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4.1 이무소득고 : 대전환

2007.03.0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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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공능분(功能分)

공능분(功能分)은 수행의 공덕으로 진리의 세계를 현정(顯正)하게 되는 부분이다.

앞에서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을 해석할 때 「지혜도 없고 열반을 성취할 것도 없고 성취하지 못할 것도 없다.」는 중도의 완성 단계에 왔음을 강의하였다. 지혜는 모든 상대적인 관계 즉, 지혜와 무지, 유와 무(有無), 상과 단(常斷)을 일단 부정하여(雙遮) 공(空)으로 가고 공(空)을 다시 부정하여(不空) 재통합하면 서로 비추어서(雙照), 자발광이 드러난다. 이 자발광이 이 언덕에서 저 열반의 세계에 진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반야」를 묘사한 것이고, 이 「반야를」「마하반야바라밀다」라고 한다고 「제 1장」에서 설명하였다. 지혜가 이와 같은 경지에 오르면 「열반을 얻을 것도 얻지 못할 것도 없다」라고 할 것이며 「지혜도 있다 없다」할 것이 없는 즉, 집착이 끊어진 계위(階位)이라고 본다.

  본 강의는 위와 같은 수행으로 「마하반야바라밀다」를 성취하였을  때 그 결과로 다음과 같은 이익이 얻어짐을 설명한다.

전환문구(轉換文句):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셋째, 능관이익(能觀利益):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였다. 그러하니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지고 일체의 뒤바뀐 몽상을 아주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갔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위없이 높고 바르고 두루한 큰 깨달음을 얻었느니라.》

1.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얻을 바가 없으므로(대전환 大轉換)

  지금 「얻을 바가 없으므로」라고 한 이 부분은 앞을 받아 뒤를 일으키는 부분이다. 「얻을 바가 없으므로」란 앞의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이 지혜도 없고 지혜가 다함도 없으니 절대 자유의 지혜요 얻을 것이 없고 얻지 못할 것도 없는 절대 자유의 수행의 계위(階位)에 옳았음을 받아서 뒤의 「결과로서 얻을 바」를 일으키는 것이다. 또 다르게 해석할 수 도 있다.

   위에서 배운바와 같은 수행을 완성할 단계가 되어서 알고 보니 원래 나에게 있었던 것이므로 새롭게 얻은 것이 아니므로 또 더「얻을 것이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즉, 얻을 것이 없는 것을 안, 덕(德)으로 얻어지는 소득(無所得之所得)은 아래와 같다는 의미이다. 수행에서 그 수행의 결과로 얻어지는 이익으로 대전환 (大轉換)하는 뜻으로 「이무소득고 以無所得故」라고 하였다고 본다. 「무소득(無所得」에 관하여 <열반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술(述)하고 있다.

  소득이 없는 것이야말로 참 지혜이니 보살이 이 지혜를 얻으므로 무소득이라 이름하는데, 이 무소득이 대열반이다. 보살이 무소득 가운데 편안히 머물러 서 일체 제법의 성품이나 모양을 보지 않기 때문에 무소득이라 이름하여, 또한 무소득은 대승보살이 제법에 머물지 않은 것이라 이름하므로 대승이라 한다.
(無所得者 卽名爲慧 菩薩得是慧故 名無所得 叉無所得者 名大涅槃 菩薩安住大涅槃中 不見一切諸法性相 故名無所得 叉無所得者 名爲大乘菩薩不住諸法)

  아무리 소득이 없는 소득(無所得之所得) 즉 지혜로 얻어지는 열반을 설명하여도 그것은 설명이고 이론일 따름이지 「지혜」또는 「열반」그 자체는 아니다. 그렇다고 생각을 끊고(絶思量) 말을 떠나(離言說) 다르게 설명할 수도 없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 많이 있다고 설명하고 맛이 있고 영양가가 높다고 설명하여도 그것은 설명에 불과한 것이다. 내 밥을 내가 먹기 전에는 아무도 내배를 부르게 하여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나」이외는 아무도 없다. 그와 같이 「나의 지혜」「나의 열반」은 「나」이외는 아무도 대신하여 줄 수 없다. 그러므로 내 스스로 참회기도, 정근, 참선, 법문 등을 통하여 스스로 정진하지 않을 수 없다.

  무소득이 소득(無所得之所得)임을 나타내는 게송하나를 소개한다.

대주혜해(大珠慧海)선사가 처음에 마조(馬祖)를 뵈니, 마조께서 물어셨다.
“어디서 오는가?”
대주, 대답하시되, “월주 대운사에서 옵니다..”
“그대는 여기까지 무엇 하러 왔는가?”
“저는 불법을 구하러 왔습니다.”

대주가 간청을 하자 조사께서 곧 말씀을 하시었다.
“나는 그대에게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네. 나에게 한 물건도 없고, 또 내한테 무슨 불법을 배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가? 왜 그대는 자기 집의 보배는 돌보지 않고 멀리 떠나 방황하는가?”

깜짝 놀란 대주는 물었다.
“저의 보배라니 무슨 말씀입니까?”

곧 조사께서는 간절히 말씀하시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게 질문하는 바로 그 사람이 보배이지, 그 보배 안에 일체 모자람이 없이 다 갖추어 있네. 자네는 그것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원천은 마르지 않네. 구태여 밖에서 찾을 필요가 어디 있겠나?”

  말끝에 본심을 스스로 아는 것이지, 깨달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님을 대주스님께서는 아시고 기뻐 뛰면서 절하고 물러났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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