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

2010.12.24 03:59

심광@바라밀 Views:20809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이번주 공지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수선회가 12월 18일부터 방선하고 2011년 1월 22일부터 입선하여 계속 수행에 임할 예정입니다.  사실 요즘은 7시부터 하던 위빠사나선과 좌선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8시부터 기도하는 시간에 맞춰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7시에 오시는 분이 거의 없어서 그렇습니다.  새해부터 입선하게 되면 혼자라도 좌선을 계속해보려고 합니다.  같이 하실 분들이 많이 계시면 위빠사나도 할 거고요. 
 
2. 신묘년 신년 불공이 12월 31일 오전 10시에 무설전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오후 10시까지 석가모니불 정근을 합니다.
밤 11시에는 대웅전에서 새해맞이 기도를 시작해서 자정에 부처님께 새해 첫 불공을 올리고 복떡국으로 새참을 들고나서 해산할 예정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오는 해를 맞아 기원을 올리는 중요한 행사이니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1월 2일에 Wilmot mountain skiiing area에서 있을 예정이었던 스키여행은 참석하려는 분들이 거의 없는 관계로 이번에는 취소되었습니다.  스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개별적으로 가시거나,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는 Elgin에 있다는 아이들을 위한 스키장에 가시는 것도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4. 1월 8일 (음력 12월 8일) 토요일 오전 10시에 관음전에서 성도재일 행사를 시작해서 자정을 넘겨 0시 30분 경에 행사를 마칠 예정입니다.
 
5. 경인년 망년회가 1월 16일 점심공양 후에 있을 예정입니다.
 
6. 제24기 영어불교 강의가 2월 12일에 개강할 예정입니다.  금강경 19품에서 시작해서 32품까지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석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7. 홈페이지 게시판에 합창단과 예술단이 한지붕 두가족이 되었습니다.
수련화보살님이 여러 가지 정보를 올려주시는 것 같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8. 홈페이지 시작화면이 일부 수정되었습니다.
보시고 의견 좀 부탁드리고요, 상단의 배너를 위한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좀 부탁드립니다.  이미지를 만들어주시거나, 아이디어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9. ** 중요 **
동안거 100일 관음기도 입제를 하여 현재 진행중에 있습니다.
지난주 임원회의에서 신행회별로 날을 정했습니다.
우리 바라밀회는 수요일에 하기로 헀으니 참석을 해주실 분들은 가능하면 수요일로 정해서 다른 바라밀회 회원들과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다른 날에 가셔도 되고요, 매일 가신다고 해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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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란 것이 있는 걸까요, 없는 걸까요?
무엇이 나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걸까요?
내 마음이 힘들다고 할 때 힘든 그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그렇게 힘든 나의 마음이라는 것이 과연 내 마음의 실체일까요, 아니면 그저 나의 마음인 척하는 허깨비일까요?
 
우리가 산다는 것이 매 순간속에서 사는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을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나는 지금 내 앞에 있는 일에만 집중을 해서 잘 하고 있어"라고 말하면서도 실상 마음은 지나간 일에 되돌아가 있거나, 앞으로 다가올 일에 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강경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과거심 또는 미래심의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과거에 집착하여 끊임없이 과거만 회상하면서 또는 미래에 집착하여 미래의 희망만을 또는 걱정만을 생각하면서 사는 것은 극단적인 경우라고 하겠지만, 그런 이들이 전혀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제, 일주일 전에, 한달 전에 일어난 일들만 생각하면서 그로 인해 현재의 삶이 큰 영향을 받아 나와 연기의 관계에 있는 이들과의 관계를 좋지 않게 만드는 일들은 결국 나 자신에게 번뇌를 하나 더 만드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걱정으로 현재의 일을 그르치고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미래의 걱정을 할 사이도 없이 현재의 일이 또한 큰 걱정거리가 되고 이 또한 나 자신의 번뇌가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의 모든 번뇌를 여의는 것을 해탈이라고 하셨습니다.
해탈이 그렇게 간단한 것일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모든 번뇌를 여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일까 하고 생각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요?
그러한 번뇌가 나의 마음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요?
내 마음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요?
 
우리의 마음은 평소에는 가만히 있다가 어떤 일이 생기면 위로 떠오르거나 어떤 식으로든지 움직입니다.
그래서 종종 나에게 이런 마음도 있구나 하고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지요.
어떤 때는 그런 마음이 떠오르는 때에도 그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하지요.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 시점에서 그 마음을 볼 수 있다면 그로 인해서 또다른 번뇌가 일어나는 것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나의 마음, 내 마음이 힘들다고 했는데, 이렇게 말하면 항상 '나'가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됩니다.
'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여래가 될 수도 보살이 될 수도 없다고 부처님께서 금강경에서 수도 없이 설해주셨지요.
금강경의 대승의 큰 가르침인 무주상보시도 상에 머무르지 말라는 것인데, '나'라는 상을 만들면 그로 인해서 모든 다른 상들이 생겨납니다.
그런 모든 상들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번뇌를 만들어주지요.
이러한 번뇌를 우리는 우리의 힘든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을 마치 하나의 실체를 가진 것처럼 붙잡고 살고 있습니다.
끝없이 그 마음을 떠올리며, 그렇게 만든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되갚아주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과거심도 현재심도 미래심도 얻을 수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은 이러한 '나'라는 상을 버린 것을 말합니다.
생각을 해보면 아마 아시겠지만, '나'라는 존재가 있을 때에만 시간이 의미가 있어집니다.
'내'가 이 공간에 존재하니까 지나가는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흐름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과거가 생기고, '나'의 미래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집착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이로부터 일어나는 마음들을 나의 마음 또는 나 자신으로 생각을 하며 살고요.
 
우리의 진아 또는 진여는 이렇게 번뇌로 만들어지지 않은 참된 '나'라는 것이고, 불성이라고도 불리는 것입니다.
이 불성을 보고 찾기 위하여 우리는 수행과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현상에 보이는 나가 아닌 이러한 현상의 나를 보는 참된 나를 찾아보라는 것이 기도수행의 목적입니다.
그 참된 나가 점점 강해진다면 모든 번뇌를 일으키는 우리의 마음을 보고, 하나씩 지워버릴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번뇌가 하나씩 하나씩 없어진다면 우리의 불성이 그만큼 더 강해질 것이고, 더이상 번뇌의 마음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해탈의 경지에 가까이 갈 수 있겠지요.
물론 아주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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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바라밀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