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부록)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 가. 산문부분
2007.03.01 01:54
<부록> 묘법 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법화경(法華經)의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은 산문(散文) 부분과 게송(偈頌)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서는 산문부분을 먼저 읽어본 후 다음 게송부분을 자세히 검토하고자 한다.
가. 산문부분
묘법 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그때에 무진의(無盡意)보살[@1]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벗어 메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관세음(觀世音)보살을 어떤 인연으로 「관세음」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여, 만일 한량없는 백천 만억 중생들이 여러 가지 괴로움을 받을 적에,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관세음보살을 일심으로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곧 바로 그 음성을 듣고 모두 고통에서 해탈을 얻게 하느니라. [@2]
만일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지니며 생각하는 자는 설사 큰 불길 속에 들어가더라도 불이 그 사람을 태우지 못할 것이니, 이는 관세음보살의 위신력 때문이니라.
혹은 큰 홍수에 떠내려 가더라도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곧 얕은 곳으로 이르게 되느니라.
만일 백천 만억 중생들이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산호, 호박, 진주 등의 보석을 구하기 위하여 큰 바다에 들어갔을 때에 갑자기 풍랑을 만나 그들이 탄 배가 표류하여 나찰귀 나라로 가게 되더라도, 만일 그 가운데 한 사람만이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이가 있다면 모든 사람들은 다 나찰의 액난에서 벗어날 것이니, 이러한 인연으로써 「관세음」이라 하느니라
또 어떠한 사람이 만일 흉기로 상처를 내려 하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염불을 하면, 상처를 입히려는 자들이 가진 칼, 몽둥이는 곧 조각조각 부러져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만일 삼천대천세계에 가득찬 야차‧나찰들이 와서 사람을 괴롭게 할지라도,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는 소리를 들으면 모든 악귀들이 악한 눈으로 쳐다보지도 못하는데 하물며 어떻게 상처를 입히겠느냐.
만일 삼천대천세계에 무서운 도적들이 있는 곳으로 큰 장사꾼이 많은 상인들과 귀중한 보물을 가지고 험한 길을 지나갈 적에, 그 중, 한 사람이 말하기를, 「모든 선남자들이여, 두려워하지 말고 너희들은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라. 그러면 관세음보살이 두려움이 없는 것을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신다. 너희들이 만일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이 무서운 도적들로부터 반드시 벗어나게 되느니라.」하여, 모든 상인들이 이 말을 듣고 다 같이 소리내어 「나무관세음보살」을 염불하면, 그 공덕으로 액난을 벗어나게 되느니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마하살의 위신력은 이렇게 높고 높으니라.
또 만일 어떠한 중생이 음욕과 욕심이 많더라도 언제나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음심과 욕심을 여의게 되고 만일 성내는 마음이 많을지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성내는 마음을 여의게 되며, 만일 어리석은 마음이 많을지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은 대 위신력이 있어서 이로움을 주는 것이 많으므로 중생들은 언제나 마음으로 생각하여라.
만일 어떠한 여인이 아들 낳기를 원하여 관세음보살님께 예배하고 공양하면 복덕과 지혜가 있는 아들을 낳을 것이요, 만일 딸을 낳기 원했다면 단정하고 예쁜 딸을 낳을 것이니, 이들은 전생에 덕을 심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니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은 이러한 중생이 관세음보살께 공경하고 예배하면 그 복은 헛되지 않으니라. 그러므로 중생들은 모두 다 관세음보살을 염불하여야 하느니라.
