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욕바라밀

2011.01.14 15:38

심광@바라밀 Views:22652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이번주의 공지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동안거 100일 관음기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각심이 계속 대타로 가다보니 막상 저는 수요일에는 계속 빠지게 되는군요.
용담거사님 꾸준히 참석해주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만큼 몸과 마음이 함께 맑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내일 절에서 아마 일요일날 있을 망년회때 사용할 선물을 포장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지가 너무 늦긴 했는데, 아마 내일도 한글학교 부모님들이 수고를 많이 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아침 시간에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3. 어린이 학교 아이들이 어제 시카고 데일리센터에서 한인의 날 기념식때 공연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사진들이 사진게시판, 합창단 예술단 게시판, 어린이학교 게시판에 올라와 있습니다.

4. 음력 날짜로 경인년 망년회가 이번 일요일에 절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장소는 보원관음전이고요, 시간은 미정입니다만 아마 점심공양 직후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바라밀회에서도 준비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

5. 동방교육관 내에 아직 이름이 없는 방이 5개가 있습니다.
보원관음전과 반야림 사이의 3개, 일요일 teen group이 사용하는 방, 탁구대가 있는 방 이렇게 5개입니다.
이름 제안을 해주시면 1월 23일 네째 일요일에 임원회의에서 심의하고, 2월 6일 법등회의에서 확정, 발효코자 하신답니다.

6. 네째 일요일 1시 45분 경에 무설전에서 임원회의 및 불문회의가 있을 예정이오니 임원 여러분들은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바라밀회에 이제 임원이 많아졌습니다.
스스로 생각해서 임원이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반드시 참석하시고요, 어린이학교와 관련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도 참석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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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법보 내용을 보려고 스님께서 올리신 공지사항을 보러 들어갔다가 지난주 법보에 실어주신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법보를 읽어보지 못했거나, 기회가 없었던 분들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해서 이번주에는 스님의 글을 보내드립니다.
어느 노부부의 예를 들어 글을 쓰셨지만, 바라밀회의 젊은 사람들이라고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도 잘 못하고 있는 일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꼭 한번씩 읽어보시고, 인욕과 인욕바라밀이라는 것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를 한번 생각해보시고,
꼭 실천을 해봅시다.

심광@바라밀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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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할 뿐인 사람이 진정한 인욕바라밀

내가 헬스 스파(Health Spa) 입구에 왔을 때 어떤 노인 부부가 문 밖으로 나오면서 남자가 부인보고,

너 열쇄를 가졌느냐? 부인이, 아니.

남자가, 너에게 주었는데. 부인이, 아니야, 나에게 주지 않았어.

‘너에게 주었다.’ ‘나에게 주지 않았다’를 되풀이 하면서 목소리가 점점 고조되어 갔다. 부인의 목소리는 크고 날카롭고 반항적이었고, 남자의 목소리는 나지막하지만 고집스러웠다.

어느 쪽도 자기가 옳다는 것을 주장하였지만 양보하거나 참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 때, 내가 참아야지 하고 참는 것이 참는 것이다. 이것은 불법(佛法)에서 말하는 참는 것은 아니다. 불법에서 말하는 인욕은 인욕바라밀을 의미한다. 참는 것은 자꾸 되풀이 하여 참다보면 참는 것이 쌓여서 골치가 아프게 되든지 소화불량증에 걸리든지 하는 신경성 질환에 원인이 된다.

불교의 눈으로 보면, 위에서 예를 든 노부부가 서로 자기 주장이 옳다고 말다툼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짓이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어리석다고 한다. 이렇게 자기주장을 하다보면 서로가 화가 나게 되어 있다. 화가 나면 감정에 북받치게 되어 여러 가지 화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어리석다고 한다. 자기주장을 포기하고 참는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이다. 왜냐 하면 이렇게 참음으로서 여러 가지 심적 육체적 병을 일으키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에서 참으라고 하는 것은 인욕바라밀을 하라는 뜻이다. 인욕바라밀을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 현명한 사람이다. 인욕바라밀을 하는 사람에게는 참으려야 참을 것이 없도록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현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위의 예에서 남편이 부인에게 열쇄를 너에게 주었다고 하면 부인이 나에게 주지 않았다고 하면 남편이 반복하여 너에게 주었다 안주었다고 하며 목소리를 올릴 것이 아니라 그러면 열쇄가 어디 갔을까하고 남자도 부인도 열쇄를 찾아보면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참을 것이 처음부터 생기지 않는 것이다. 참을 일이 처음부터 생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화낼 일도 생기지 않는 법이다.

우리는 일상생활 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사람마다 다른 습관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앉은 자리를 잘 치워 놓지도 않고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자기 일에 전혀 관계가 없는 일에 간섭하거나 훈수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남의 허물도 아닌 허물을 꼬집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남 잘되는 것을 보고 비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남의 말을 듣고 근거 없이 사람을 헐뜯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상대방의 기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담배나 술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등등의 이유로 우리는 아무 실속 없이 자주 남과 부딪치게 되고 화나는 일이 생기게 된다.

화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우리는 같이 다투거나 아니면 참아야 한다. 다투는 것도 어리석은 사람의 짓이요 참는 것도 어리석은 사람의 짓이다. 이러한 경우에도 부딪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부딪치지 않는 마음은 내 마음에서 그러한 사람을 평을 하지 않는 마음이다. 내 마음에서 그러한 사람을 평을 하기 때문에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르고 하는 분별심이 나에게 일어나는 것이다. 분별심이 일어나지 않으면 평을 할 것이 없어져 버린다. 분별심을 일으키지 않거나 평을 하지 않으려면 각 사람마다 가진 버릇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하는데서 끝내는 수련을 하여야 한다. 이러한 수련을 하게 되면 각 사람이 가지는 흠이 오히려 좋아 보일 수도 있고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처음부터 참을 것이 없는 인욕바라밀을 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