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게 있다면

그것은 지금 현재 그대 마음이다.

그 마음속에 엄청난 과거가 있고

무한한 미래가 영원과 더불어 있다.

그 마음속에

크나큰 가능이 있어

그 마음 저 버린다면

외로움에 괴로움에 굶주림에 허덕인다.

지금 현재 그대 마음

오늘과 내일을 가늠한다.

우리는 과거에 있었던 일 때문에 현재 괴로워하고, 또 미래에 있을 불확실성 때문에 현재 고민한다. 과거의 일로 인해 현재 괴로워하거나, 미래의 일이 불확실하여 현재 고민하는 사람은 현재 해야 할 일을 일념(一念)으로 할 수 없고, 일념으로 할 수 없으니 일을 충실하게 할 수 없어 현재 당면한 일을 그르치게 한다. 현재의 일을 그르치는 사람은 계속 현재의 일을 그르치게 됨으로 하는 일마다 성공시킬 수도 없고 행복할 수도 없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일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들의 번뇌가 그들의 현재의 능력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하는 일마다 불량품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이치가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현재의 마음가짐이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고 알고 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은 참고는 하지만 집착하지 아니하고, 미래에 있을 일에 대해서도 기도는 하지만 집착하지 아니 할 때, 현재 이 시간에 해야 할 일에 일념(一念)으로 집중할 수 있고, 현재 일에 일념으로 집중할 수 있을 때, 각자에게 잠재해 있는 무한한 능력이 현재 이 순간에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마다에 주어진 능력은 불가능이 없는 능력이나, 집착하는 마음이 그들을 가리기 때문에 무능해지고, 무능해질 때 외로움, 괴로움, 굶주림이 인생을 더욱 거칠게 만들고 파탄에 몰아넣게 되는 것이다.

항상 마음을 일념으로 집중시켜 모든 잡념을 없애고 무심(無心)에 들게 되면 맑고 밝은 참마음의 문이 열리게 되어 수많은 과거에서부터 쌓여온 사람들마다의 능력이 표면에 들어나게 되어 선명한 마음으로 매사를 바로보고 바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발휘가 가능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어떤 번뇌에도 가림이 없는 선명한 현재의 마음이다. 현재의 선명한 마음이 현재의 삶과 내일의 삶을 가늠할 때 하는 일마다 성공시킬 수 있고 또 행복해 질 수 있게 되는 근원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름지기 집중하는 마음을 길러 마음속에서 잡념의 침투를 결사코 방어하여 일념으로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자 하는 것이다. 일념으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로 하여금 무심(無心)에 들게 하고 무심(無心)에서 일체를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 솟아나게 되어 자신을 구제하고 일체중생을 고통에서 해탈시킬 수 있는 길을 안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심(無心)까지 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길러지면 마음이 전에 보다 안정되어 가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마음이 안정되어 가는 체험, 머리가 덜 복잡해지는 체험은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귀중한 체험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체험임을 인식하고 꾸준하게 집중하는 수련을 해 나가면 어느 날 문득 자기가 무심(無心)에 들어 하늘을 나는 자기를 보는 때가 온다.

오늘 날과 같이 복잡한 사회생활에서는 누구나 자기를 잃어버리고 바깥 세상일에 몰두하기 쉽다. 세상일에 빠지는 것은 세상 일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니, 나는 세상일에 노예가 되고 만 것이다. 마음공부를 하는 목적은 세상일을 다루는 주인이 되고자 함에 있다. 그리고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내 마음 내가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만 한다.

다시 한 번 게송을 읽어보겠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게 있다면

그것은 지금 현재 그대 마음이다.

그 마음속에 엄청난 과거가 있고

무한한 미래가 영원과 더불어 있다.

그 마음속에

크나큰 가능이 있어

그 마음 저 버린다면

외로움에 괴로움에 굶주림에 허덕인다.

지금 현재 그대 마음

오늘과 내일을 가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