무진의이여, 만일 어떠한 사람이 62억 항하의 모랫수처럼 많은 보살을 염불하고, 또 몸이 다하도록 음식, 한복, 와구, 의약으로 공양한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선남자나 선녀인의 공덕이 많겠느냐?』
무진의보살이 말씀드리기를,
『대단히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무진의이여, 만일 어떠한 사람이 62억 항하의 모랫수처럼 많은 보살을 염불하고, 또 몸이 다하도록 음식, 한복, 와구, 의약으로 공양한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선남자나 선녀인의 공덕이 많겠느냐?』
무진의보살이 말씀드리기를,
『대단히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만일 어떠한 사람이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받아 지니고, 단 한때만이라도 예배하고 공양하면 이 두 사람의 복이 똑 같아서 백천 만억 겁에 이르도록 다함이 없을 것이다.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아 지니면 이와 같이 한량없고 끝없는 복덕의 이로움을 얻느니라.』
무진의 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어떻게 이 사바세계에 노닐고, 어떻게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며, 방편의 힘은 어떠합니까?』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이르시길,
『선남자여, 만일 어떤 나라의 중생을 부처님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관세음보살이 부처님의 몸1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벽지불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벽지불의 몸2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성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성문의 몸3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범천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범천왕의 몸4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제석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제석의 몸5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자재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자재천의 몸6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대(大)자재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대자재천의 몸7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천대장군(天大將軍)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천대장군의 몸8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비사문(毘沙門)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비사문의 몸9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소왕(小王)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소왕의 몸10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장자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장자의 몸11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거사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거사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관리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관리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바라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바라문12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비구13, 비구니14, 우바새15, 우바이16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장자, 거사, 관리, 바라문의 부인의 몸으로써 제도할 이에게는 그 부인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동남(童男)17, 동녀(童女)18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동남, 동녀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천(天)19, 용20, 야차21, 건달바22, 아수라23, 가루라24, 긴나라25, 마후라가26, 인비인27 등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모두 다 그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집금강28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집금강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을 하느니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은 이러한 공덕을 성취하여 여러 가지 방편으로써 모든 국토에 다니면서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하도록 하나니. 그러므로 너희들은 반드시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에게 공양하라.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두렵고 무섭고 위급하고 어려운 가운데에 두려움이 없음을 베풀어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이 사바세계에서 「두려움이 없음을 베푸시는 분(施無畏者)29」이라고 하느니라.』[@3]
무진의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관세음보살 님께 공양을 올리겠습니다.』하고, 목에 걸었던 온갖 보주(寶珠)30와 영락(瓔珞)31으로 된 백천냥의 값에 해당되는 것을 풀어 관세음보살에게 바치고 말하기를,
『인자시여, 법보시하는 보배와 영락을 받으소서.』
그때에 관세음보살은 보배와 영락을 받지 않으려고 하므로, 무진의가 다시 관세음보살께 말씀드리기를,
『인자시여,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 영락을 받으소서.』
그때에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이르시길,
『무진의보살과 사부대중,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들을 불쌍히 여기어 영락을 받으라.』
관세음보살은 모든 사부대중과 천, 용, 인비인들을 불쌍히 여기어 그 영락을 받아서 둘로 나누어, 하나는 석가모니부처님께 바치고, 하나는 다보불탑에 공양 올리었다.[@4]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이 이렇게 자재한 신통력이 있어서 사바세계에 계시느니라.』
그때에 무진의보살이 게송으로써 말씀드렸다.
◎ 앞의 산문부분(散文部分)에서의 주요 사항 설명
[@1] 무진의보살(無盡意菩薩): 무진의보살에 의해 의문이 제기됨으로써 이경이 시작되는데, 무진의는 ‘다함없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즉 핵심은 ‘무한정한 능력이 있는 마음’에 있음을 뜻한다. 무진의보살은 금강계(金剛界) 만다라(曼茶羅) 외곽북방에 있으며 밀호(密號)를 정혜금강(定慧金剛)ㆍ무진금강(無盡金剛)이라 함.
[@2] 관세음을 친견코자 하면 ‘일심칭명(一心稱名)’을 해야한다. 일심(一心)이란 한결같은 마음이며 모든 잡념이 사라진 마음이며, 변하지 않는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 자신 속의 관음과 구원의 화신인 관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1. 부처님의 몸: 부처님의 몸으로 화신(化身).
2. 벽지불의 몸: 연각(緣覺). 독각(獨覺)의 몸으로 화신.
3. 성문의 몸: 사성제(四聖諦)를 깨달은 몸으로 화신.
4. 범천왕의 몸: 색계(色界) 초선천(初禪天)의 주(主)로서 별명을 시기(尸棄), 또는 세주(世主)라 한다. 불교에서는 제석과 함께 정법을 수호하는 신(神)이라 하여 부처님이 세상에 나올 때마다 반드시 제일 먼저 설법하기를 청한다함. 또 항상 부처님 오른편에서 모시면서 손에는 흰 불자(拂子)를 들고 있다함. 범천왕의 화신.
