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속의 겨울? 겨울 속의 봄?

2010.03.19 16:43

심광@바라밀 Views:10254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춘분이 이틀앞으로 다가왔고, 오늘 낮까지만 해도 봄날씨 같더니만, 저녁때는 기온이 떨어지고 내일은 눈소식까지 있네요.
뭐 많이 오지는 않겠지만, 기껏 피어난 꽃들이 눈에 덮힌다고 생각하니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날씨를 봄 속의 겨울이라 해야 할지, 겨울 속의 봄이라 해야 할지...
시카고니까 이런 날씨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이번주는 별다른 공지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4월에 바라밀회 전체 모임을 한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좋은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어디서 모였으면 좋겠다, 언제 모였으면 좋겠다, 뭐 먹고 싶다, 뭐 하고 싶다 등등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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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님의 영어불교강의를 들으면서 자신의 자녀나 형제, 친구의 타고난 성격에 대하여 명상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자기자신에 대하여 명상을 하였고요.
 
우리 바라밀회에는 대개 자녀를 가진 부모님들이 많이 계시니까 아마 다들 알고 느끼는 것이겠지만,
자식을 키우다 보면 어떨 때는 정말 나와 또는 배우자와 똑같다는 것을 한번씩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생김새는 말할 것도 없고요, 행동이나 성격이나 이런 면면들을 보면 누가 뭐래도 나한테서 난 자식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불교적으로 보면 윤회에 따른 것이고, 우리의 식이 하나의 생에서 쌓은 업에 따라 다음 생에서 자기와 맞다고 판단되는 부모를
골라서 태어나기 때문인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자기 자신에게 있는 자신이 싫어하는 성격 또는 모습을 똑같이 가지고 있다고 싫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요.
어떤 이들은 자기와 똑같은 면들 때문에 더 좋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부부간에도 성격이 비슷한 사람들이 만난 경우에 부딪히는 확률이 더 높아지고, 그래서 서로 반대로 만나는 사람들이
더 잘 살 가능성이 많다는 말도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의 사이에서도 이렇게 비슷한 면으로 인해서 가끔씩 충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험담입니다. :) 
가끔씩 화내고 혼내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저건 내 모습인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내 성격에서 고치고 싶은 것이거나, 고친 건데 아이가 그대로 나타내면 바로잡아 주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우리는 타고난 모든 것을 가지고 그대로 운명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태어난 업을 강한 의지로 없애거나, 아니면 선업을 더 많이 지음으로써 나쁜 업을 희석시킴으로써
우리의 식에 들어 있는 업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생에서 운명이 달라지거나, 다음 생에서 달라진 업에 따라 좋은 선택을 함으로써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것이고요.
우리의 삶이 그렇듯이, 우리 아이들의 삶 또한 그들의 타고난 업을 바꾸어 좋은 삶을 살고, 내생에도 좋은 삶을 이어가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함께 스님의 영어강의를 듣고 있는데, 그래도 가기 싫다는 말 안하고 계속 열심히 따라다니는 걸 보면
나름대로 재미가 있거나, 아니면 스스로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있는 모양입니다. :)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매번 조금씩이라도 이해를 한다면 쌓이고 쌓여서 좀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나이가 강의에 참석하는 분들의 평균 연령이 되다보니 연세가 많은 분들도 좀 계신데,
아이가 그분들의 이야기를 영어로 듣고 또한 자기 이야기도 영어로 하면서, 집에서 좀처럼 갖기 힘든 기회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진지하게 말하고, 듣고, 생각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같이 가는 자기 친구와 장난도 치곤 하지만 말이지요.
아뭏든 어릴때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서 앞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또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심광@바라밀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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