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머리말

2007.02.27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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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리 말


불교인이라면 누구나 『반야심경』을 외우고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어느 정도 이해(理解)하고 있어서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나 가정 과 직장생활에서 자신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가정을 행복의 보금자리로 만들기 위하여, 괴로움과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어떻게 활용되어 그러한 목적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  이점에 대하여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반야심경』에서는 분명히 관자재보살이 모든 고액(苦厄)을 제도한다고 하였다. 만약 우리가 『반야심경』을 통하여 우리들의 고액을 소멸할 수 없다면 『반야심경』은 아무리 경이라고 하더라도 위선(僞善)이나 허위(虛僞)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야심경』에서는 『반야심경』은 “진실하여 허실(虛實)하지 않다”고 하였다. 아무리 『반야심경』이 진실하여 허실하지 않다고 하여도 나에게 과연 진실하여 허실하지 않은지 허실한지를 알아보지 않으면 나에게 확신(確信)을 심어 줄 수 없다. 확신이 없다면 10년 100년 아무리 오랫동안 『반야심경』을 독송하였다고 해도 확신을 가진 사람이 한 번 독송하는 것만 못할 것이다.

본 “반야심경강의”는 아직도 『반야심경』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불교인들이 어떻게 하면 『반야심경』의 글에 담겨있는 그 뜻을 이해하여 그 글 한 글자 한 글자에 담겨져 있는 힘을 내 것으로 만드느냐에 있다. 내 것으로 만든 힘의 정도는 나의 고액을 소멸하는 능력의 정도가 될 것이다. 이 과정의 체험을 통해서만이 나의 확신을 성립시켜 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이 본 강의를 개설한 동기이다.  

우리들은 이제 성스러운 『반야심경』을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어떻게 난도질을 하더라도 『반야심경』의 진실성을 우리들이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보다 다행한 일은 없다. 그리고 이것이 진실한 부처님의 제자요 부처님을 스승으로 지극히 존경하고 받드는 길이다.

일단 우리들은 『반야심경』에 대한 큰 의심을 품고 그리고 어떻게 해석해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그 가치가 무엇인가를 찾아보고자 한다..


반야심경의 역사적 배경. 천태종(天台宗)의 개조(開祖)인 지자대사(智者大師)가 세운 천태(天台)오시교(五時敎)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필발라 보리수(菩提樹) 아래서 12월 8일 새벽 샛별을 보시고 우주의 진리인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성취하신 뒤 대승보살(大乘菩薩)들을 위하여 3∙7일(21일) 동안 화엄경을 설하였다. 이를 화엄시(華嚴時)라고 합니다. 이 화엄시(華嚴時)에 설한 화엄경에 40권 화엄경, 60권 화엄경, 80권 화엄경이 있습니다. 화엄경의 원(原)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입니다. 해가 뜨면 높은 산이 먼저 비치듯 화엄보살(華嚴菩薩)과 신중잡이(神衆雜異)는 모두 이 법문을 듣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관하고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계를 옹호할 것을 서원 하였으나 귀먹고 눈먼 중생들은 깜깜 절벽이라 한 말씀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부처님은 오히려 중생들을 혼란에 빠뜨릴까 두려워 침묵을 지키려고 하였으나 범천(梵天)이 법을 설할 것을 청함에 12년간 아함경을 설하셨습니다. 이 아함(阿含)에는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장아함경(長阿含經), 중아함경(中阿含經), 잡아함경(雜阿含經) 등 사아함(四阿含)이 있습니다. 북방불교에 전하는 대승권에는 사아함(四阿含) 외에 잡장(雜藏)이 있지만 따로 세우지 않았습니다.

소승권(小乘圈)의 남전장경(南傳藏經)에는 장아함(長阿含Dighanikaya), 중아함(中阿含 Majjhinanikaya), 승육다아함(Sanyuttanikaya), 앙굴나라아함(Anguttaranikaya), 굴타가아함(Khudtakanikaya)의 5아함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범천(梵天)의 권청(勸請)을 받고 함께 고행(苦行)하던 아냐교진여(阿若憍陳如) 등 5비구가 수행하던 녹야원(鹿野苑)에 가 이들에게 삼법인(三法印)과 사성제(四聖諦) 법을 중심으로 진리를 설한 것입니다. 이 가르침을 녹야원(鹿野苑)에서 처음 시작하였다고 하여 녹원시(鹿苑時)라고 하기도 하고 또 반드시 녹야원에서만 아함경을 설한 것은 아니라고 하여 아함시(阿含時)라고도 합니다. 업(業)에 과보(果報)가 있음을 설하여 악을 그치고 선을 행할 것을 권장하였습니다.

