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우리의 의식

2009.07.09 14:48

심광@바라밀 Views:11190

안녕하십니까, 바라밀회 여러분.
 
2009년도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저처럼 시간이 너무 잘 간다고 푸념하시는 분들 계시지요?
그래도 아직 절반이 남아 있습니다.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하셔서 후회없는 한해가 되도록 열심히 잘 살아 봅시다.
 
1. 요즘 어린이법회의 아이들이 신났습니다.
볼링치러 가고, 그 다음 주는 동물원에 갔다왔고, 지난 주는 물놀이 다녀왔고,
세째주인가는 Six Flag에 간다고 하지요?  이번 주말에는 별일이 없나봅니다.
지난 주 물놀이는 벽초거사님, 관법화보살님 댁 근처에 있는 water park에서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슬라이더를 40번을 올라갔다느니 하면서 얘기를 하더군요.
다들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끝나고는 벽초거사님 댁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습니다.
어린이 법회에서 음식을 준비한 것으로 아는데, 열심히 맛있게 만들어주신 관법화보살님께 감사드립니다.
 
2. 여름 캠프가 거의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참여하실 분들은 접수부에 보시면 참가신청자들을 위한 용지가 있습니다.
참가날짜, 텐트 유무 등등을 적으시면 됩니다.
늦어도 다음주 주말까지 참가신청을 해주시면 준비하시는 분들이 좀 더 수월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의사항은 이동영거사님이나 천진심보살님께 문의하시면 됩니다.
 
3. 연화회 모임이 7월 12일 이번주 일요일 오후 5시에 Jumbo House Buffet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연화회 회원분들은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4. 한국에 돌아가셨던 기러기아빠 김덕남거사님이 방학을 맞이하여 시카고로 돌아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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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물.
반야심경에 나오는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원리를 설명하시기 위하여 스님께서 종종
사용하시는 비유인 것 같습니다.
옛날에 중학교때였던가 물의 여러 상태에 대해서 처음으로 배웠다는 기억이 나는데요.
수증기 => 물 => 얼음
얼음 => 물 => 수증기
얼음 => 수증기
스님께서는 온도만 말씀하셨지만, 예전에 배웠을때는 온도와 압력에 따라서 상이 여러 가지로 변한다고
배운 것 같습니다.
이러한 물의 상태를 바꾸는 환경적인 요인이 우리의 업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스님께선 물과 얼음만으로 말씀을 해주셨는데,
여기에 한단계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더 재미있는 비유가 생기게 됩니다.
얼음과 액체 상태의 물과 증기 상태의 물을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우리의 의식 또는 모든 업이 소멸되어 해탈에 가까운 경지에 해당하는 것을 수증기라고 생각해보면,
수증기는 아시다시피 굉장히 자유로운 상태에 있지요.
수증기를 가둘 수 있는 통이 있지 않은 한 수증기는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습니다.
 
우리가 인간세상에 태어나 업을 지니고 만들면서 살아가는 것을 액체 상태의 물이라고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다 온도를 더해보면, 높은 온도에 있는 물은 끓어서 증발하기도 하고, 주전자밖으로 튀어 넘치기도 하고
물을 끓이는 용기를 넘어서 나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요.
바로 엷은 업을 지닌 것에 비유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도를 낮춰보면, 상온에서의 물은 통의 모양에 따라서 그 모양이 결정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통에 따라서 모양이 자유로이 바뀔 여지는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
 
온도를 더 낮춰서, 냉장고에 넣었다고 생각해보죠.
이제 물은 더이상 움직이지않는 얼음이 되었습니다.
이 얼음은 들어있던 통에서 밖으로 나오더라도 통에 들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스스로를 그 모양과 동일시하겠지요.
자신이 물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말이지요.
그리고, 스님의 말씀대로 그 모양을 잃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여 다시 액체 상태로, 수증기 상태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아마도 얼음속에 자유롭게 흐를 수 있는 액체상태의 물이 있음을 모르고,
또한 아무런 걸림없이 자유로운 증기상태의 물이 있음을 모르는 것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생을 거듭하면서, 또는 현생에서라도 업을 계속 만든다면, 우리는 이와같은 단단한 얼음이 되는 것이지요.
그 업에 따라 얼음처럼 자유로움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해탈이 우리를 자유롭게 만든다는 의미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수증기의 상태에까지 이르게 될 정도로
우리의 업을 제거해나갈 수 있다면 진정한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게 되겠지요.
어떠한 걸림도,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말이지요.
:)
 
절대영도의 얼음속에서 
심광@바라밀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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