5. 제석천(帝釋天): 제석은 천주(天主)의 별명, 천(天)은 천신(天神)의 공통된 이름. 제석천은 도리천(忉利天)의 임금.
6. 자재천(自在天): 색계(色界)의 사선천(四禪天)
7. 대자재천(大自在天): 마혜습벌라 대천세계의 주신 (摩醯濕伐羅 大千世界의 主神). 그 모양은 팔이 여덟, 눈이 셋인데 천관(天冠)을 쓰고, 흰 소를 타고, 흰 불자(拂子)를 든 큰 위덕(威德)을 가진 신(神)의 이름. 원래 인도 바라문교의 신(神)으로 만물 창조의 최고신(最高神)임.
8. 천대장군(天大將軍): 전륜성왕. 여기서는 천상의 대장군을 지칭함.
9. 비사문(毘沙門): 사천왕의 우두머리로서 야차, 나찰의 무리를 이끌고 북방을 수호하는 신.
10. 소왕(小王): 전륜왕(轉輪王)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소왕이다.
11. 장자(長者): 재산을 축적하고 덕을 갖춘 자의 통칭.
12. 바라문: 인도 사성(四姓)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종족으로 승려의 계급이다. 임금보다 윗자리에 있으며 신(神)의 후예라 자칭, 정권(政權)의 배심(陪審)을 한다.
13. 비구: 걸사(乞士)를 뜻함. 위로는 여래를 따라 걸법(乞法)으로 심 신(心身)을 연마하고 아래로는 속가에 나가서 걸식(乞食)하여 몸을 보호하므로 걸사라 함. 출가(出家)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자의 통칭. 남자는 비구 여자는 비구니라함.
14. 비구니: 여자 출가승을 뜻함. 위 비구참조.
15. 우바새: 오계(五戒)를 받은 남자를 총칭함. 사부대중의 하나.
16. 우바이: 오계를 받은 여자를 총칭함. 사부대중의 하나.
17. 동남(童男): 사내아이
18. 동녀(童女): 계집아이
19. 천(天): 범어(梵語: 인도말) deva, 사바提婆, 천신天神, 육취六趣의 하나, 천취天趣, 인간이상의 승묘勝妙한 과보를 받는 곳으로 그 일분一分은 수미산중에 있고, 그 일분一分은 멀리 창공蒼空에 있다.
20. 용(龍): 팔부귀중(八部鬼中)의 하나. 불법을 수호하는 신(神).
21. 야차(夜叉): 사람을 먹는 귀신, 사람을 상해(傷害)하는 귀신. 야차을 귀인(貴人)으로 번역하기도함.
22. 건달바(健達婆): 팔부중八部衆의 하나, 낙신樂神, 향신(香神):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오직 향香만을 구하여 음신陰身을 보호하며 또 스스로 그 음신陰身에서 향이 나오므로 향신香神이라 한다. 중유(中有) 즉 죽어서 다음 생으로 태어날 때까지의 중간의 몸은 향만을 먹음으로 일컫는 말.
23. 아수라(阿修羅): 용모가 추하게 생기고 싸움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항상 제석帝釋과 전투한다는 신神으로 인도에서 가장 오랜 신이다. 육도六道의 하나, 팔부중八部衆의 하나.
24. 가루라(迦樓羅): 용을 잡아 먹는다는 조류(鳥類)의 왕(神話), 독수리 같이 사나운 새. 팔부중(八部衆)의 하나. 문수보살의 화신化身이라고도 함.
25. 긴나라(緊那羅): 의인擬人, 의신疑神, 인비인人非人, 음악신音樂神, 팔부중八部衆의 하나. 사람인지, 짐승인지, 또는 새인지 일정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는 괴물. 혹은 사람 머리에 새의 몸을 하고, 또는 말머리에 사람의 몸을 하는 등 그 형상도 일정하지 않음.
26. 마후라가(摩睺羅迦): 천용팔부중(天龍八部衆)의 하나. 뱀신(蛇神): 몸은 사람 같고 머리는 뱀. 용의 무리에 딸린 악신樂神으로 묘신廟神이라고도 함. 태장계(胎藏界) 만다라에서는 외금강원(外金剛院)의 북쪽에 있음.
