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5.1 고지반야바라밀다...

2007.03.0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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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장  전체적인 결론

  이제까지 『반야심경』은 오온(五蘊)으로 형성된 모든 것은 인간 현실에 있되 항상 변하는 사대(四大)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있음이 있음  아님을 공(空) 혹은 무(無)라고 한다고 하였다. 이 공하여 지는 이치를 꿰뚫어 보고, 다시 공하다고 생각되었던 공이 공이 아님(不空)을 꿰뚫어 보는 찰나, 문득 지혜의 광명이 비쳐 모든 번뇌 망상과 괴로움이 퇴치되고 그 이치에서 새로운 현상(現相)을 형성할 연을 맺게 되는 창조적 주체로 대두하게 된다. 이 때 이 주체가 달성한 이 지혜를 「반야」라고 한다. 이러한 반야를 증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행 법을 전 시간에 공부하였다.  이 주체의 여러 가지 수행이 극에 달하여 「반야」가 현실의 왜곡된 생활을 해탈(空)하여 열반에 홀연히 나타날 수 있는 위(不空)를 갖출 때 「반야바라밀다」라고 이름한다. 즉, 열반에 이르는 방편 혹은 정각(正覺)을 이루는 방편이 「반야바라밀다」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열반적정(涅槃寂靜) 혹은 정각(正覺)을 「반야바라밀다」와 호용(互用)하는 경우도 있다.

이상의 뜻을  실용적으로 표현하여 보고자 한다.

사람들은 현전에 존재하는 유(有)를 이기적 욕망의 대상으로 착각하여 욕구와 욕구불만의 갈등 속에서 고뇌에 차게 된다. 이러한 유(有)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유(有)를 부정하여 유(有)는 본래 공(空) 혹은 무(無)라는 사실을 가르쳤다.

유(有)는 공(空)하였다고 하는 사실, 유(有)는 무(無)라는 사실을 감지(感知)하는 사람들 가운데 유(有)는 공(空)하였으니 더 이상 아무 것도 없다고 절망하는 사람 혹은 즐길 수 있을 때 마음 껏 즐기고 보자는 단견(斷見)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단견에 빠지는 사람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공(空)은 또 공(空)하였다 혹은 무(無)는 절대무(絶對無)는 아니라는 비무(非無)의 실상(實相)의 세계를 가르친다. 이 실상(實相)의 세계는 누구나 평등하게 무궁무진한 무루성공덕을 갖추고 있다. 이를 흔히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표현하고 『금강경』에서는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우리 중생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 무한한 가능성의 실상을 공(空)이라고 하고 현실세계가 필요로 하는 유형(有形) 무형(無形)의 그 무엇을 색(色)이라고 할 때, 이 색(色)과 공(空) 두 가지를 뼈골까지 완전히 파악할 수 있을 때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의 뜻을 체득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체득 할 때 일어나는 반야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그 무엇을 창안(創案)하여 타(他)에게 큰 도움이 되고 그 결과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 이것이 『마하반야바라밀다』를 방편으로 하는 실용(實用)의 세계이고 중도(中道)의 세계이다.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품격과, 효용 및 그 주력(呪力)으로서 본 『반야심경』의 결론을 맺는다.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故知般若波羅密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故說般若波羅密多呪 卽說呪曰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한 주문이며 가장 밝은 주문이며 가장 높은 주문이며  아무 것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능히 모든 괴로움을 없애느니라.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아라.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을 말하나니 주문은 곧 이러하니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1.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故知般若波羅密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반야바라밀다의 품격品格)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크게 신비한 주문이며, 크게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이며, 견줄 수 없는 주문인 줄 알아야 한다.]고 「반야바라밀다」의 품격(品格)을 설한다. 모든 붓다와 보디사트바는 반야를 가지고(의지해서) 살아가므로 허위와 환상이 지양된 위없는 깨달음과 괴로움과 질곡이 사라진 해탈의 성과를 얻었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크게 신비한 주문이며’라고 말해서 반야의 뛰어난 공덕을 찬탄하는 것이다.

1)  <낱말해석>

<주 呪>만트라(mantra)를 한역하여 주문(呪文), 진언(眞言), 총지(摠持)라 한다. ‘모든 힘을 가진 불가사의(不可思議)의 것’이라는 의미이다.

진언 혹은 주문은 바로 진리 자체의 말이므로 진리가 함유하고 있는 강력한 실현력과 성공력을 가지게 된다.

