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삶

2010.03.13 06:46

심광@바라밀 Views:10423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봄이 우리들 앞에 다가온 듯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화단에는 꽃망울이 터질 준비를 하고 있는 꽃들의 모습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저의 집이 미시간호수에 가까운데, 짙은 안개가 끼어있는 모습을 올해는 자주 보는군요. 
 
이번주에는 별달리 광고를 드릴 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한가지만 빼고.
 
지난 주 일요일에 이런저런 일로 절에 남아 있다가 스님께서 몇몇 불자님들과 함께 환도네 restaurant이 개업한 곳에 가신다고
함께 가자고 하셔서 가서 저녁 잘 먹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광고를 좀 드릴까 합니다.
장효정거사님과 박재희보살님이 경영하는 restaurant입니다.
식당의 이름은 Sushi Mono이고요,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230 W. Front Street, Wheaton, IL 60187
대략적인 위치는 Naperville 에서 조금 북쪽입니다.
홈페이지(www.sushimono.com)는 아직 만들고 있는 중인것 같습니다만, 메뉴 정보는 있는 것 같습니다.
실내 인테리어도 좋았고요. (제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 말하기 어려우니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무엇보다도 음식들이 맛이 있었고, 정성이 많이 깃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시면 우리 바라밀회의 박천화씨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바라밀회의 회원들이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습니다.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오랜시간 함께 잘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Grand opening은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영업은 하고 있고,
바라밀회 회원들은 누구라도 가시면 환대를 받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기회가 되면 찾아가셔서 덕담도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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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는 소식과 함께 온 법정스님의 열반 소식이 많은 분들을 슬프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강의를 들으러 절에 갔다가 법정스님의 분향소에서 삼배를 올리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법정스님에 대해서는 '무소유'라는 말밖에 몰랐고, 최근에야 스님의 글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같은 중생이 잘 썼느니 어떠니 하면서 평하는 것 자체가 결례가 될 만큼 참 잘 쓰셨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무. 소. 유.
소유하지 않음.  소유하는 것이 없음.  소유하겠다는 마음이 없음.  소유하겠다는 생각을 버림.  소유하겠다는 집착을 버림.
말로는 얼마든지 풀어볼 수 있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말이지만.
이 말을 실천할 수 있는 이는 몇이나 될까요.
당장 저부터도 이 말을 생각하자마자 이것저것 떠올리면서 나는 이러이러하니까 무소유는 불가능한 일이야 하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무소유는 커녕 조금이라도 더 가지기 위하여 아둥바둥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지.
 
우리에게 내것이라고 소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요.
우리의 몸은 인연에 따라 모여서 이렇게 몸을 이루고 계속 변하면서 살아가고 있고.
이 생에서의 삶이 다 끝나서 우리의 식이 몸을 떠나고 나면, 몸을 이루는 모든 것은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이 몸을 위하여 욕심을 부리는 것은 정말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법정스님께서 종교를 떠나 그렇게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은 것은
그와 같이 스스로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고, 가진 것은 모두 다른 이들을 위하여 베풀고,
청정한 삶을 살아오셨기 때문이겠지요.
그렇게 욕심이 없는 눈으로 세상을 보셨으니, 주옥같은 많은 글들도 남기실 수 있었으리라고 짐작이 됩니다.
 
우리들의 삶이 무소유하기는 어렵더라도,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정신을 항상 마음에 담고 살아가면
좀 더 편안한 삶,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심광@바라밀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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