과보가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수라 천 등 육도 윤회하는 가운데 연에 따라 시간에 차이는 있지만 미래세(未來世)에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절대 바르고 평등하게 일어난다고 하는 교설 입니다. 횡(橫)으로 시방에 두루한 방광보변(方廣普邊)의 진리란 뜻이고 수(竪)로는 범부나 성인 대승이나 소승을 포함한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일어나는 진리입니다. 이 가르침의 시기를 방등시(方等時)라고 하고 8년간 가르쳤습니다. 방등부(方等部)에는 유마경(維摩經), 승만경(勝鬘經), 금광명경(金光明經), 능가경(楞伽經), 무량수경(無量壽經) 등이 있습니다.

방등부(方等部) 경(經)들을 설하신 후 21년동안 반야경을 설하신 시기를 반야시(般若時)라고 합니다. 반야경은 파사(破邪)하는 방법으로 현정(顯正)하는 가르침입니다.  

반야계(般若系) 경(經)을 설법(說法)하신 뒤 8년동안 법화경을 설법하셨으며 열반하시기 전날 하루 낮 하루 밤동안 열반경을 설하셨습니다. 이 시기를 법화열반시(法華涅槃時)라고 합니다. 사교의비석(四敎義備釋)에 이 오시(五時)에 대한 다음과 같은 칠언시구(七言詩句)가 있습니다. 「아함(阿含)십이(十二)방등(方等)팔(八) 이십일년(二十一年)반야담(般若談) 법화열반(法華涅槃)공(共)팔년(八年) 화엄(華嚴)최초(最初)삼칠일(三七日)」


반야경(般若經)의 종류. ①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密多經)의 약칭입니다. 구마라집(鳩滅什)1)이 반야경 27권본(404년)과 10권본(408년)을 번역하였는데 27권본을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 ②10권본을 소품반야경(小品般若經)[소품반야바라밀경(小品般若波羅密經)]이라고 합니다.

③방광반야경(放光般若經): 서진(西晋)의 무라차(無羅叉)와 축수란이 서기 291년에 함께 번역한 20권본입니다. 이는 대반야경(大般若經)의 다른 한역(漢譯)이고 방광반야바라밀다경(放光般若波羅密多經)의 약칭입니다.

④광찬반야바라밀경(光讚般若波羅蜜經): 진(晉)의 축법호(竺法護)가 번역한 10권 반야경입니다. 축법호는 월지국 승려로 대대로 돈황(燉煌)에 살았고 266-313년에 현겁경(賢劫經), 정법화경(正法華經) 등 165부를 번역하였으며 광찬반야(光讚般若)는 286년에 번역 한 것으로 전합니다.

⑤인왕경(仁王經): 인왕반야바라밀경(仁王般若波羅蜜經) 또는 인왕호국반야바라밀경(仁王護國般若波羅蜜經)을 줄여서 인왕반야경(仁王般若經) 또는 인왕경(仁王經)이라고 합니다. 인왕반야바라밀경(仁王般若波羅蜜經) 2권은 구마라집의 번역이고 인왕호국반야바라밀경(仁王護國般若波羅蜜經) 2권은 밀교승(密敎僧)인 불공(不空)의 번역입니다. 이 경(經)은 다른 반야경들과 달리 대반야경(大般若經) 600권에 포함되어 있지 안습니다.  

⑥금강경(金剛經): 대반야경(大般若經) 제2처 제9회 547권으로 본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金剛般若波羅蜜)입니다. 삼역(三譯)이 같은 이름으로, 진(秦)의 구마라집(鳩滅什), 북위(北魏)의 보리유지(菩提流支), 진(陳)의 진제(眞諦)가 각각 번역하였습니다.

⑦대반야경(大般若經) 혹은 대반야(大般若)는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密多經)의 약칭입니다. 이 경(經)은 대승불교의 근본 경전으로 추앙되고 무려 600권(390품)에 460여만자로 이루어진 불교 최대의 경전입니다.

