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2010.11.19 15:02

심광@바라밀 Views:23224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날씨가 조금씩 추워지고, 2010년도 조금씩 조금씩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번주의 공지사항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현재 진행중인 자비도량 기도가 11월 27일 토요일 저녁에 소원소지식으로 회향한다고 합니다.
 
2. 11월 28일 일요일에 관음기도 입제가 있을 예정입니다.  입제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접수부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3. 선우회 (청년회) 후원을 위한 바자회가 이번 토요일에도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선우회에서 bake sale을 한다고 하니까 지난번처럼 많이 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현성스님께서 이번주 15일부터 여행을 가셨습니다.
여러 곳에 들러서 불교 포교를 하는 모습들을 둘러보시고, 11월 24일 숭산큰스님 6주기 다례식에 참석하신 후
26일에 귀국을 하실 예정입니다.
 
5. 지난 주에 하기로 했던 불교 기초에 대한 공부는 회의가 길어진 관계로 이번주로 연기되었습니다.
절에 현성스님께서 만드신 "불교기초교리"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서 시작을 해보려고 합니다.
불교 기초에 대하여 공부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 시간에 참석을 해주시면 됩니다.
시간은 2시 30분으로 하고요, 장소는 반야림선방에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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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딸아이의 학교에서 영화를 상영한다고 해서, 마침 스님께서 출타하심에 따라 영어강의도 휴강이어서
아이를 데리고 보러 갔습니다.
"How to train your dragon"이라는 영화였는데, 아이들을 위한 만화영화였지만,
요즘 아이들 만화영화도 참 잘 만들기 때문에 저도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
영화의 설정이 사람과 dragon의 상호 대치하는 구조로 되어 있고,
dragon은 물리치고, 타도해야 되는 대상으로 설정이 되어 있었는데,
주인공이 dragon들 중의 하나와 교감하고,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도 생각을 바꾸어
사람과 dragon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든다는 것이 영화의 결론입니다.
 
영화의 내용을 크게 비약할 생각은 없지만, 금강경에 나오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우리말로 바꿔보면 무상 정등 정각이라는 말의, 정등을 설명하는 한가지 예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무상 이란 위없는 완전함을 뜻하고.
정등 이란 올바른 평등함 또는 균등함을 뜻하고.
정각 이란 올바른 깨달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세상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면, 경계를 넘어 Nirvana 즉 열반의 세계로 간다고 하지요.
이 열반의 세계는 평화롭고, 상이 없고, 모든 이가 하나가 되고, 모든 중생이 동등한 곳이라고 합니다.
열반의 세계는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세계라고 합니다.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그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경지를 부처님께서 설하신 금강경이
대승의 경전이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 자신만의 깨달음에 머무르는 것을 수행의 목표로 하는 소승법을 수행하는 사람은
나라고 하는 아상과 그에 따른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사로잡혀 있어서
부처님의 대승의 설법을 듣지도, 이해하지도, 받아 지니지도, 다른 이들을 위하여 설법할 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금강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경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수보리여.  간단히 말하면 이 경에는 생각할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한없는 공덕이 있다.
여래는 대승에 나아가는 이를 위해 설하며, 최상승에 나아가는 이를 위해 설한다."
그래서, 항하의 모래알보다 많은 몸을 보시를 하더라도, 그보다 금강경을 읽고, 이해하고, 받아지니고,
다른 이들을 위하여 설하는 것이 더 많은 복을 가지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금강경을 공부하면서, 이렇게 틈틈이 부처님의 법을 전해드리려고 하면서도,
저 자신이 가진 아상들을 생각하고, 이렇게 제가 가지는 아상들을 참회하는 마음을 갖곤 합니다.
우리가 108대참회문을 통해 잘 알고 있듯이 내가 아는 것만 옳은 것이고, 내가 하는 행만이 옳은 행이라는
아상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아상을 버리지 못하는 한은, 수행을 아무리 하더라도 소승의 경지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요.
아상을 버릴 수 있게 되면, 남도 없고, 미물도 없고, 무생물도 없고, 그래서 모든 존재가 평등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상은 우리의 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상을 버리기 위해서는 업을 정화하여 없애는 일들이
우선되어야 될 것입니다.
 
지난 주에 선우회에서 이런 주제로 시작하여 명상을 하고 토론을 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일들을 내 마음 속의 부처님 (내 안의 불성)에게 모두 드려 보라."
나를 힘들게 하는 일들이 대부분의 경우 사실은 나의 생각, 나의 업에서 나오는 일들입니다.
우리가 가진 업을 우리 스스로 없애기는 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업이 되는 생각들을 떠올려보면, 그로 인해서 다시 같은 감정을 갖게 되고,
그 결과로 더 큰 업을 만들게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업들을 내 마음 속의 부처님에게 깨끗하게 해달라고, 없애달라고 드리곤 합니다.
생각이 떠오를때마다 그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말고, 그저 부처님에게 바치는 것입니다.
이것이 아마도 다른 수행을 통하지 않고, 우리의 업을 하나씩 없앨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내 안의 부처님을 믿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어느 날엔가는 나도 남도 구분하지 않고,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마음도 다 버리고,
내 편과 남의 편을 가르는 마음도 모두 버리고, 그래서 나라는 아상을 완전히 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 
 
심광@바라밀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