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운동과 마음의 운동

2011.02.19 14:50

심광@바라밀 Views:15219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날씨가 참 좋지요.
봄날씨 같군요.
이제 2월 중반이니 시카고에 봄이 왔을리는 만무하지만, 그래도 봄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이대로 봄이 오면 좋겠으나, 그냥 희망 사항일 뿐입니다. :)
 
이번주 공지사항을 알려드립니다.
 
1. 수선회가 개원해서 참선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꽤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하고 있는데, 우리 바라밀회에서도 많이 참석을 할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2. 영어불교 강의 금강경 강의가 2주째 진행되었습니다.
금강경 강의와 함께 위빠사나 선수행으로 행선을 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위빠사나 수행은 스스로 어느 장소 어느 시간에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절에서 다른 도반들과 함께 하면서 스님의 지도를 직접 받는 것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금강경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의 실상과 직접 연결시켜 강의 중에도
우리의 마음 수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어제는 선우회와 바라밀회에서 6사람이 참석을 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마음을 내셔서 참석을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3. 동안거 100일 관음기도 회향과 신중기도 입제가 지난 목요일날 있었습니다.
매일 저녁 신중기도가 지금까지와 같은 시간에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4. 국제의 밤 (International Night) 행사가 2 월 27일(일) 오후 5시-7시에 500 N. Benton St, Palatine, IL 60067에 소재한
Quest Academy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불타사 어린이 “꼭두각시 춤”과 청년회 “북의 메아리”가 초청받아 출연하게 됩니다.
많이 참석하셔서 참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궁금한 사항은 수련화 정유진 보살님에게 문의하시면 됩니다.
 
5. *** 중요***  다음 두 주 동안 토요일마다 절에서 돌잔치가 있을 예정입니다.
 
다음주 (2월 26일 토요일 오후 5시)에는 김윤정보살과 개성 김용환거사의 아들 주하의 돌잔치입니다.  
개성거사가 꼭 붙여달라고 광고를 보내왔기 때문에 첨부해드립니다. 참고하시고요. :)
 
그리고, 그 다음주 (3월 5일 토요일 오후 5시)에는 보리심 김정희보살과 Cesar Remond의 딸 마리솔(문수)의 돌잔치입니다.
 
잘 기억해두시고, 가능하신 분들은 모두 참석하셔서 아기들의 첫 돌을 축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마 절 분들 이외에 외부에서 하객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오니, 여러 가지로 일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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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운동과 마음운동
 
어제 금강경 강의 때 20품 "이색이상분 - 색과 상을 여의다"에 대하여 공부를 했습니다.
여기에서 색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몸을 이야기하고, 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몸에 드러나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의 눈으로 볼 때 우리의 몸은 있는 그대로의 몸이지만, 우리가 볼 때 우리의 몸이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몸이 아닌 우리의 마음이 보는 몸,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의 업식(karma)이 보는 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의 몸을 혹은 다른 이들의 몸을 본다고 할 때, 이는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업에 따라서 가려서 보기 때문에, 같은 사람들 두고도 보는 이마다 모두 다른 것을 보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몸에 나타나는 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우리의 얼굴을 예로 들어보자면, 어떤 이들은 우리의 얼굴에 대해서
좋다고 말하겠지만, 다른 이들은 같은 얼굴을 두고도 그 얼굴에 나타나는 상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모두 업이 마음을 조정하고,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이고요.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얼굴에 나타난 상을 자신의 업에 따라 판단하기 때문에 좋거나 싫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 그 사람의 성품이 얼굴에 나타난다는 말을 하지요.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외모를 지녔더라도 마음을 나쁘게 가진다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더이상 좋게만 볼 수 없는
그러한 외모를 가지게 되고, 반대로, 사람들이 별로라고 하는 외모를 가졌더라도 마음을 좋게 사용한다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러한 마음이 외모를 변화시켜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 수 있는 쪽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제 명상의 주제가 이러한 감정과 마음과 몸의 관계였는데요.
우리의 감정이 마음을 일으키고, 마음에 따라서 몸이 변하게 된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이 건강을 유지하고 외모를 좋게 유지하기 위하여 운동을 합니다.
그래서, 몸이 보기 좋으면 스스로도 좋아하고, 보는 이들도 좋아하고 부러워 합니다.
물론 자신감도 생기기도 하고요.
 
그런데, 몸의 운동은 많은 이들이 즐겨하지만, 마음의 운동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하고 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몸의 운동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마음의 운동도 분명히 마음에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몸의 운동을 한다는 것은 몸의 근육을 우리가 움직이고 싶은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연습을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의 운동이란 것은 마음이 우리가 움직이기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꿔 말해보면 내가 마음에 끌려다니는 대신에 마음을 '내'가 끌고 다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화가 나는 경우를 생각해봅니다.
일단 화가 나기 시작하면 대개는 조절을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어느 단계에서 멈추어주면 고맙겠는데, 대개는 끝까지 갑니다.
화가 끝까지 나고나서 거기서 멈추면 좋겠는데, 그러고 나면 화가 나게 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나 일에 관련된
다른 감정들이 연이어 생겨납니다.
그러고 나면 세상이 좋게 안보이고, 세상 사는 일이 참 힘들어지지요.
그리고,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 우울함, 우울증도 생깁니다.
이것이 내가 마음에 끌려다니는 경우라고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음 운동을 계속 해와서 내가 마음을 끌고 다닐 수가 있다면 어떨까요?
다시 화가 나는 경우를 생각합니다.
화가 일어납니다.
마음 운동을 하면서 화가 일어나는 것을 아는 연습을 했기 때문에, 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뭐가 이렇게 화가 나게 만드는 것인가를 말입니다.
이 단계에서 일단 화가 진정이 됩니다.   그리고, 화의 원인을 찾아보면 뭔가가 있겠지요.
그럼 이번에는 이렇게 반문을 해봅니다.   "이게 내가 화를 낼 일인가?"
물론 화를 낼 일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저이는 왜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을 할까, 정말 화가 나네.  일 수도 있고.
저이는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그냥 내 생각과 다른 걸 가지고 내가 화낼 필요가 뭐가 있나. 일 수도 있습니다.
아주 단순한 예를 들었고 실제는 사람에 따라서 훨씬 더 복잡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복잡해집니다.
불교수행에서 생각을 끊으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생각을 계속하면 생각은 꼬리를 물고 계속 일어나고, 상황은 점점 복잡해지고, 실타래의 끝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어집니다.
 
마음 운동은 이렇게 감정의 일어남을 알고, 보고, 다른 생각이 첨가되는 것을 자제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마음 운동을 계속해보면, 상황에 따라서 나의 마음을 자재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몸의 운동은 대개 기구가 필요하지만, 마음 운동은 일상의 모든 일들이 다 운동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늘 마음을 살펴보고, 이것이 나의 마음이구나 하고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내가 자재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
 
심광@바라밀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