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행복

2010.04.02 17:11

심광@바라밀 Views:10427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드디어 개나리꽃이 활짝 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군데군데 활짝 핀 목련꽃도 보이고요.
봄이 왔나 싶었더니, 오늘 오후의 날씨는 초여름이라 해도 믿을 만큼 더운 날씨였습니다.
봄이 왔으면 기쁜 것이지만, 그래도 여름은 조금만 더 있다가 왔으면 좋겠는데 생각입니다. :)
 
 
1. 반야문 이정은 보살님과 혜광 조성렬 거사님의 둘째 현정이의 돌잔치를 4월 4일 일요일(내일!!)
저녁 5시에 세노야에서 갖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많이 참석하셔서
이쁜 현정이의 첫번째 생일을 많이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 :)
 
 
2. 이번주 일요일과 세째주 일요일에 절에서 회의가 있을 것 같으니까
다음주 일요일에 절에서 점심 공양 후에 2시쯤에 관음전이나 반야림에서 바라밀회 회의를 한번 하려고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서 바라밀회에서 예술제에 참여는 안하더라도 여러 분야에서 지원을 해야 할 일들이
좀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몇가지 공지도 드리고, 토의할 일도 있고 그렇습니다.
시간이 허락되는 분들은 가능하면 참석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참석 안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라밀회 신임회장이 되어 있더라... 이런 일이 생겨도 책임 못 집니다.
(물론 농담인 거 아시지요?  원래 농담을 진담으로 듣는 편이라 제가 농담하고도 진담처럼 들리는군요. 이건 뭐...  -_-)
아뭏든 새로 오신 분들도 좀 계시고, 서로 얼굴을 익히는 기회도 되었으면 합니다.
 
3. 부처님 오신 날에 배포할 불타지에 싣기 위한 글들을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이영헌 거사님이 담당하고 계시고요.  저한테 보내시면 포워딩도 해드리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번 글을 실어보고 싶다는 분 계시면 장문도 좋고, 단문도 좋고, 시도 좋고, 많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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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님의 영어강의를 들으면서 수수께끼같은 문장에 대한 명상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What you think your mom is not your mom. Your mom is what you think your mom is."
내가 생각하는 나의 엄마가 나의 엄마가 아니다.  나의 엄마는 내가 엄마라고 생각하는 것(존재)이다.
뭐 굳이 해석을 하자면 이와 비슷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아직도 니 엄마로 보이니?' 이런 귀신 나오는 이야기 같은 건 아닙니다.)
명상의 포인트는 이 말이 참인가 거짓인가, 그리고 그에 대한 이유는 무엇인가였습니다.
 
스님의 강의를 들어보셨거나, 법문을 들어보셨으면 어떤 의미인지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말들로 바꾸어 보면, 내가 아내라고 또는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의 아내 또는 남편인가?
이런 물음과 똑같은 의미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반야심경 또는 금강경에 담긴 의미를 잘 이해하시면 쉽게 답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본다는 것은 눈을 통해서 보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감각기관을 통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개의 경우 보면서 그냥 보기만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업(karma)에 따라서 항상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대할 때에도 그 사람의 이런 면은 좋고, 저런 면은 나쁘고 이렇게 하다보면
그 사람에 대한 상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실제로 그 사람이 좋고 나쁜 것과는 상관없이, 내가 봤을 때 좋고 나쁜 대로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가족 내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가족이라서 사랑으로 모든 면을 좋게만 볼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겠지만, 누구나 경험하듯이
사랑해서 결혼하는 부부사이에도 이해를 못하고, 마음에 안드는 면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아이가 생겨서 그 아이가 자라면서 또한 마찬가지의 일이 부모와 자식간에도 있을 수가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나씩 둘씩 마음에 걸리면 배우자도 싫어지고, 자식도 싫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게 바로 "고통 (suffering)"입니다.
그러면 왜 모두 나만 괴롭게 만드는 거야 하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게 되기 쉽습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마음에 안드는 점을 발견하면, 참기가 힘듭니다.
최소한 저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계속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그게 괴로움이 됩니다.
앞에서 얘기한 업에 따라 본다는 것과 연관시켜 보면, 이런 상황에서 나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저 사람의 저런 점을 싫어하고 나쁘게만 보는 것인가?"
이렇게 따져보면 그게 바로 나의 업이라는 것입니다.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고, 내가 싫어할 이유도 없고, 그 사람도 그로 인해 미움받아야 할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단지 나의 업에 따른 눈으로 보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에서도 부처님께서는 모든 상을 다 버리라고 하셨고, 반야심경에서도 이런 업에 따른
안이비설신의는 없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나의 업에 따른 허상을 모두 다 떨쳐버릴 수 있으면, 모든 존재의 실상을 보게 되니 나 스스로도
모든 고통의 원인으로부터 자유로와진다는 것입니다.
바로 행복함을 얻는 것입니다.
이렇듯이 행복해진다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가진 업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고통을 당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한순간 생각을 바꾸어 업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일에서 하나씩 벗어날 수 있습니다.
모든 업을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업에 따른 분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없어진다면
그만큼의 마음의 자유로움과 함께 조금씩이라도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하세요. :)
 
심광@바라밀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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