27. 인비인(人非人): 긴나라의 별명으로 사람 같으나 사람이 아님을 말함. 사람의 형상形像을 하였으나 뿔하나가 났기 때문에 인비인이라고 부른다. 천용등 팔부대중의 총칭.
28. 집금강신(執金剛神): 금강역사(金剛力士). 부처님과 법을 보호하고 악의 무리는 금강저(金剛杵)로 친다는 신. 손에 금강저를 잡고 제석천궁의 문을 보호하는 야차신夜叉神임.
29. 시무외자(施無畏者): 두려움을 없게 해주는 이, 두려움에 떠는 사람을 안심케 하고 용기를 주는 자. 즉 관세음보살을 지칭함.
[@3] 관세음보살은 갖가지 모습으로 변화하면서 중생을 가르친다. 이것은 우리가 관세음의 행을 할 때 각각의 사람에게 적절한 모습 으로 가까이 다가서야 함을 상징한다. 어린이에게는 어린이에게 알맞게, 노인에게는 노인에게 필요한 모습이라야 한다.
30. 보주(寶珠): 마니주(摩尼珠). 번역하여 여의주(如意珠). 법화경에 「정(淨)은 보주(寶珠)와 같아서 불도(佛道)를 구한다」하였고, 지도론(智度論) 59에 「여의주(如意珠)는 능히 404병을 제(除)한다」하였다.
31. 영락(瓔珞): 옥(玉)의 일종으로 꿰어서 몸에 다는 것. 인도의 풍속에 귀인의 남녀가 모두 이 것을 가진다고 함.
[@4] 이것은 올바른 회향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구절이다. 석가불은 중생을 위해 나타나신 화신불(化身佛)이니 만큼 중생계의 현실세계를 상징하며, 다보불탑은 진리의 세계인 영원성을 상징하는 것인만큼, 어떠한 공덕도 중생에게로 돌리고, 진리의 세계로 돌림으로 해서, 진리와 현실 세계가 둘이 아닌 참 세계를 이룩할 것이며,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닌 세계를 건설하게 될 것이다.
법화경(法華經)의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은 산문(散文) 부분과 게송(偈頌)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서는 산문부분을 먼저 읽어본 후 다음 게송부분을 자세히 검토하고자 한다.
가. 산문부분
묘법 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그때에 무진의(無盡意)보살[@1]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벗어 메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관세음(觀世音)보살을 어떤 인연으로 「관세음」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여, 만일 한량없는 백천 만억 중생들이 여러 가지 괴로움을 받을 적에,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관세음보살을 일심으로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곧 바로 그 음성을 듣고 모두 고통에서 해탈을 얻게 하느니라. [@2]
만일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지니며 생각하는 자는 설사 큰 불길 속에 들어가더라도 불이 그 사람을 태우지 못할 것이니, 이는 관세음보살의 위신력 때문이니라.
혹은 큰 홍수에 떠내려 가더라도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곧 얕은 곳으로 이르게 되느니라.
만일 백천 만억 중생들이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산호, 호박, 진주 등의 보석을 구하기 위하여 큰 바다에 들어갔을 때에 갑자기 풍랑을 만나 그들이 탄 배가 표류하여 나찰귀 나라로 가게 되더라도, 만일 그 가운데 한 사람만이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이가 있다면 모든 사람들은 다 나찰의 액난에서 벗어날 것이니, 이러한 인연으로써 「관세음」이라 하느니라
또 어떠한 사람이 만일 흉기로 상처를 내려 하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염불을 하면, 상처를 입히려는 자들이 가진 칼, 몽둥이는 곧 조각조각 부러져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만일 삼천대천세계에 가득찬 야차‧나찰들이 와서 사람을 괴롭게 할지라도,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는 소리를 들으면 모든 악귀들이 악한 눈으로 쳐다보지도 못하는데 하물며 어떻게 상처를 입히겠느냐.
