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와 윤회

2009.02.12 15:45

심광 Views:11138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지난 주에 우학스님 법문을 듣기위해서였는지 많은 분들이 나오셨습니다.
봄이 되고 날이 좀 더 좋아지면 나날이 더 많은 분들이 나오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1. 지난 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서 우학스님께서 절을 방문해주셨습니다.
재미있게 여러가지 법문을 해주셨는데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서 절에 다님으로써
부처님의 법을 만나게 되었으니, 이 기회를 놓치지말고 기도나 참선수행을 열심히 해서 깨달음을 얻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잠자기 전에 관세음보살님께 하는 기도를 강조하셨는데, 이는 잠들기 전까지 기도를 함으로써 죽음의 순간에 기도를
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죽는 순간에 기도를 하는 것은 죽음의 순간에도 정신을 놓지 않음으로써 사후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말씀이었는데, 이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어서 평소에 기도를 많이 하거나, 참선수행을 하여 집중하는
연습을 많이 함으로써만 죽음에 순간에 이르러서도 정신을 놓지않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현생에서 화엄세계를 보려면 마음에 걸림이 없어야 하고, 이는 수행을 통한 방법밖에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수행을 하면서도 부처님이 아니계신 곳은 머물지말고 빨리 지나가버려야 하며, 항상 눈으로 보는 것, 귀로 듣는 것,
그리고 입으로 말하는 것을 잘 살피고 조심하여야 함도 강조를 하셨습니다.

법문 후에는 한국에서의 포교활동과 미국에서의 계획을 장시간 말씀해주셨습니다.
비교적 젊은 연세에 자수성가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불교의 부흥을 위해서 많은 일을 이루신 것 같습니다.
법문 동영상이 동영상게시판에 올라 있습니다.
법문을 못들으신 분들 한번씩 보시기 바랍니다.

2. 이번 주말에는 법등회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법등회원이 아니더라도 많이 참석을 하셔서 절의 의사결정에 의견과 도움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3. 토요일저녁에 수선회가 무설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참석을 바라고요.

4. 현성스님의 영어불교강의가 다음주 금요일 (20일)부터 개강합니다.
우리 바라밀회 회원 여러분들 중에서 지난번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5. 제2회 현성스님과 함께하는 사랑과 명상의 Workshop이 3월 28일에 계획되어 있습니다.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미리미리 준비하시어 많이 참석하시면 좋겠지요.

6. 지난 일요일날 있었던 박재희보살님, 장효정거사님의 딸 애리의 돌잔치는 여러 분이 참석해주셔서
즐겁게 있다가 왔습니다.
애리는 아빠가 앞에 둔 돈을 선뜻 잡더니, 그 다음에 돈을 치우니까 울더군요. :)
늘 부족함이 없이 다른 이들을 위해서 베풀면서 살 수 있는 사람으로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 공지사항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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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늘은 찰스 다윈의 200번째 생일이라고 합니다.
서구의 과학계에서는 오늘을 기념하여 여러가지 행사들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창조론이 지배하던 시대에 창조론에 맞서서, 생명의 진화를 주장하는 진화론을 주창한
다윈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지요.
물론 그가 진화론을 주장한 유일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상세한 증거들을 모아서 하나의 이론으로 만든
최초의 인물이어서 진화론의 창시자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이런저런 기사들을 읽어보니, 교황청에서는 진화론을 일부 수용한다고 하는군요.
개신교에서는 여전히 창조론만을 정통으로 주장하고, 진화론에 맞서기 위한 intelligent design인가 하는
창조론의 이론을 만들어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교육과정에 포함하네 마네 하면서 지금도 실랑이중인 것으로 압니다.
미국사람들 중에서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창조론을 믿고 있고,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진화론을 믿는 경향이
더 강해진다는 조사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에는 진화론이 생물적인 진화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개발한 모든 시스템 - 정치, 사회, 문화 - 모든 면에서의
진화를 많이들 얘기하고 있습니다.
생물이 계속 진화를 하듯이, 인간이 만들어낸 시스템도 함께 점점 진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한다는 말이지요.
누군가가 얘기한 것을 읽었습니다만 (누구였는지 기억은 안납니다만), 이를 두고 인간의 마음이 진화한 결과다
라는 짧은 글을 읽었습니다.
나름대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개발한 시스템의 측면에서 생각하면 만든 이들과 이들이 기록한 내용에 바탕을 두고, 이를 더 개발하여
더 좋은 시스템을 만드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지요.

똑같은 의미는 아니겠지만, 마음의 진화라는 말은 우리들의 마음바탕이 여러 생을 거치면서 진화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우리의 식(영혼)이 생을 거듭하면서 한 생에서 배운 것을 8식에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생에서 또 다른
일들을 만들고, 다시 8식에 저장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생을 거듭하면서 우리가 배운다는 말은 각각의 생마다 이전의 생보다 조금씩 더 진화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그러다 어느 생에서 부처님의 법을 만나 수행을 하고, 깨달음을 얻게 되면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큰 도약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진화론에다 비유를 하자면 다른 종으로의 분화가 이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진화론의 날을 맞아서 생각을 해본 것이었지만, 우리가 부처님의 제자로서 산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봤습니다.
제행무상. 멈춰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하는데, 어떻게 변화를 해야 할 것인가.
진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해야겠지요.
퇴화하는 방향으로 가면 안되겠지요.
어떤게 진화하는 방향인가는 정답이 없으니, 모든 분들이 자신의 상황에서 진화하는 방향을 생각해보시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항상 애를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딱딱한 글이 되었지만, 다윈이 우리에게 준 진화론이라는 선물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
한번씩 생각해보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

주말에 뵙지요.


이재현 드림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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