

노랑, 빨강, 흰빛 어우러진 연꽃

깨끗하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연꽃

누가 봐도 다시 보고 싶은 연꽃

어두움을 밝히신 부처님의 꽃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