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고 나를 찾기

2011.03.19 04:43

심광@바라밀 Views:16595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좀 쌀쌀하긴 해도 날씨가 좋던데, 초봄의 나른함을 즐기고 계신지요? :)
 
이번주 공지사항을 몇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중요한 공지가 몇가지 있으니까 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1. 야유회를 6월에 가면 지난해처럼 비올까 간졸이는 것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당겨서 5월말에 하려고 합니다.
Memorial day가 5월 30일이고, 그 전날인 5월 29일을 찾아보니 아직도 여러 곳이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절에 오시는 분들을 모아 잠시 의논을 한 다음에 결정을 하고 예약을 하려고 합니다.
첨부된 excel file에 지도와 함께 예약이 가능한 grove의 정보가 나와 있습니다.
한번 보시고, 좋은 장소를 Google map에서 봐서 생각을 좀 해보시기 바랍니다.
=> 5월 29일이 학산거사님댁 봄꽃놀이와 중복되기 때문에, 정정합니다.
다시 날짜를 잡겠습니다만, 6월 말이나 7월 초가 될 것 같습니다.
 
2. 두번째 중요한 공지는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 오후 행사의 하나로 탁구대회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개인전과 함께 신행단체간의 단체전을 복식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내일 공지와 함께 신청지를 부착할테니까 다음주 일요일까지 마음을 정하셔서 참가하고 싶은 분들은
신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3. 부처님 오신 날을 축복하는 연등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연등 접수를 원하시는 분들은 접수부에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혹 일요일이 아닌 다른 날 절에 가시면 스님께 직접 말씀드려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발간하는 불타지 원고를 접수받고 있습니다.
원고를 준비해서 불타사 총무 이영헌 거사님에게 접수하시면 됩니다.
글재주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는 생각에 집착하지 마시고, 신행생활에 대한 것도 좋고,
일상에 대한 수필도 좋고, 시도 좋고, 여러 가지 형식으로 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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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을 공부하다보면 때때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참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어렵다는 이유는 부처님의 말씀을 내가 중생으로서 이해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지니고 일상의 많은 일들을 마음 속에 가득 담고 집착하는 채로
부처님의 말씀을 대하니 이해를 못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은 것이지요.
저역시 부처도 아니고, 보살도 아니고, 깨달음을 얻은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제가 가진 아상을 가지고 부처님의 깨달음을 대하면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금강경을 배우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생각하여 이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해라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밖에 할 수 없는 것이고,
그 과정에는 어쩔 수 없이 '나' 라는 아상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아상을 버려야 하는데, 그 아상에 기반을 두고 이해를 하려니 이해라는 말 자체가 허상이 되는 것이지요.
 
중생제도라는 것도 '나'라는 상을 가지고, '내'가 중생을 제도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분명 제도된 중생이 있겠지만,
그 생각을 가지고 아상에 빠져 부처도 보살도 되지 못한다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금강경에서 설하셨고.
그래서, 제도할 중생이 있고, 건네 줘야 할 법이 있다고 하면, 그말을 하는 이는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 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처럼 아상이 없는 눈으로 일체 중생을 살피고 법을 전하셨기 때문에, 부처님을 비방하는 무리들은 있었지만,
항상 전법여행을 하러 가시는 곳마다 왕들의 배척을 받지 않았고, 왕들이 부처님을 모시고, 공양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아상을 가지고, '나'를 위하는 삶이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지요.
 
'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법을 전하거나, 보시를 하거나, 봉사를 하거나 어떤 일을 하더라도 결국은 나를 위하는 일이지,
진심으로 다른 이들을 위하여 하는 일이 되지 못하는 것이 그러한 까닭입니다.
그래서, 나를 버리고, 나를 찾는 수행이야말로 우리가 절에 다니면서 진정으로 체험을 해봐야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틈틈이 말씀을 드렸지만, 우리 절에는 그러한 기회가 참 많습니다.
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또한 사실이고요.
 
우리 바라밀회의 젊은 사람들이 요즘 절일에 많은 봉사를 자발적으로 하면서, 그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그러한 봉사를 하시는 분들에게 나를 돌아보고 나를 찾는 기회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나의 마음을 보면서, '이것이 나의 마음이구나.'
'나는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는구나.'
'이런 것은 저 사람처럼 다르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구나.'
등등 자기 마음을 돌아보는 기회를 많이 가지다 보면, 내 마음속에 어떠한 것들이 쌓여 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 마음들을 돌아보되 판단을 하지말고 그냥 계속 살피다보면,
우리의 8식 속에 들어있는 그러한 업의 씨앗들이 하나씩 하나씩 뽑혀져 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 마음의 밭이 깨끗해지고, 그 자리에 선업의 씨앗들이 하나씩 하나씩 심어지게 되면
그 씨앗들이 어느 날엔가 아름답고 환한 꽃들을 활짝 피우겠지요.
:)
 
심광@바라밀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