만일 삼천대천세계에 무서운 도적들이 있는 곳으로 큰 장사꾼이 많은 상인들과 귀중한 보물을 가지고 험한 길을 지나갈 적에, 그 중, 한 사람이 말하기를, 「모든 선남자들이여, 두려워하지 말고 너희들은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라. 그러면 관세음보살이 두려움이 없는 것을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신다. 너희들이 만일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이 무서운 도적들로부터 반드시 벗어나게 되느니라.」하여, 모든 상인들이 이 말을 듣고 다 같이 소리내어 「나무관세음보살」을 염불하면, 그 공덕으로 액난을 벗어나게 되느니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마하살의 위신력은 이렇게 높고 높으니라.
또 만일 어떠한 중생이 음욕과 욕심이 많더라도 언제나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음심과 욕심을 여의게 되고 만일 성내는 마음이 많을지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성내는 마음을 여의게 되며, 만일 어리석은 마음이 많을지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은 대 위신력이 있어서 이로움을 주는 것이 많으므로 중생들은 언제나 마음으로 생각하여라.
만일 어떠한 여인이 아들 낳기를 원하여 관세음보살님께 예배하고 공양하면 복덕과 지혜가 있는 아들을 낳을 것이요, 만일 딸을 낳기 원했다면 단정하고 예쁜 딸을 낳을 것이니, 이들은 전생에 덕을 심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니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은 이러한 중생이 관세음보살께 공경하고 예배하면 그 복은 헛되지 않으니라. 그러므로 중생들은 모두 다 관세음보살을 염불하여야 하느니라.
무진의이여, 만일 어떠한 사람이 62억 항하의 모랫수처럼 많은 보살을 염불하고, 또 몸이 다하도록 음식, 한복, 와구, 의약으로 공양한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선남자나 선녀인의 공덕이 많겠느냐?』
무진의보살이 말씀드리기를,
『대단히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무진의이여, 만일 어떠한 사람이 62억 항하의 모랫수처럼 많은 보살을 염불하고, 또 몸이 다하도록 음식, 한복, 와구, 의약으로 공양한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선남자나 선녀인의 공덕이 많겠느냐?』
무진의보살이 말씀드리기를,
『대단히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만일 어떠한 사람이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받아 지니고, 단 한때만이라도 예배하고 공양하면 이 두 사람의 복이 똑 같아서 백천 만억 겁에 이르도록 다함이 없을 것이다.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아 지니면 이와 같이 한량없고 끝없는 복덕의 이로움을 얻느니라.』
무진의 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어떻게 이 사바세계에 노닐고, 어떻게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며, 방편의 힘은 어떠합니까?』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이르시길,
『선남자여, 만일 어떤 나라의 중생을 부처님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관세음보살이 부처님의 몸1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벽지불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벽지불의 몸2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성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성문의 몸3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범천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범천왕의 몸4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제석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제석의 몸5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자재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자재천의 몸6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대(大)자재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대자재천의 몸7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천대장군(天大將軍)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천대장군의 몸8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비사문(毘沙門)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비사문의 몸9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소왕(小王)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소왕의 몸10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장자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장자의 몸11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거사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거사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관리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관리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바라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바라문12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비구13, 비구니14, 우바새15, 우바이16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장자, 거사, 관리, 바라문의 부인의 몸으로써 제도할 이에게는 그 부인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동남(童男)17, 동녀(童女)18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동남, 동녀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고, 천(天)19, 용20, 야차21, 건달바22, 아수라23, 가루라24, 긴나라25, 마후라가26, 인비인27 등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모두 다 그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하며, 집금강28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집금강의 몸을 나투어 그를 위해 설법을 하느니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은 이러한 공덕을 성취하여 여러 가지 방편으로써 모든 국토에 다니면서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하도록 하나니. 그러므로 너희들은 반드시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에게 공양하라.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두렵고 무섭고 위급하고 어려운 가운데에 두려움이 없음을 베풀어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이 사바세계에서 「두려움이 없음을 베푸시는 분(施無畏者)29」이라고 하느니라.』[@3]
무진의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관세음보살 님께 공양을 올리겠습니다.』하고, 목에 걸었던 온갖 보주(寶珠)30와 영락(瓔珞)31으로 된 백천냥의 값에 해당되는 것을 풀어 관세음보살에게 바치고 말하기를,
『인자시여, 법보시하는 보배와 영락을 받으소서.』
그때에 관세음보살은 보배와 영락을 받지 않으려고 하므로, 무진의가 다시 관세음보살께 말씀드리기를,
『인자시여,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 영락을 받으소서.』
그때에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이르시길,
『무진의보살과 사부대중,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들을 불쌍히 여기어 영락을 받으라.』
관세음보살은 모든 사부대중과 천, 용, 인비인들을 불쌍히 여기어 그 영락을 받아서 둘로 나누어, 하나는 석가모니부처님께 바치고, 하나는 다보불탑에 공양 올리었다.[@4]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이 이렇게 자재한 신통력이 있어서 사바세계에 계시느니라.』
그때에 무진의보살이 게송으로써 말씀드렸다.
