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고액이 소멸됨

2010.04.10 08:59

심광@바라밀 Views:10179

안녕하세요, 바라밀회 여러분.
 
벌써 토요일 오후가 되었군요.
 
오늘 공지사항은 세가지입니다.
 
첫째는 내일 오후에 2시쯤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바라밀회 모임을 간단히 갖고자 합니다.
점심 공양 하시고, 관음전에서 모여서 잠시 부처님 오신 날을 대비하여 우리 바라밀회에서 할 일을
상의하고, 5월에 식당이든 park이든 바라밀회 모임을 갖는 것을 의논하려고 합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모두 참석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둘째는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 되면 하는 일이니까 잘 아시겠지만, 연등 공양을 하지 않습니까.
각자 형편에 맞춰서 연등 공양 신청을 부탁한다는 스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세째, 혜통 스님께서 오셨습니다.
어제 절에 갔을 때 뵈었는데, 보시면 반갑게 인사를 드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주 일요일에 있었던 현정이 돌잔치를 위해서 풍선장식을 해주신 여여월보살님, 박천화거사님
수고 많이 하셨고요, 일찍부터 가서 풍선장식을 도와주신 분들도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돌잔치에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현정이가 돌잡이에서 연필을 쥐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무슨 공부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공부 많이 하고, 좋은 지혜를 얻어서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어제 강의때 혜통스님께서 함께 하셨는데,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뭐냐하면, 우리가 참선을 할때면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생각들이 일어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였습니다.
물이 들어있는 컵의 비유를 해주셨는데, 물이 들어있는 컵을 우리자신의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상시에는 우리가 한시도 고요한 적이 없어, 이 상태는 물이 든 컵을 흔들어서 물 표면이 함께 출렁이면서
바닥을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참선을 특히 좌선을 하면서 고요히 앉아 있는 상태를 생각해보면, 이 상태는 물이 든 컵이 흔들리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바닥을 아주 잘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뭔가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으면 다 잘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참선을 할 때 우리의 업이 더 잘 보이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참선을 할 때 중요한 것을 그렇게 떠오르는 업에 대해서 생각을 더 하지 말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업을 하나씩 하나씩 없앨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 업은 다른 말로 전생 또는 현생의 과거로부터 생겨난 우리의 습관입니다.
그래서, 이 습관에 의해서 우리는 뭔가에 또는 어떤 사람에 대해서 좋게 느끼고, 나쁘게 느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습관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정수(essence)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변화될 수가 있습니다.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본질이 없는 '공'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에서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모두 공한 것을 분명히 알게 되니 일체고액을 소멸하였다"
고 하지요.
관자재보살님은 이미 지식밖에 있는 지혜를 얻어서 모든 집착에서 다 벗어난 분이기 때문에,
오온인 색수상행식이 모두 공하다는 것을 이미 깨치신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무리의 몸은 인연에 따라 지수화풍에 해당하는 원소들이 모였다 계속 변화되다가 결국을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실체가 없어 공하다는 것이고.
 
'수'에 해당하는 우리의 느낌은 누가 보더라도 똑같이 좋거나 또는 나쁘거나 하다고 느낄 수 있는 본질에 해당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각자의 업에 따라 다 다르게 느끼는 것이어서 본질이 없는 공한 것이고.
'수'로부터 생겨나는 '상' 즉 우리의 생각도 우리의 느낌이 공하니 생각 또한 본질이 없어 공한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에 따라 생겨나는 '행' 즉 우리의 행동도 같은 이치로 공해지는 것이고요.
'식' 은 우리의 제6식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자체의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제7식에 의해서 통제되는 것이고,
우리의 제7식은 제8식에 있는 업에 따라서 7식이 결정을 내려 6식에게 하라고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8식에 들어 있는 업이 공해지면 7식도 공해지는 것이고 따라서 6식도 공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로 우리의 몸과 함께 수상행식도 모두 공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좋거나 나쁜 느낌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의 업에 따라서 우리가 선택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이에 따라 장애를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하는 한은 행복감을 가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로부터 벗어나는 한가지 방법이 우리가 좋거나 나쁜 느낌을 받을 때 이렇게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나는 왜 저 일을[사람을, 물건을 등등]  좋아하는가[또는 싫어하는가]?"
이렇게 하면 그 좋거나 나쁜 느낌에서 한발짝 물러나서 바라볼 수 있어서 업을 만들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느낌에서 벗어나 모든 걸림의 장애에서 벗어나면 불행에서 벗어나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고요.
 
사실은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된다는 말도 맞지 않은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하다는 마음도 행복하지 않다는 마음도 없어질 것 같으니까요.
그래서 평상심을 갖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 모든 일을 해나갈 수가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체고액이 소멸된 상태가 이런 상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반야심경의 정수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스님께서 어제 강조하시면서, 꼭 이해를 하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하셔서 
공유해보자는 마음으로 올려드립니다.
 
:)
  
심광@바라밀  __()__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Notice *축* 바라밀회의 새로운 회장단이 선출되었습니다. *축* [1] 심광@바라밀 2011.11.14 63236
Notice 30/40대 불자님들을 위한 바라밀회 게시판입니다. 바라밀회 2008.04.11 107199
150 새가 되어 보다 심광@바라밀 2010.04.24 10833
149 이번주 공지사항들 심광@바라밀 2010.04.16 10178
» 일체고액이 소멸됨 [2] 심광@바라밀 2010.04.10 10179
147 고통과 행복 심광@바라밀 2010.04.02 10426
146 진공묘유 [1] 심광@바라밀 2010.03.27 10164
145 봄 속의 겨울? 겨울 속의 봄? 심광@바라밀 2010.03.19 10253
144 무소유의 삶 심광@바라밀 2010.03.13 10422
143 * 또 하나의 탄생 * Cesar와 보리심 김정희 보살의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 [2] 심광@바라밀 2010.03.08 10920
142 조화로운 공동체 심광@바라밀 2010.03.05 10766
141 속보 *!* 개성거사와 김윤정보살의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 [2] 심광@바라밀 2010.03.02 10909
140 마음의 안정 [2] 심광@바라밀 2010.02.25 11005
139 모든 것은 변한다 심광@바라밀 2010.02.19 11597
138 월화수목금금금 심광@바라밀 2010.02.12 10459
137 입춘이라네요 심광@바라밀 2010.02.04 10615
136 베이비샤워 사진들 (3) 심광@바라밀 2010.02.04 11099
135 베이비샤워 사진들 (2) 심광@바라밀 2010.02.04 11499
134 베이비사워 사진들 (1) 심광@바라밀 2010.02.04 11461
133 베이비샤워 심광@바라밀 2010.01.28 10916
132 성도재일 심광@바라밀 2010.01.22 10963
131 청산은 나를 보고 심광@바라밀 2010.01.15 10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