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3 17:34

심광@바라밀 Views:10181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지금 저희 동네에는 밖에서 천둥번개가 열심히 치고 비가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약 30분쯤 전에 시카고 다운타운을 지나오는데 앞이 안보일 정도로 퍼붓더니만, 이제 이곳에도 그렇게 오기 시작하는군요.
낮의 더운 열기를 조금이나마 식혀주는 비입니다.
식혀주는 정도가 아니라 시원하네요 정말로. :)
 
이번주에는 일요일에 회의가 두개 잡혀 있습니다.
임원회의와 불타문화후원회 회의입니다.
 
임원회의는 다음주에 있을 여름캠프와 약 3주 후에 있을 템플스테이에 대한 것이 주요한 의제입니다.
여러 사람의 도움과 의견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분들은 많이 참석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템플스테이때 자원봉사해주실 수 있는 분들 미리 좀 알려주시면 계획을 잡는데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까
저에게 알려주시거나, 하나거사님에게 말씀드리면 됩니다.
 
불타문화후원회는 주로 아이들을 위한 일들을 논의하는 회의이기 때문에,
특히 9월부터 시행하기로 목표로 삼고 있는 토요일 한글학교에 대한 의논이 주로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자모님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여름 캠프가 그럭저럭 다음주말로 다가왔군요.
올해는 예년과 같이 많은 인원이 참가하지는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거의 40-50명이 참가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금요일부터 가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토요일날 많이 오실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캠프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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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에 앉아서 비오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시원하기도 하고, 천둥번개조차도 운치있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먼길을 걸어서 집으로 와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요즘 공부하고 있는 금강경에 우리가 참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중에서 중생상이라는 것.
아상은 나라는 개념,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개념이고.
인상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개념이고.
수자상은 우리의 삶이 길지도 않은 이생에서의 삶으로 끝이 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중생상은?
중생에 대한 개념이지요.
우리 불교에서는 이 중생을 생명이 있는 것과 생명이 없는 것을 모두 아울러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들 사람들도 중생이고, 돌멩이나 구름이나 물이나 비나 바람이나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은 다
중생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항상 변하는 몸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이 무생물들도 우리 몸의 일부가 될지도 모르는 것이니
중생에 이들을 포함을 시키는 것은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들이 생명이 없다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무시하거나, 오염이 되도록 놓아두고 있다가 그 결과로
환경이 나빠지고, 우리들에게도 해가 되는 상황은 이미 많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아상을 버리는 일은 나와 남을 구별하는 것을 버리는 일이고.
인상을 버리는 것은 다른 이들에 대한 상을 만들어 평가하고, 구분하는 것을 버리는 일이고.
중생상을 버리는 것은 이렇게 중생이라는 개념을 버려서 모든 만물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알아 모두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고.
수자상을 버리는 것은 우리의 생이 이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서 이생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그래서, 다음 생을 위하여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금강경에서 설하시는 것은, 유식에서도 나오고, 반야심경에서도 부처님께서 설하신 '공'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분별하여 만든 상이 아닌 사람이나 만물의 본질을 보고, 이로부터 상에 머무름이 없는 무주상보시를 하는
보살도를 금경강의 앞부분에서 설하시는 것이지요.
사람이나 만물의 본질이란 우리의 8식 알라야식이기도 하고, 공의 세계이기도 하고, 반야바라밀이기도 하고,
여래라고도 하는 우리의 영원불멸한 본성이자 불성입니다.
   
그러면, 우리와 지금 밖에 내리는 비는 모두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비를 맞는다는 것은 비와 하나로 동화되는 것이니 비를 맞더라도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에게 비를 맞는 것이 몸에 나쁠 것이라는 상이 있다면 절대로 행복할 수가 없겠지요.
그러한 상을 버리고, 가뭄에 단비를 내리고, 더위를 식혀주는 고마운 비라고 생각을 하고 맞는다면
아마도 우산없이 비를 맞으며 걸어오는 길이라도 행복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
 
심광@바라밀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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