<시대신주 是大神呪>마하 만트라(mahā-mantra)
<마하>는 제 1장의 6쪽에서 설명하였다. 크다 작다고 하는 의미의 <대>가 아니고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절대의 의미를 가진 <대>이다. <신 神>은 원문에 없는 것이 불가사의한 위신력을 의미하기 위하여 삽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대명주 是大明呪>마하 비디아 만트라(mahā-vidya mantra)

모든 무명(無明) 번뇌 망상이 모두 끊어지고, 그 밝음(반야)이 「마하」하다는 의미로서 <시대신주>와 함께 「반야바라밀다」주(呪)의 품성(品性)을 밝히는 찬탄이다.    

<시무상주 是無上呪)>아뇩다라 만트라(anuttara mantra)
<위없는>은 최상의 의미라기보다 유일(唯一)하며 무이(無二)한 절대적 최상이라는 뜻이다.
<시무등등주 是無等等呪>아사마사마 만트라(asamasama mantra)
<무등등 無等等>무등(無等)은 같음이 없으면서 등(等)은 평등함을 의미한다.  일체와 같으면서 모든 것을 초월한, 일체와 둘이 아닌 진리의 주라는 뜻이다.

2)「반야바라밀다」주를 찬탄하는 의미

  반야를 해석하면 첫째 반야가 번뇌와 난관과 장애를 없애줌이 헛되지 않으며 고통과 장애 속에서 오히려 해탈의 활로를 개척해 주므로 신비한 주문이라 하였다.    

  둘째 사물의 본질을 사무쳐 드러내는 지혜의 비춤이 늘 어둡지 않으므로 밝은 주문이라 하고, 사람들의 닫혀진 모습에 물든 허위의식을 지양하여 사람들의 모습 아닌 참모습을 드러내며 생각 아닌 참생각을 드러내므로 밝은 주문이라고 한다.

  셋째 다시 그보다 더 지나감이 없으므로 위없이 높은 주문이라 하였고 그리고 있음을 지양하고 공함을 뛰어넘은 존재의 실상 자체이므로 해탈의 원인이 되는 모든 실천을 가득 채워주므로 위없이 높은 주문이라 하였다.

  넷째 홀로 뛰어나 짝할 것 없으므로 견줄 수 없는 주문이라 하였고 그리고 차별된 만법의 현상을 깨뜨려 평등한 실체성을 찾아 해탈의 덕을 누구에게나 원만히 갖추어 줌으로 평등한 주문이라 한다. 이 때 반야란 다만 존재를 관조하는 인식이 아니라 존재의 현상을 타파함으로써 올바르게 참된 세계 속에 나아가고, 관념의 신비를 부정함으로써  차별적 세계 속에서 바르게 주체화하는 실천이므로 반야바라밀은 바로 육바라밀이며 보현행원이다.

  그러므로「반야바라밀다」는 내적으로는 대신주(大神呪)이며 대명주(大明呪)이고 외적으로는 무상주(無上呪)이며 무등등주(無等等呪)이어서 최고이며 최상이며, 최대이고, 일체의 무한공덕장(無限功德藏)이다. 일체 유정무정, 혹은 삼세제불도 이 「반야바라밀다」가 됨으로서 부처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은 빼어난 성능과 공덕을 가지고 있으므로 찬탄하는 것이다.

  원효(元曉)스님은 그의 금강삼매경론에서 주(呪)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해설하셨다.
  주(呪)란 빈다는 뜻이다. 신주(神呪)는 위력을 가진 것인데, 주문을 외우고 신께 빌면 복이 오지 않음이 없고, 화가 떠나지 않음이 없다. 이곳의 마하바라밀도 역시 이와 같다. 네가지 덕(常樂我淨)을 갖추고 신력(神力)이 있는 까닭에 안으로는 덕을 갖추지 못함이 없고, 밖으로는 환(患)을 떠나지 않음이 없다.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이 명구를 외우고 여러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 보살과 신인은 그 원하는 바를 다 이루어 주지 못하게 함이 없다. 그런 까닭에 주(呪)라고 한 것이다.1)

다음은 신라 원측(圓測)스님의 말씀을 소개한다.
전자에 다시 둘이 있으니 처음 것은 자기 이익(自利)을 밝혔고 다음 것은 남을 이롭게 함(利他)을 밝히는데 이것이 곧 처음이다.

  소위 주(呪)란 것은 주술을 이름함인데, 밝히자면 묘한 지혜로서 공을 증득하여 장애를 끊는 것이다. 말함에는 묘한 기술이 필요한 까닭에 주로서 말함으로 삼고 그 수승한 활용을 찬탄한 것이다. 신비로운 활용을 헤아릴 길 없으므로 대신주(大神呪)라 이르고, 어두움을 쫓고 어리석음을 없애므로 대명주(大明呪)라 칭하며, 이승을 넘으므로 무상(無上)이라고 말하여, 보살을 넘어 부처의 지혜는 균평하므로 말을 거듭해서 무등등(無等等)이라고 이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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