◎ 앞의 산문부분(散文部分)에서의 주요 사항 설명
[@1] 무진의보살(無盡意菩薩): 무진의보살에 의해 의문이 제기됨으로써 이경이 시작되는데, 무진의는 ‘다함없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즉 핵심은 ‘무한정한 능력이 있는 마음’에 있음을 뜻한다. 무진의보살은 금강계(金剛界) 만다라(曼茶羅) 외곽북방에 있으며 밀호(密號)를 정혜금강(定慧金剛)ㆍ무진금강(無盡金剛)이라 함.
[@2] 관세음을 친견코자 하면 ‘일심칭명(一心稱名)’을 해야한다. 일심(一心)이란 한결같은 마음이며 모든 잡념이 사라진 마음이며, 변하지 않는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 자신 속의 관음과 구원의 화신인 관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1. 부처님의 몸: 부처님의 몸으로 화신(化身).
2. 벽지불의 몸: 연각(緣覺). 독각(獨覺)의 몸으로 화신.
3. 성문의 몸: 사성제(四聖諦)를 깨달은 몸으로 화신.
4. 범천왕의 몸: 색계(色界) 초선천(初禪天)의 주(主)로서 별명을 시기(尸棄), 또는 세주(世主)라 한다. 불교에서는 제석과 함께 정법을 수호하는 신(神)이라 하여 부처님이 세상에 나올 때마다 반드시 제일 먼저 설법하기를 청한다함. 또 항상 부처님 오른편에서 모시면서 손에는 흰 불자(拂子)를 들고 있다함. 범천왕의 화신.
5. 제석천(帝釋天): 제석은 천주(天主)의 별명, 천(天)은 천신(天神)의 공통된 이름. 제석천은 도리천(忉利天)의 임금.
6. 자재천(自在天): 색계(色界)의 사선천(四禪天)
7. 대자재천(大自在天): 마혜습벌라 대천세계의 주신 (摩醯濕伐羅 大千世界의 主神). 그 모양은 팔이 여덟, 눈이 셋인데 천관(天冠)을 쓰고, 흰 소를 타고, 흰 불자(拂子)를 든 큰 위덕(威德)을 가진 신(神)의 이름. 원래 인도 바라문교의 신(神)으로 만물 창조의 최고신(最高神)임.
8. 천대장군(天大將軍): 전륜성왕. 여기서는 천상의 대장군을 지칭함.
9. 비사문(毘沙門): 사천왕의 우두머리로서 야차, 나찰의 무리를 이끌고 북방을 수호하는 신.
10. 소왕(小王): 전륜왕(轉輪王)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소왕이다.
11. 장자(長者): 재산을 축적하고 덕을 갖춘 자의 통칭.
12. 바라문: 인도 사성(四姓)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종족으로 승려의 계급이다. 임금보다 윗자리에 있으며 신(神)의 후예라 자칭, 정권(政權)의 배심(陪審)을 한다.
13. 비구: 걸사(乞士)를 뜻함. 위로는 여래를 따라 걸법(乞法)으로 심 신(心身)을 연마하고 아래로는 속가에 나가서 걸식(乞食)하여 몸을 보호하므로 걸사라 함. 출가(出家)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자의 통칭. 남자는 비구 여자는 비구니라함.
14. 비구니: 여자 출가승을 뜻함. 위 비구참조.
15. 우바새: 오계(五戒)를 받은 남자를 총칭함. 사부대중의 하나.
16. 우바이: 오계를 받은 여자를 총칭함. 사부대중의 하나.