이 경의 번역은 당나라 고종(高宗) 때에 현장(玄奘)이 660년에서 663년에 번역하였습니다. 부분적으로 번역된 것을 집대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경(經)의 구성은 4처(處) 16회(會)라고 합니다. 장소는 네 곳으로 옮겼고, 모이기는 16회라는 뜻입니다. 네 곳은 녹야원, 죽림정사, 기원정사,  타화자재천입니다. 16회는 (1) 제 1회(권1-권400)에 10만송 반야.

(2) 제 2회(권401-권478)에 2만8천송반야, 이 부분을 구마라집이 번역한 대품반야(大品般若)라고 합니다.  

(3) 제 3회(권479-권537)에 1만 8천송반야.

(4) 제 4와 5회(권538-권565)에 8천송반야, 이 부분을 구마라집이 번역한 소품반야라고 하고, 지루가참(支婁迦懺)이 번역(222-228)한 10권을 도행(道行)반야바라밀경이라고 합니다.

(5) 제 6회(권566-권573)에 승천왕반야(勝天王般若), 별역본으로 승천왕(勝天王)반야바라밀경 7권 월바수나(月婆首那: 538-539)역.

(6) 제 7회(권573-권575)에 7백송반야[만수실리분(蔓殊室利分)].

(7) 제 8회(권576)에 5백송반야[나가실리분(那伽室利分)].

(8) 제 9회(권577)에 금강반야[능단금강분(能斷金剛分)], 별역본으로 금강반야바라밀경 1권 구마라집(402-)역, 금강반야바라밀경 1권 보리유지(菩提流支)(509)역, 금강반야바라밀경 1권 진제(眞諦)(562)역, 금강능단반야바라밀경 1권 의정(義淨)(703)역.

이 외 제10에서 16회까지 많은 반야경이 있습니다.


반야심경.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의 약칭입니다. 인도 산스크리트로 Prajnaparamita hrdaya sutra의 번역입니다. 전문(全文) 16항(行)의 작은 경(經)이나, 600권에 달하는 대반야경(大般若經)의 정수를 뽑아 모은 것으로서 여러 나라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습니다. 반야심경(般若心經)에는 대본(大本)과 소본(小本)이 있습니다. 대본(大本)에는 소본(小本)의 내용에 서론과 결말의 유통분(流通分)이 들어 있습니다. 이 산스크리트 원본에서 여러 가지 한문 번역이 나왔습니다. 이 소본(小本)의 산스크리트 사본(寫本)은 인도나 다른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유독 일본의 법륭사(法隆寺)에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편 같은 소본을 한자로 음역한 것이 중국의 돈황에서 발견되었는데, 현재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범본반야바라밀다심경(梵本般若波羅蜜多心經)이라고 불리는데 「관자재보살이 현장법사를 위하여 친히 교수한 범본으로서 윤색하지 않는다」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대본(大本)은 그 사본이 일본의 장곡사에 전해지고, 또 이것과 거의 같은 것이 중국에도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반야심경의 번역은 요진(姚秦)의 구마라집(402-413)이 번역한 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摩訶般若波羅蜜大明呪經) 1권, 당(唐)의 현장(玄奘) 역(譯) (649)으로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1권, 외 반야(般若)(748- 810), 법월(法月), 당(唐)의 지혜륜(智慧輪), 법성(法成), 송(宋)의 시호 등이 번역한 7가지 번역본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구마라집 역과 현장 역이 가장 많이 읽혀지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현장(玄奘) 역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이 경전은 영어, 티벳어, 프랑스어, 몽고어로 번역되어 세계 각국에서 널리 유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경에 관한 주석서(註釋書)(해설서)는 인도에서 제바(提婆)와 달마(達摩)가 한 주석이 있고, 중국에서 모두 77부, 우리 나라 신라 원칙(圓測)의 반야심경소(般若心經疏)와 반야심경찬(般若心經贊)이 있고, 신라 원효(元曉)의 반야심경소(般若心經疏), 신라 태현(太賢)의 반야심경고적기(般若心經古跡記)와 반야심경주(般若心經註), 이조 한계희(韓繼禧)의 반야심경언해(般若心經諺解), 이조 명안(明眼)의 반야심경기회(般若心經記會), 한국 이법화(李法華)의 반야심경강의(般若心經講義), 한국 광덕(光德)의 반야심경강의(般若心經講義) 등이 있고, 일본에도 지광(智光), 공해(空海) 등의 주석서가 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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