17. 동남(童男): 사내아이
18. 동녀(童女): 계집아이
19. 천(天): 범어(梵語: 인도말) deva, 사바提婆, 천신天神, 육취六趣의 하나, 천취天趣, 인간이상의 승묘勝妙한 과보를 받는 곳으로 그 일분一分은 수미산중에 있고, 그 일분一分은 멀리 창공蒼空에 있다.
20. 용(龍): 팔부귀중(八部鬼中)의 하나. 불법을 수호하는 신(神).
21. 야차(夜叉): 사람을 먹는 귀신, 사람을 상해(傷害)하는 귀신. 야차을 귀인(貴人)으로 번역하기도함.
22. 건달바(健達婆): 팔부중八部衆의 하나, 낙신樂神, 향신(香神):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오직 향香만을 구하여 음신陰身을 보호하며 또 스스로 그 음신陰身에서 향이 나오므로 향신香神이라 한다. 중유(中有) 즉 죽어서 다음 생으로 태어날 때까지의 중간의 몸은 향만을 먹음으로 일컫는 말.
23. 아수라(阿修羅): 용모가 추하게 생기고 싸움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항상 제석帝釋과 전투한다는 신神으로 인도에서 가장 오랜 신이다. 육도六道의 하나, 팔부중八部衆의 하나.
24. 가루라(迦樓羅): 용을 잡아 먹는다는 조류(鳥類)의 왕(神話), 독수리 같이 사나운 새. 팔부중(八部衆)의 하나. 문수보살의 화신化身이라고도 함.
25. 긴나라(緊那羅): 의인擬人, 의신疑神, 인비인人非人, 음악신音樂神, 팔부중八部衆의 하나. 사람인지, 짐승인지, 또는 새인지 일정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는 괴물. 혹은 사람 머리에 새의 몸을 하고, 또는 말머리에 사람의 몸을 하는 등 그 형상도 일정하지 않음.
26. 마후라가(摩睺羅迦): 천용팔부중(天龍八部衆)의 하나. 뱀신(蛇神): 몸은 사람 같고 머리는 뱀. 용의 무리에 딸린 악신樂神으로 묘신廟神이라고도 함. 태장계(胎藏界) 만다라에서는 외금강원(外金剛院)의 북쪽에 있음.
27. 인비인(人非人): 긴나라의 별명으로 사람 같으나 사람이 아님을 말함. 사람의 형상形像을 하였으나 뿔하나가 났기 때문에 인비인이라고 부른다. 천용등 팔부대중의 총칭.
28. 집금강신(執金剛神): 금강역사(金剛力士). 부처님과 법을 보호하고 악의 무리는 금강저(金剛杵)로 친다는 신. 손에 금강저를 잡고 제석천궁의 문을 보호하는 야차신夜叉神임.
29. 시무외자(施無畏者): 두려움을 없게 해주는 이, 두려움에 떠는 사람을 안심케 하고 용기를 주는 자. 즉 관세음보살을 지칭함.
[@3] 관세음보살은 갖가지 모습으로 변화하면서 중생을 가르친다. 이것은 우리가 관세음의 행을 할 때 각각의 사람에게 적절한 모습 으로 가까이 다가서야 함을 상징한다. 어린이에게는 어린이에게 알맞게, 노인에게는 노인에게 필요한 모습이라야 한다.
30. 보주(寶珠): 마니주(摩尼珠). 번역하여 여의주(如意珠). 법화경에 「정(淨)은 보주(寶珠)와 같아서 불도(佛道)를 구한다」하였고, 지도론(智度論) 59에 「여의주(如意珠)는 능히 404병을 제(除)한다」하였다.
31. 영락(瓔珞): 옥(玉)의 일종으로 꿰어서 몸에 다는 것. 인도의 풍속에 귀인의 남녀가 모두 이 것을 가진다고 함.
[@4] 이것은 올바른 회향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구절이다. 석가불은 중생을 위해 나타나신 화신불(化身佛)이니 만큼 중생계의 현실세계를 상징하며, 다보불탑은 진리의 세계인 영원성을 상징하는 것인만큼, 어떠한 공덕도 중생에게로 돌리고, 진리의 세계로 돌림으로 해서, 진리와 현실 세계가 둘이 아닌 참 세계를 이룩할 것이며,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닌 세계를 건설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